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T08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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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高丹里-地理的環境-歷史-文化遺蹟-名勝地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 |
집필자 | 김남일 |
[문화유적과 명승지]
고단마을에는 여러 곳의 명승지가 있는데 그 중 한늪이(하닢이)의 수려한 경관은 유명하다. 고단3리에 있는 한늪이는 ‘큰 늪’을 뜻하며, 예전에 이곳에 큰 늪이 있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고단3리의 옛 이름이 다리골이었는데, 아래 다리골에서 1km 정도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있는 골이 한늪이다. 이곳은 계곡물의 흐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늪이로 들어가는 길 왼쪽에 있는 호랑바위골은 호랑이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중간쯤에는 도독바우가 있고, 대기리로 가는 길에 감재밭골, 터골이 있다. 한늪이 중간 지점에는 잘 보존된 서낭당이 있어 마을의 오랜 신앙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왕산면 고단2리 입구 덕우산 끝자락에는 5백여 년 전,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던 곳이라 전해지는 우룡소가 있다. 그 소 위에 세워진 정자가 칠연정(七聯亭)이다.
해방이 되던 1945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하여 박남현을 비롯한 지역인사 49명이 계를 조직해 칠연계라 이름 붙이고, 2년 후 이곳에 칠연정이라는 이름의 정자를 세웠다 한다. 정자를 칠연정이라 한 이유는 해방된 날이 음력 7월 7일이며,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나이가 77세이고, 칠연계원의 숫자도 7을 연한 49였으며 49는 불교에서 신성시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칠연계 회원들은 매년 음력 7월 7일에 시회(詩會)를 열고 나라의 발전을 위한 축문을 고천(告天)한다. 49명이었던 칠연계 회원은 현재 38명으로, 이들이 칠연정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칠연계는 고단마을을 주도하고 움직이는 주요 지역공동체이기도 하다.
칠연정이 위치한 덕우산은 해발 1,009m에 달하며, 수려한 계곡과 빼어난 풍광으로 고단마을을 품고 있다. ‘덕우’라는 이름은 소가 길게 되새김질 하는 형상과 같다 하여 붙었다. 덕우산은 고단마을의 지형을 형성하는 기본이 되며,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고단리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이다.
칠연정 계곡에는 시계구녕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그 구조가 좌우로 굽이치며 형성되어 있다. 그런 특이한 구조 때문에 돌을 던져 넣으면 돌이 좌우로 부딪치며 떨어지는데, 그 소리가 시계소리 같다 하여 ‘시계구녕’이라 부르게 되었다.
덕우산 자락 한 끝에서 솟아나는 덕우샘은 한강 발원의 근원지이다. 덕우산 기슭 피나무 아래의 암반에서 솟아나는 이 샘은 일명 ‘한강의 생명수’라고도 한다. 덕우샘은 중부문화권을 형성하는 기본인 한강의 발원지라는 의미에서 고단마을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발원지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