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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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方言 |
영어의미역 | Dialect |
이칭/별칭 | 토박이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최웅환 |
[정의]
경상북도 구미 지역에서 사용되는 토박이 언어.
[개설]
방언은 인위적으로 정한 언어가 아니라 그 지역 토박이들이 관습적으로 사용해 온 자연 언어로서, 특정 지역 또는 사회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음운, 어휘, 문법의 체계를 가리킨다. 방언은 지역 방언과 사회 방언으로 구분한다. 지역 방언은 각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분화한 언어를 말하고, 사회 방언은 동일한 지역 내에서 계층, 직업,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다르게 분화한 언어를 말한다. 그렇지만 대개 방언이라 하면 지역 방언을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미 지역 방언은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아우르는 동남방언권 중 경상북도 방언에 속한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경상북도 방언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위 방언권으로는 연구자에 따라 경북의 서부지역권, 서남지역권, 상주지역권 등으로 구획되어 그 속에 구미 지역 방언이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상주, 문경, 김천 등과 함께 하나의 하위 방언권으로 묶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황]
구미시는 1970년대부터 내륙 최대의 공업단지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구미4공단이 들어서서 농업 중심 도시에서 공업 중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토박이가 아닌 외지인의 유입이 대량으로 늘었다. 또한 도시 인구의 평균 연령이 32세로, 30대 이하가 도시 전체 인구의 6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의 인구가 약 7% 정도에 그치는 젊은 도시가 되고 있다.
현재 구미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방언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로 경북의 서부 지역이나 상주권의 하위 지역 언어로 취급되면서 단편적인 방언적 사실만 연구되었을 뿐이며, 지역적으로도 주로 옛 선산 지역어가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이와 같은 지역적 특성과 학술적 연구 성과의 부족은 구미 지역 토박이의 말인 구미 지역 방언의 소실을 초래하고 있어 현재 구미 지역만의 독특한 방언적 특색을 찾기가 힘든 형편이다.
[특징]
구미(선산) 지역에 대한 방언론적 연구는 적은 편인데, 그마저도 음운과 어휘에 대한 것일 뿐 문법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학술적 연구에서 구미 지역 방언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지역 방언적 특징을 총체적으로 알기는 힘들다. 경북 방언의 일반적 특징에 기대어 설명된 구미 지역의 방언적 특색을 찾으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북 방언의 단모음 체계는 일반적으로 6모음이나 7모음 체계로 설명된다. 이는 ‘에’와 ‘애’, ‘어’와 ‘으’의 중화 현상 때문이다. 상주 방언권에 속하는 구미 지역에서는 ‘에’와 ‘애’ 그리고 ‘어’와 ‘으’가 중화되는, ‘이, 으(어), 우, 에(애), 오, 아’의 6모음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둘째, 경북 방언의 자음 체계상 ‘ㅅ’과 ‘ㅆ’이 변별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몇몇 방언권에서 ‘ㅅ’과 ‘ㅆ’이 음운론적 대립을 보인다고 하는데, 구미 지역에서도 ‘ㅅ’과 ‘ㅆ’이 변별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근자의 또 다른 연구와 제보에서는 60대 이상에서 ‘ㅅ’와 ‘ㅆ’이 변별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대체로 40대를 기준으로 해서는 발화의 상황에 따라 변별되기도 하고 변별되지 않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구미 지역은 ‘ㅅ’과 ‘ㅆ’ 변별의 전이 지역(transition area)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운소 체계로 볼 때, 경북 방언에는 ‘저장조’, ‘저단조’, ‘고단조’가 있는데, 상주 방언권에 속하는 구미 지역에서도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넷째, 음운 현상으로, ‘디끼다(듣기다), 삐끼다(벗기다)’에서와 같은 ‘이’ 모음역행동화(움라우트) 현상, ‘맵아서, 매바서, 매버서(맵+어서)’와 같이 ‘ㅂ’이 유지되는 현상, ‘가심(가슴), 씰다(쓸다)’와 같이 치찰음 ‘ㅅ, ㅈ’ 뒤에서 ‘으’가 ‘이’로 변하는 전설고모음화 현상, ‘ㄱ’계 구개음화 현상, ‘흘, 흑(흙)’, ‘넉(넋)’, ‘발따(밝다)’, ‘널따(넓)’에서와 같은 어말자음군기피 현상 등이 확인 보고되었다.
다섯째, 어휘적으로 볼 때, ‘아시(동생), 골~이(고동), 정구지(부추), 상치(상치), 슨나물, 신내~ 이(씀바귀)’에서처럼 경북 방언의 어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징적으로 ‘구무(구멍), 낭구(나무)’와 같은 ‘ㄱ’곡용과 ‘가시개(가위), 나생이(냉이)’와 같은 ‘ㅅ’곡용 어휘가 남아 있음이 보고되었다.
여섯째, 문법적으로 볼 때, 구미 지역 방언은 ‘하게체’의 의문 및 서술 종결어미 ‘-능교’, ‘-니껴’, ‘-여’형 중 ‘-여’형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부사형 어미의 실현과 관련하여, 구미 지역은 선행 모음과 무관하게 대체로 ‘-아’로 실현되는 지역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상주 방언권에서 보이는, ‘방구(바위), 낑구다(끼우다), 간대이(간다)’에서와 같은 음운의 첨가, ‘사다(살다), 가이고(가지고), 무라(먹어라), 일로(이리로)’에서와 같은 음운의 탈락 현상도 확인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전반적으로 구미 지역 방언은 현재 경북 방언 중 상주, 문경, 김천 등에서 보이는 방언적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구미 지역이 산업단지화가 되면서 유동 인구가 많아지고, 연령대별 인구 분포로 볼 때 젊은 도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미 지역어가 방언으로서의 지역적 특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구미 지역의 토박이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토박이말이 사라지기 전에 학문 체계를 갖춘 토박이말 채록과 연구가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