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에 위치하는 고려~조선 시대의 읍성터.

[위치]

옥구읍성은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광월산의 남쪽 봉우리[75m]를 정점으로, 동쪽과 서쪽에 날개처럼 흘러 내린 구릉의 정상부에 축조되어 있는 평산성이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축조되었다.

[현황]

성곽의 전체적인 형태는 타원형을 띠고 있다. 각종 사료에 석축성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현재 성벽 상부에 흙이 덮여 있고 수풀과 잡목이 우거져 있어, 육안으로는 석축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성벽의 일부 구간에는 토축 사이로 성석이 노출되어 있어 본래 석축성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서벽 구간 성벽의 하부에 2단의 토단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주변의 경작지에서 격자무늬와 선문이 눌러 찍힌 회청색 경질 토기 조각과 적갈색 연질 토기 조각 등 삼국 시대 이전의 유물이 수습되고 있다. 따라서 고려~조선 시대 읍성 이전에 성곽이 축조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옥구읍성의 규모는 정확한 측량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하지 않으나, 둘레가 약 1,200m 내외로 추정된다. 이러한 수치는 각종 문헌 사료에 보이는 옥구읍성의 마지막 개축 규모인 3,490척[1,057m]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세종 실록 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신증 동국 여지 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에 의하면, 성곽의 문지는 3개소[동·서·남]로, 옹성은 없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문헌비고(文獻備考)』에는 4개소의 옹성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문의 기능을 담당했던 남문지는 현재 옛 옥구선 철도와 지방도 709호선에서 상평 초등학교[폐교]로 이어진 마을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추정되며, 서문지는 옥구 향교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도로와 서벽이 접히는 절개지로 추정된다. 동문지는 옥구 향교에서 옥구 농공 단지로 이어진 도로와 동쪽 성벽이 맞닿는 절개지로 추정된다. 그러나 철도와 도로의 개설 등으로 인해 성문과 관련된 직접적인 흔적은 확인할 수 없다.

각종 『해동지도』, 『1872년 지방도』 등의 고지도를 살펴보면, 옥구읍성의 내부에는 객사를 비롯하여, 내아, 동헌, 향청, 창고, 향교 등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현재 향교를 제외하고는 민가의 조성과 경작으로 인해 대부분이 훼손되어 지표상에서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고지도에 나타난 읍성의 주요 시설물의 위치를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객사는 읍성의 가장 중요한 건물로 통상 읍성의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데, 고지도에는 향교의 남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성곽의 중심부이면서 향교의 남쪽에 해당되는 곳, 즉 현재 상평리 비석군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 일대가 객사 터로 추정된다. 또한 동헌과 내아는 향교의 동쪽에 자리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현재 상평 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는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의의와 평가]

옥구읍성은 읍성의 정문인 남문지와 남벽 일대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철도로 인해 훼손이 되고, 현재 내부에 민가 등이 조성되어 있으나, 조선 시대 읍성의 모습을 대체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1872년 지방도』 옥구현조에 그려진 옥구읍성의 모습을 통해 읍성의 내부 시설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그려볼 수 있으며, 남벽 일부를 제외한 성벽도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향후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읍성 내 주요 건물지가 있었던 지역은 일부 훼손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기단석 및 주초석 등이 노출되어 있어 조선 시대 읍성의 내부 구조 및 공간 구획 등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현재 도로의 개설 및 밭의 개간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훼손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보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