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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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應製賦狎鷗亭四時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정인숙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424년 - 강희맹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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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483년 - 강희맹 사망 |
배경 지역 | 압구정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성격 | 한시|칠언율시 |
작가 | 강희맹(姜希孟)[1424~1483] |
[정의]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이 임금의 명으로 압구정의 사계절을 소재로 쓴 한시.
[개설]
「응제부 압구정 사시」는 강희맹(姜希孟)의 한시로 『속동문선(續東文選)』 제7권에 수록되어 있다. 압구정(鴨鷗亭)은 조선조 세조에서 성종 대에 걸쳐 높은 벼슬을 했던 한명회(韓明澮)가 만년에 두모포(豆毛浦) 남쪽 언덕에 지어 여생을 보냈던 정자이다. 강희맹은 성종의 명에 응하여 압구정의 사계절을 소재로 한시 4수를 지었다. 현재 서울특별시 강남구에는 이 정자의 이름을 붙인 압구정동이 있는데, 강남개발로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면서 지대를 높이고 한강제방을 쌓으면서 원래 정자의 터는 사라졌다.
[구성]
「응제부 압구정 사시(應製賦狎鷗亭四時)」는 칠언율시 4수로 구성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시(四時)가 기본 구조로 되어 있다.
[내용]
춘일조회옥련방(春日朝回玉輦傍)[봄날 옥련 곁에 아침이 돌아오니]
승한출곽즉창랑(乘閑出郭卽滄浪)[흥을 타고 성을 나가매 거기는 바로 창랑이다]
북망금지앵화로(北望禁地鶯花老)[북쪽으로 금지(비원)를 바라보매 앵화는 늙었고]
서거징강금대장(西去澄江襟帶長)[서쪽으로 징강을 나가매 금대같이 길었더라]
백애원사환의장(白愛圓沙還倚杖)[희고 둥근 모래 밭을 사랑해 다시 지팡이를 의지해 서고]
청영원수루이상(靑怜遠岫屢移床)[멀고 푸른 봉우리를 예뻐해 자주 평상을 옮기나니]
탁영가파무인견(濯纓歌罷無人見)[탁영가를 마쳤는데 보이는 사람 없고]
만의정주두약향(滿意汀洲杜若香)[마음에 드는 것은 물가의 두약이 향기롭다]
아향추곡전음기(阿香推轂輾陰機)[아향이 바퀴를 밀어 음기(비오는 기회)를 돌리니]
강우번분이몰기(江雨飜盆已沒磯)[강 비는 물동이를 엎질러 낚시터가 잠겼다]
탁랑요탄평야활(濁浪遙呑平野濶)[탁한 물결은 멀리 넓은 들을 삼키었고]
맹풍저축명연비(盲風低逐暝煙飛)[빠른 바람은 나직이 어두운 연기를 쫓았다]
시문아노심촌과(時聞鴉櫓尋村過)[때로는 마을을 찾아 지나가는 노젓는 소리를 듣고]
원견어등방안귀(遠見漁燈傍岸歸)[멀리서 언덕 곁으로 돌아가는 고기잡이 등불을 본다]
다소의봉천리객(多小倚蓬千里客)[봉창에 기댄 많고 적은 천리의 나그네들]
취면풍우만사의(醉眠風雨滿簑衣)[취해 자매 바람과 비가 도롱이에 가득 찼다]
겸가백로야비상(蒹葭白露夜飛霜)[갈대의 흰 이슬 밤 동안에 서리 날리는데]
권상렴구월전랑(捲上簾鉤月轉廊)[발을 걷어 올리매 달은 더욱 밝아라]
낭정어룡면수부(浪靜魚龍眠水府)[물결이 고요하여 고기와 용은 수부에 잠들었고]
천한구로두호광(天寒鷗鷺逗湖光)[하늘이 차매 갈매기와 해오라기는 호수 빛에 머무른다]
안위자신빙쌍검(安危自信憑雙劎)[편하고 위태로움에는 쌍검을 기댄 것 스스로 믿고]
냉난환경궤오장(冷暖還驚饋五漿)[차가웠다 따사했다 하매 오장을 먹은 것을 도리어 놀란다]
아이망기인망아(我已忘機人忘我)[나도 이미 속세를 잃고 사람들도 나를 잊었나니]
종수야노야하상(終隨野老也何傷)[마침내 들 늙은이를 따른들 무엇이 슬프랴]
효색침침쇄동운(曉色沈沈鎖凍雲)[새벽 빛이 침침하여 언 구름에 잠겼는데]
산하홀변옥룡문(山河忽變玉龍紋)[산과 물은 갑자기 옥룡의 무늬로 변하였다]
장신잠향강호로(將身蹔向江湖路)[몸을 이끌고 잠깐 강호의 길로 향했나니]
낭적영동조수군(浪跡寧同鳥獸群)[허튼 발자취라 과연 금수들과 함께 하리]
사립고주신활계(簑笠孤舟新活計)[도롱이와 삿갓은 새 생활의 계획이요]
금장자수구공훈(金章紫綬舊功勳)[금도장과 자색 인끈은 옛날의 공훈일세]
일존차진강정만(一尊且盡江亭晩)[항아리 술도 이미 다하고 강 정자는 저물었는데]
설수매화총불분(雪樹梅花摠不分)[눈 맞은 나무와 매화꽃을 모두 분별 못 하겠네]
[특징]
「응제부 압구정 사시」의 첫째 수는 제1구에 방(傍) 제2구에 랑(浪), 제4구에 장(長), 제6구에 장(杖), 제8구에 향(香)의 운자를 썼다. 둘째 수는 제1구에 기(機), 제2구에 기(磯), 제4구에 비(飛), 제6구에 귀(歸), 제8구에 의(衣)의 운자를 썼다. 셋째 수는 제1구에 상(霜), 제2구에 랑(廊), 제4구에 광(光), 제6구에 장(漿), 제8구에 상(傷)의 운자를 썼다. 넷째 수는 제1구에 운(雲), 제2구에 문(紋), 제4구에 군(群), 제6구에 훈(勳), 제8구에 분(分)의 운자를 썼다.
[의의와 평가]
「응제부 압구정 사시」는 압구정에 성종이 거동했을 때 지은 한시로 알려져 있다. 압구정을 배경으로 사시(四時)의 시간적 흐름을 따라 지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