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고시촌.

[개설]

노량진 고시촌은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통학시간을 줄이기 위해 거주하는 노량진동 소재 하숙, 공부방, 원룸, 고시원, 고시텔 등의 밀집 구역을 지칭한다. 동작구 노량진1동, 노량진2동에 산재한 오피스텔, 고시텔, 공부방, 고시원은 이름은 다르지만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노량진 고시촌은 노량진까지 통학할 수 없거나 통학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학원생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강의를 들으며 수험 공부에 전념하고자 학원 인근에 주거를 정하면서 하나둘씩 생겨났다.

1979년 대성학원을 필두로 대학입시학원이 노량진으로 이전하면서 형성된 노량진 학원가는 1990년대를 거치며 각종 공무원, 임용고시, 자격증 등의 취업 관련 학원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고, 이에 따라 노량진에도 신림동과 같은 고시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명칭 유래]

노량진 학원가에 인접한 노량진 고시촌은 관악구의 신림동 고시촌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고시촌이다. 외무고시와 사법고시가 폐지되기 이전에는 신림동 고시촌은 주로 고등고시[사법, 행정, 외무]생이 밀집한 지역이었고, 노량진 고시촌은 교원 임용고시, 각종 국가 자격시험 준비생 등 다양한 수험생이 모인 가운데 7급·9급·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원가였다.

노량진 지역을 신림동과 구분하여 ‘고시촌’이 아니라 ‘공시촌’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두 곳 모두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주류를 이루므로 ‘고시촌’과 ‘공시촌’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형성 및 변천]

1980년대 초반,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겨난 고시원은 1990년대에는 노량진역 인근에도 등장하였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에는 공부 장소가 아닌 주거지로 정착되었다. 고시촌의 주거시설 가운데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고시원은 면적이 좁아 흔히 ‘쪽방’에 비유되고는 한다.

대부분 화장실, 욕실, 주방이 공용이고 채광, 환기, 소음 등의 주거환경은 열악하지만, 경제적으로 여력이 없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일반 셋집과 달리 보증금이나 전기요금, 수도요금의 부담이 없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노량진 학원가가 공무원 시험의 메카로 성장함에 따라 노량진 고시촌의 고시원 수도 증가하였고, 2009년 기준으로 서울특별시 소재 956곳의 고시원 중 161곳이 동작구에 위치하여 서울특별시 자치구 중 고시원의 수가 가장 많은 구가 되었다.

노량진 학원가의 규모가 커질수록 노량진 고시촌에는 다양한 수준의 주거시설이 크게 증가하였다. 2000대 중반에는 ‘원룸텔’이라 하여 고시원보다 월세 부담은 크지만 4평 내외로 면적도 넓고 방음과 냉·난방 시설이 갖추어진 곳도 생겨났다.

가정집 옥상에 컨테이너 박스를 올리거나 방을 쪼개 세를 주는 좁은 ‘공부방’이 등장한 것도 비슷한 시기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고시원, 하숙집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등장한 것이 공부방이다. 자취가 가능하고 고시원이나 하숙집보다 월세도 저렴하여 수험생에게 인기를 끌었고, 이후 공부방의 수가 급증하였다.

하숙집은 가정집이라는 점에서 공부방이나 다름없지만, 아침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므로 월세에 식비가 포함되어 공부방보다 비싸다. 이와 같이 기존의 주택을 개조하여 공부방 또는 하숙집으로 임대하기도 하지만, 노량진 고시촌에는 아예 노후주택을 헐고 다가구주택이나 원룸으로 신축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현황]

노량진 고시촌은 여전히 국내 최대의 고시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경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여전히 많으나 비싼 임대료나 학원비가 부담이 되어 인터넷 강의를 듣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악구 신림동 학원가가 고등고시 위주에서 공무원 시험 대비로 변모함에 따라 신림동 고시촌과 경쟁 관계에 놓인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