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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리-생활과 민속-생업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T08012
한자 高丹里-生活-民俗-生業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
집필자 김남일

[생업]

고단 지역은 밭농사 중심의 농업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고랭지채소는 고단리 사람들의 주요한 경제적 수단이자 삶의 중심이 되었다. 고단리의 경지는 대부분 고랭지채소 재배를 위한 것으로 전체 면적이 172㎡에 달한다.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무, 배추, 감자 밭의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농업경영 형태는 자영농과 임차농(현재는 임차농이라 불리지만 예전에는 소작형태가 흔히 있었으며, 이 때 소작료는 생산량의 50%를 지불하였다.)의 비율이 반반 정도이며, 대부분의 농민들은 20년 이상 농업에 종사해왔다. 그러나 여느 지역의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농가 부채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주요 재배작물은 과거 화전을 이용하던 시절에는 옥수수, 감자, 메밀, 조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화전 형태가 모두 사라지고 무, 배추, 감자 등의 고랭지작물이 주종을 이룬다. 고단마을 농민들은 심한 경사지형으로 인해 아직도 소를 이용한 경작법을 주로 이용한다. 따라서 밭갈이에 필요한 쟁기가 아직도 중요한 농기구이며, 집집마다 소를 키운다. 소를 이용한 밭갈이는 소 한 마리가 쟁기를 끄는 ‘호리’와, 소 두 마리가 쟁기를 끄는 ‘재리’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요즘에는 농기계의 보급에 따라 트랙터, 4륜구동 트럭 등이 경작과 운송에 기여하며, 생산된 채소를 저장하기 위한 저장고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다.

고단리를 비롯한 왕산면 일대의 감자는 맛과 영양 면에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평균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에 기온이 서늘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큰 조건은, 감자의 생육에 유리하다. 병충해가 적은 이 지역 감자는 철저한 재배관리를 통해 우량 씨감자로 생산된다.

고단리 감자는 수량이 많고 품질도 우수하지만, 다른 지역 감자의 생육기간이 보통 60일인데 비해 120일로 배나 되기 때문에 영양적으로도 탁월하다. 감자에는 피토젤라틴이라는 성분이 있어 카드뮴, 구리, 수은, 납 등 중금속을 해독하고 암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감자는 칼륨, 인산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 식품으로, 다른 식량작물과는 달리 비타민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감자를 생즙으로 마시면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일본에서는 감자생즙 섭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해발 700m의 왕산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청정 고랭지배추는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상품이다. 배추에는 비타민 A, 카로틴, 비타민 B1, 비타민 B, 니코틴산,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다. 배추 역시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배추는 소화를 돕고 작용도 하며, 부드러운 섬유질이 들어 있어 변비에도 좋다.

무는 1~2년생 채소이며 배추, 고추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채소 가운데 하나다. 고단마을의 무 역시 품질에서 전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무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겨울철 비타민의 공급원 역할을 한다. 무에 들어 있는 전분 분해 효소 아밀라아제(디아스타아제)는 소화를 도와주며, 카탈라아제는 몸속에 생기는 해로운 물질을 없애서 몸을 편안하게 해 준다. 또한 무에는 비타민 C와 수분이 많아 기침을 멈추게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양파는 대부분 8~9월 파종하여 10~11월에 정식한 다음 월동하여 이듬해 4~6월에 수확한다. 이것을 추파양파라 하며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랭지 양파는 추파양파와는 대조적으로 이른 봄에 파종하여 4~5월에 정식한 다음 여름 동안 재배하여 9월에 수확한다. 봄에 파종하기 때문에 춘파재배라고도 하고, 여름철 온도가 비교적 낮은 강원도 및 남부지방의 해발 400~600m 이상의 고랭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여 고랭지 양파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왕산면의 고랭지 양파는 단맛이 있으며 육질이 단단하여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저장성이 강하여 수확 후 6개월까지도 저장이 가능하다.

고랭지 작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당근이다. 녹황색 채소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당근은 100g당 카로틴 함유량이 7,300mg이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화하는 카로틴은 그 성분이 100여 가지나 되는데, 그 중에서 인간의 몸에 가장 중요한 것이 β-카로틴이며 이는 주로 녹황색 채소에 함유되어 있다. 카로틴은 인체 내에서 생성되지 않으므로 녹황색 채소는 비타민 A의 중요한 보급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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