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에 있는 조선 전기 종친 완천군 이희의 묘.

[개설]

완천군(完川君) 이희(李禧)의 할아버지는 세종의 아들인 영해군(寧海君) 이당(李塘)이고, 아버지는 영춘군(永春君) 이인(李仁)이다. 생몰년은 알 수 없으나, 15세기 후반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희는 연산군 때 나주(羅州) 기생 출신의 나인 김숙화(金淑華)가 이희의 형인 이기를 무고한 사건에 연좌되어 유배된 적이 있으며, 1508년(중종 3) 박종선(朴從善) 등의 모역 사건에 연루되어 선원록(璿源錄)에서 삭제되고 외딴 섬으로 유배되었다. 1515년(중종 10) 유배에서 풀렸으나, 1537년(중종 32) 다시 동궁을 모해한 ‘작서(灼鼠)의 변(變)’에 연루되어 삼수(三水)로 유배를 갔다가 곧 돌아왔지만 그 이후의 행적은 알 수 없다.

[위치]

완천군 이희 묘(完川君李禧墓)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산81~82번지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 맞은편 무수골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따라 성신 여자 대학교 생활관 방향으로 약 1.5㎞ 가면 도봉동 느티나무가 서 있다.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은 이 보호수의 북쪽 능선부에 자리하고 있다.

[형태]

묘는 원형 쌍분으로, 동남향이다. 묘표, 혼유석, 상석, 향로석, 동자석인, 망주석, 장명등 등을 갖추고 있다. 묘표는 하엽형으로, 1면 비이다. 관석·비신·비좌가 한 돌로 이루어졌으며 크기는 45×20×78㎝, 비좌 60×37㎝이다. 1쌍의 동자석인은 조형성이 매우 우수하다. 쌍계를 갖추고 천의를 두른 채 연봉을 맞잡고 있으며, 얼굴을 뒤로 제쳐 당당한 모습이고, 연꽃 대좌를 받치고 있다. 어깨 뒤쪽에 구름 모양의 덧깃인 운견(雲肩)을 착용하였고 허리에 대(帶)를 둘렀으며, 매듭을 길게 늘어뜨렸다. 양쪽 팔 아래쪽에 좁고 긴 옷감으로 만든 피건을 둘렀다.

동자석인은 16세기 전반기의 양식을 보이는데, 동자석인 발생 초기의 것으로 매우 중요한 도상이다. 서쪽 동자석인의 규모는 47.3×33.8×116.2㎝이다. 망주석은 운각의 여의두문(如意頭紋)을 조각하였고, 크기는 총 높이 180㎝이다. 장명등은 사모 지붕 옥개석을 갖췄고, 지붕 위는 연봉 아래를 하엽으로 덮은 형태를 띠고 있다.

화사석(火舍石)[석등의 중대석 위에 있는 등불을 밝히도록 된 부분] 네 면에는 사각의 화창(火窓)을 내었다. 전체 높이는 167㎝이다. 혼유석, 상석, 향로석은 모두 왼쪽 봉분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향로석은 육각형으로 전체 높이 75㎝이고, 상석보다 25㎝가 더 높이 올라와 있다. 동자석을 제외한 기타 석물의 배치는 아버지인 영춘군 이인 묘와 유사한데, 후대에 추가하거나 보수한 것이 많다.

[금석문]

묘표의 비신 앞면에 ‘중의대부 완천군 희 묘 현부인 창녕 성씨 현부인 반남 박씨 부좌(中義大夫完川君禧墓 縣夫人昌寧成氏 縣夫人潘南朴氏祔左)’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현황]

완천군 이희 묘는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에 위치하여 후손들에 의해 묘소가 잘 관리되고 있다. 석물의 배치에서 문인석이 배치되지 않고 동자석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이한 점으로 조선 전기 석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