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에 사는 전윤오[1938년생] 씨가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들은 역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구수마을 역병 이야기는 정말로 한 마을에 불어 닥친 엄청난 불행이자,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어릴 적에 그는 그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한다. “내가 열네댓 살 먹었을 때 들었던 것 같혀. 당시에 여러 곳에서 온 동학군들이 많이 모였던...
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지에서 출발하여 구암중앙교회를 지나면 길 건너에 석교리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석교리’라고 쓰여 있는 크고 굵은 글씨와 그 아래 ‘동촌, 창촌’이라 쓰여 있는 표지석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큰 마을이 나온다. 마을 인가를 몇 채 지나면 커다란 당산나무를 볼 수 있는데, 운치 있는 나무를 보면서 여름...
공음면 구암리는 본래 무장군 동음치면에 속해 있었는데,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고 해서 ‘구암(龜岩)’이라 불렸다. 1914년 행정구역을 새롭게 고치면서 동음치면 덕음리(德音里)ㆍ구수리(九水里)ㆍ장동리(壯洞里) 전체와 성재리(聖才里)ㆍ다옥리(多玉里) 일부, 하리면(下里面) 택동리(宅洞里)와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면(弘農面) 덕림리(德林里) 일부를 병합하여 구암리(龜岩里)...
공음면 구암리 마래마을 입구 샘거리에는 여러 기의 고인돌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전에는 훨씬 더 많았는데 도로를 내고 주유소를 지으면서 상당수가 땅 속에 파묻혔다고 한다. 경주최씨 삼효각을 둘러보고 마을로 내려가는 도중에 최대기[1938년생] 씨가 그 중 한 개의 고인돌을 가리키며 말바우와 되바위에 얽힌 전설을 들려주었다. 말바위와 되바위 이야기는 ‘장수굴...
구암리 구수마을에서 제일 유식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동네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윤오[1938년생] 씨를 가리킨다. 그래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그에게 구수내[구수마을]에 관한 역사나 인근 지역의 역사에 대해 물어 볼라치면 “어찌 다들 나한테만 물어 본다요?” 하면서 쑥쓰러워한다. 하지만 그 기색이 어쩐지 싫지만은 않아 보인다. “구수내라고 헌 것은, 그 전에는 거...
공음면 구암리 마래마을에서는 농악패를 ‘기맹기패’라고 한다. 그리고 “농악을 친다”라거나 “풍물을 친다”고 하지 않고 “기맹기 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든 살이 넘은 최대근[1927년생] 씨에게 물었더니, “나도 뭔 말인지는 모르겄어. 어른들이 그렇게 불렀어. 언제부터 생겼는지도 모르제. 나 태어나기 전에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