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8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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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峰-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여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56년 3월 15일 - 「도봉에 올라 2」 저자 박몽구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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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2004년 4월 3일 - 「도봉에 올라 2」 시집 『자끄린느 뒤프레와 함께』[문학과 경계사]에 수록 |
배경 지역 | 도봉산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성격 | 시|자유시|연작시 |
작가 | 박몽구[1956. 3. 15~ ] |
[정의]
시인 박몽구가 도봉산 산행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 자유시.
[개설]
「도봉에 올라 2」는 「도봉에 올라 1」과 함께 도봉산 산행을 다루고 있는 자유시로, 시집 『자끄린느 뒤프레와 함께』[문학과 경계사, 2004]에 수록되어 있다. 시인 박몽구[1956. 3. 15~ ]는 「도봉에 올라 2」에서 거대한 자본의 논리에 억눌린 삶을 위로받기 위해 만만하게 오른 도봉산 산행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되는 순간을 노래하고 있다.
[구성]
「도봉에 올라 2」는 전체 2연 27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유시이다. 1연은 ‘거대한 것’으로 표상되는 자본의 논리 속에 ‘개미처럼 납작해’진 화자가, 불개미 떼가 고목을 무너뜨리는 것을 상상하며 위안을 받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2연의 1~10행에는 만만하게 생각한 도봉산 산행을 통해 맛보는 산행의 재미가 그려 있고, 2연의 11~마지막 행에는 도봉산 정상에 다다라 마주하게 된 바위 봉우리의 장엄한 모습에 비해 하찮은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내용]
거대한 것에 깔려 개미처럼 납작해지는 악몽에 시달리거나/ 카드 대금 고지서를 받아 들 때마다/ 옴짝달싹할 수 없이 조여 오는 큰손으로부터/ 달아나려고 버둥거리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작은 것이 버거운 몸집을 여지없이 쓰러뜨리는 광경은 더욱 휘황하다/ 꼬물락거리는 불개미 떼가 머쓱한 고목을 넘어뜨릴 때처럼// 아이들의 여름 물장구 준비가 한창인/ 송추에서 타기 시작한 도봉만큼 만만한 게 또 있으랴/ 마침 여물기 시작한 송화 향기, 질경이의 기특한 냄새는/ 무거운 배낭을 한결 가볍게 해 주었지/ 누가 저렇듯 절묘한 이름을 붙였을까/ 여자의 허리께를 닮은 여성봉을/ 몇 방울의 땀과 함께/ 단숨에 발아래 놓을 때만 해도/ 도봉의 가파른 능선쯤은/ 어깨를 감싸 주는 것으로 충분한 어린 벗이더니/ 솔숲 향가에 취해/ 다시 한달음에 오봉 아래서/ 나는 내 속의 어리석은 짐승을 보았다/ 어느 석공의 씀씀이가 저토록 크랴/ 칼로 벤 듯 땅을 차고 우뚝 선 바위들을 보며/ 사람의 솜씨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알 것 같다/ 교만한 자들을 가차 없이 설원에 묻으며/ 이마를 내보이기 단호하게 거부하는 파미르가 아니라도/ 다 오른 순간/ 멀리 달아나는 도봉의 숨은 얼굴을 읽었다/ 개미만큼 작아진 나를 주워서 하산길을 서둘렀다.
[특징]
「도봉에 올라 2」의 특징은 도봉산을 오르는 사건을 통해 변화하는 화자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작가는 「도봉에 올라 2」에서 도봉산에 오르기 전과 후의 화자의 심리를 나누어 제시한다. 도봉산에 오르기 전 화자는 자본의 손아귀에 시달리는 일상의 삶을 벗어나, 보잘것없는 존재들이 모여 고목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도봉산을 정복해 보리라 마음먹는다. 그러나 정작 도봉산에 올라 만난 장엄한 바위 봉우리의 모습을 통해 화자는 자신의 교만함을 깨달으며 거대한 자연 앞에 작아진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의의와 평가]
「도봉에 올라 2」는 장엄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도봉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거대한 자연물 앞의 인간이란 어디까지나 작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에 불과할 뿐, 자연물을 넘어서거나 만만하게 여길 수 없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