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許筠)의 생애와 평전을 중심으로 엮은 책.

[개설]

강릉 출신 교산(蛟山) 허균[1569~1618]에 대해 생애와 지역문화, 참의공댁 「홍길동전」 해제 등 지역문화와 연계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1998년 발행한 연구서이다. ‘내 고향은 경포의 서쪽’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내용]

이 책은 강릉이 낳은 조선조의 한 인물, 교산 허균에 대한 평전으로 그의 생애와 지역문화의 상관성을 검토하고, 나아가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새로 발견된 참의공댁 「홍길동전」 완판본을 소개하여 허균의 사상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과정을 살펴보았다. 자료로 허균 연보, 참의공댁 「홍길동전」 해제, 양천허씨 세보 영인, 참의공댁 「홍길동전」 영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지역 인물에 대하여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성옹지소록』에 나오는 최치운(崔致雲) 부자, 박공달(朴公達), 박수량(朴遂良), 심언광(沈彦光), 최연(崔演), 이이(李珥), 허봉(許篈), 허난설헌(許蘭雪軒) 등을 언급하였다. 강릉의 명소는 경포대와 한송정, 명물은 방풍죽, 천사리[하늘배], 여항어, 정어 등에 대하여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나온 내용을 실었다.

강릉의 풍속은 효도와 정절에 대한 것, 강릉 설화에는 대관령산신, 연화부인, 애일당, 반곡서원, 동해용왕 묘 등에 대해 서술한 것을 옮겨 지역문화에 대한 허균의 생각을 엿보고 있다. 아울러 동해시 망상동 참의공 김종호[1786~1868]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완판본 「홍길동전」을 발굴하여 소개하였다. 이 곳은 조선 숙종 때 약천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유배 왔던 강릉 지역으로, 병조참의를 역임한 김종호가 남구만을 흠모하여 약천사를 지었으며, 그의 후손들이 『약천집』과 「홍길동전」 등을 소장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허균이 고향인 강릉의 지역문화에 대하여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17세기의 다양한 지역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