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낙동강변의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동네 어디서고 샘을 파면 물은 쉽게 솟지만 물에 염분이 많아서 콩죽을 끓이면 얽혀서 먹지 못했다. 물론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하기에도 적절하지 못했다. 대신 밥은 상관없었다. 그래서 죽을 끓일 때는 상촌(上村, 혹은 웃마) 걸(거랑)물을 길어다 사용하였다. 상촌의 걸물은 흘러내리는 물이라 염분이 없기 때문이다. 걸물이 흐르는 곳에 주...
해평큰마를 구성하는 여러 지형지물의 이름들을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뜻없이 붙여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현재 보천사(寶泉寺)가 있는 보천, 이곳은 낙동강에 바로 접하여 있기 때문에 보천탄(寶泉灘)이라고 부르던 나루가 있던 곳이다. 예로부터 소금배를 비롯해 많은 물산들이 강을 통해 드나들던 곳이다. 보천탄의 위치는 오늘날 청소년 야영장 앞의 솔숲 근처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