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나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926
한자 狎鷗亭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조세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432년 - 나경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503년 - 나경 사망
배경 지역 압구정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나경(羅璟)[1432~1503]

[정의]

명나라의 나경(羅璟)[1432~1503]이 조선에 사신으로 왔을 때 압구정(狎鷗亭)에 방문하여 읊은 한시.

[개설]

『신동국여지숭람』 제6권 광주목 편에 전하는 한림수찬(翰林修撰) 나경(羅璟)의 한시이다. 명나라 사신 예겸이 조선에 왔을 때, 한명회의 부탁으로 그가 지은 정자에 ‘압구정(狎鷗亭)’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기명을 써주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압구정은 명나라 사신들의 접대 장소가 되어, 잔치를 벌이면서 사신들이 “압구(押鷗)”나 “압구정(狎鷗亭)”에 관한 한시를 지었다. 나경(羅璟)「압구정」 역시 이런 맥락에서 창작된 한시로 압구정의 풍광과 압구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한시로 풀어내고 있다.

[구성]

압구(押鷗)란 갈매기를 제압한다는 의미로, 본래 갈매기는 강이나 바다 가운데 빠졌다 떴다 하며 물가나 섬 위에 날아다니는 것으로, 사람이 길들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므로 친압(親押)할 수 없다. 사람이 갈매기를 친압할 수 없는 까닭은 갈기매기에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갈매기는 망기(忘機)로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없는 새로 그려지고 있으며,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화자는 망기의 짝이며, 망기초에 누움으로써 망기로 즉,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영욕의 때를 벗은 자로 표현되고 있다.

[내용]

“세상에서 말하기를, ‘기심(機心) 잊은 사람은 일찍이 기심 잊은 새를 사랑한다.’ 하더라.

사람과 새가 서로 잊어 아침 저녁으로 좋은 맹약을 맺었네.

여기에다 이 정자를 지으니 높다랗게 강가에 임했네.

맑고 깨끗함이 침향(沈香) 아니라 경치는 하늘의 조화를 앗았네.

맑고 기이함이 산기슭에 비쳤는데, 모래 아득하고 구름과 안개가 둘렸네.

한 길이 대숲으로 들어가니, 오가는 차와 말도 적으며 연기 아득하니 호수가 맑고, 저자 머니 사람이 오지 아니하네.

달빛은 찬 물결에 잠겼는데, 풍광은 푸름 마름[藻]에 엉기네.

눈을 멀리 들어 긴 하늘 향하여 사면을 돌아보니, 푸른 산이 작아 보이네.

누가 망기(忘機)의 짝을 알야. 스스로 이름 하기를 망기로(忘機老)라네.

한가로이 망기 시를 읊조리다가 취하여 망기초(忘機草)에 누웠네.

망기한 사람이 아니면 어찌 망기함을 일찍 하겠는가.

[특징]

기심(機心)은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을 말하며, 망기로(忘機老)는 기심을 잊은 노인이란 뜻이다. 한명회가 늙자 남의 눈이 두려웠던지 자신을 일컬어 망기로(忘機老)라 자처하는 표현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압구정 한명회(韓明澮)[1415~1487]는 권좌에 있는 동안 명(明)나라 사신이 오면 빠짐없이 자신이 지은 정자 압구정에 초대해 접대에 만전을 기했다. 위 시 역시 명나라 한림 수찬(翰林修撰) 나경(羅璟)이 조선에 사신으로 왔을 때, 압구정에 들러 읊은 시이다.

또한 이 시는 당시 사절단들과 문신들이 압구정에서 주고받은 시이므로, 양국 간의 외교·정치·문화의 교류와 조선 전기의 지리·풍속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서 그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