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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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次韻副使狎鷗亭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조세형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539년 - 최립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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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612년 - 최립 사망 |
배경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성격 | 한시|칠언율시 |
작가 | 최립(崔岦)[1539~1612] |
[정의]
조선 전기 최립이 압구정 주변의 풍광과 감회를 읊은 한시.
[개설]
「부사의 압구정 시에 차운하다」는 최립(崔岦)[1539~1612]의 시문집 『간이집(簡易集)』 8권에 수록되어 있다. 최립은 선조 39년(1606)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로 황손(皇孫) 탄생의 조서를 반포하기 위해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과 양유년(梁有年)을 접대하였는데, 그때 양유년의 압구정 시에 차운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
「부사의 압구정 시에 차운하다」는 칠언율시의 구성법에 맞게 전개한 한시이다. 전반부에서는 한강 가에 있는 정자 압구정을 소개하며 물새, 싱그러운 풀, 하얀 모래, 맑은 바람, 밝은 달의 자연물과 조화롭게 화합하는 모습을 읊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나라의 공무를 맡은 관료임에도 세속의 욕망을 잊은 바닷가 사람과 같다 하며 자연에 침잠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내용]
압구정자한지빈(狎鷗亭子漢之濱)[한강 가의 정자 하나 그 이름 압구라 하였나니]
일일구래사득친(日日鷗來似得親)[날마다 오는 물새들과 친하게 될 수 있을 듯도]
방초백사원경계(芳草白沙元境界)[싱그런 풀 하얀 모래 원래 펼쳐져 있는 곳에]
청풍명월자비린(淸風明月自比隣)[맑은 바람 밝은 달이 절로 찾아와 짝해 주네]
미성해조강간로(未成解組江干老)[벼슬길 떠난 강변의 노인 아직 되지는 못했소만]
득의망기해상인(得儗忘機海上人)[기심(機心) 잊은 바닷가 사람 된 것 같은 느낌이오]
발취행근선객어(發趣幸勤仙客語)[선객께서 흥감스럽게 한 말씀 해 주신 그 덕분에]
종교자사면침륜(從敎玆事免沈淪)[멋들어진 이 일이 끝내 묻히지 않게 됐소그려]
[특징]
「부사의 압구정 시에 차운하다」는 선조 39년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 부사 양유년의 압구정 시를 차운한 것으로 그와 정사 주지번의 한강·잠두(蠶頭) 시를 차운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압구정은 조선 세조 때의 권신 한명회가 지은 정자의 이름이다. 압구정은 한명회의 호로 중국 송(宋)나라 재상 한기(韓琦)가 만년에 정계에서 물러나 한가롭게 머물던 그의 서재 이름을 압구정이라 했던 고사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는 최립이 동지중추부사라는 관료의 신분으로 명사(明使) 주지번과 양유년을 영접한 자리에서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관료생활에 메여 있지만 이 순간만은 기심(機心) 잊은 바닷가 사람과 같다하며 자연스레 자연에 침잠해 들어가는 모습에서 압구정 주변의 배어난 풍광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