항목 ID | GC40081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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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媤- 和解- |
영어공식명칭 | a son was reconciled the Father-in-law and daughter-in-law |
이칭/별칭 | 「시부와 며느리를 화해시킨 아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다원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화해시킨 아들」은 구부(舅婦)[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의 불화와 마찰을 한 꾀를 내어 화해시켰다는 아들이자 남편의 효자 효부담이다. 이를 「시부와 며느리를 화해시킨 아들」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달성군에서 편찬한 『달성 군지』에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화해시킨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며,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에도 동일한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한 가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호불아비[홀아비] 시부를 모신 부부와 손자가 같이 살고 있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의견이 잘 맞지 않아 항상 집안이 시끄러웠다.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미워하고, 또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미워해 손자도 봐주지 않았다. 남편은 시끄러운 집안으로 인해 돈이 있으면 아내를 버리고 새장가를 들고 싶어 했으나 형편은 나빠 그러지 못했다.
하루는 남편이 묘한 꾀를 하나 생각해 내었다. 저녁을 먹고 이부자리에 누워서 아내에게 "이 사람아, 우리는 복이 없는 사람이네." 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그래, 왜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이 "그래, 남처럼 우리 아버지도 살이 좀 쪘으면 우리가 팔자를 고칠 일이 있는데, 참 우리 아버지가 저렇게 야위었으니 우리는 복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그래요, 살이 찌마 어떻게 해서 그 팔자를 고칠 일이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남편이 "나이 많은 노인이 한 백근 정도만 나가면 돈을 많이 주고 사가는데, 우리는 복이 없어서 우리 아버지가 저렇게 애빗는 거 아니냐 말이다. 살만 쪘으면은 우리가 팔자를 안 고치겠나?"라고 했다. 듣고 있던 아내는 귀가 솔깃하여 "그래요, 그럼 살을 한 번 찌와 봅시다."라고 했다. 그러자 남편이 "니가 살찌울 자신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아내는 "뭐 찌우는 대로 한 번 찌와 봅시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래서 이튿날부터 저거는 절대 고기 안 먹고 시장에 가서 장을 봐다가 시아버지 상에만 올려 주었다. 시아버지는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안 먹던 밥먹고 살이 찌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 손자도 업어 주고,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해 주었다. 시아버지가 일을 잘 해 주니까 며느리도 '참말이지 그런 시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여 구부지간에 인정이 생겼다. 삼 년이 흘러 시아버지의 몸무게가 백 근 이상 넘게 되었다. 남편이 부인에게 "아, 이제 아버지를 팔아야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당신 무슨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아버지가 집에 마당 잘 쓸제, 손자 잘 거두제, 아버님 저래 일하고부터 우리 집 살림이 일어 나가는데, 그거 팔아가 뭐할거냐고, 그 구천 벼락을 맞을 말을 하느냐?"고 했다. 그러자 남편이 "아 그러면 팔지 마까?"라고 물었다. 아내는 "팔지 말자."고 대답했다. 이후부터는 이 가정은 다복하게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화해시킨 아들」의 주요 모티프는 '효(孝)의 실천'이다. 고부간(姑婦間)[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과 구부간[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의 ‘사랑과 전쟁’은 동서고금에 공통이다. 요즘 대한민국 텔레비전에서도 고부와 구부를 다룬 프로그램이 대세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화해시킨 아들」은 구부 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아들이 낸 꾀로 인해 극복하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 비록 며느리가 효를 의도하고 행한 것은 아니지만 며느리의 효로 인해 시아버지는 오해를 풀고 며느리와 행복하게 살아간다. 공존의 미덕을 보여 준 것이다. 민담은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재미있게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