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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바위 설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572
영어음역 Gulleongbawi Seolhwa
영어의미역 Tale of Gulleong Roc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경기도 시흥시
집필자 박명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암석전설
주요 등장인물 상여꾼|가마꾼|마님
관련지명 사미마을 옥녀봉
모티프 유형 동물 발자국 모양의 굴렁바위|영물의 노여움|마님의 지혜로 위기 극복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굴렁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굴렁바위 설화」는 과거 구로지역의 일부가 속해있던 시흥시의 거모동 사미마을 뒤에 있는 옥녀봉(玉女峯)을 넘어가는 고개 동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대한 암석전설이다. 굴렁바위를 지날 때 발이 안 떨어져 넘어가지 못하자 간단한 제를 올리니까 발이 떨어져 고개를 무사히 넘어 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시흥문화원 홈페이지에는 시흥시 거모동 주민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전해 오는 이야기를 녹취하여 정리한 「굴렁바위 설화」가 실려 있다.

[내용]

거모동 사미마을 뒤에 옥녀봉이 있다. 옥녀봉을 넘어가는 고개 동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이를 ‘굴렁바위’라고 불렀다. 이 굴렁바위는 여러 형태의 동물 발자국이 패어 있는 모습을 한 영물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고개를 넘으려는 가마꾼들이 굴렁바위 곁에 다다르면 이상하게도 발이 떨어지지가 않고 그 자리에 꽉 달라붙었다. 가마가 제대로 지나가지 못하고, 더구나 상여를 맨 상여꾼이 지나가려면 그 강도가 매우 굳어서 상여꾼은 겁을 먹고 아예 그 길로 들어서지도 못하였다.

어느 날 담력이 센 가마꾼이 이런 이야기가 전해오는 줄 알면서도 자신의 능력만 믿고 이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들도 이 굴렁바위 곁에 와서는 영락없이 두 발이 땅에 꽉 붙어 꼼짝을 못하였다. 가마꾼은 기를 쓰고 발을 떼어 보려고 하였지만 허사였다. 그때 가마 안에 타고 있던 대감집 마님이, “얘들아 가마를 내려놓아라.”하며 입을 열었다. 가마꾼들이 가마를 내려놓자 마님은 가마에서 내려서 이미 소문을 들어 알고 있던 굴렁바위 곁으로 가 바위를 끝에서 끝까지 쭉 훑어보았다.

이윽고 마님은, “애들아! 그 뒤에 지고 오는 짐 가운데 가다가 먹을 점심밥이 있느니라.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하고 가마를 따라오던 하인들에게 분부하였다. 얼마 후 점심으로 차려 왔던 음식을 굴렁바위 위에 나란히 진설하였다. 그리고는 “얘들아! 너희들이 이 바위 앞에 꿇어 엎드려 사죄하고 ‘변변치 않은 것이나마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말하여라.”라고 가마꾼에게 일렀다. 가마꾼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대로 시행하였다. 마님은 다시 가마를 타고, 가마꾼들은 서로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갸웃하다가 이어 곧 가마채를 들었다. 그리고 발을 떼어 놓았다. 기가 막힐 일이 아닌가! 언제 그랬느냐 싶게 발걸음도 가벼이 가마는 쏜살같이 달려 갈 수 있었다.

한참 뒤에 앞 가마꾼은 가마 속의 마님에게 궁금하여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마님, 어찌된 일입니까?” 가마 속에서 마님의 음성이 흘러 나왔다. “뻔한 것을 가지고 법석을 떨었구나. 내가 내려가 그 바위를 자세히 보니 새끼 범에서부터 어미 범에 이르기까지 산중의 왕인 범의 발자국이 꽤 많더라. 그러니 그 바위는 산중의 왕인 범의 혼이 한데 엉겨 쉽게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동안 얼마나 허기가 졌겠느냐? 동물도 인간과 같은 거지. 그러니 간단한 제(祭)를 지내주면 그 노여움이 풀릴 것은 뻔하지 않느냐 말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이 이야기가 번지고 번져 이 고개의 굴렁바위 곁을 지나는 가마는 으레 제를 올렸고, 상여도 가마꾼보다는 보다 거창하게 제를 올리면 무사히 지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도 이 길목에서는 굴렁바위제가 심심치 않게 치러졌었다. 그러나 근자에는 이 옥녀봉 근처에 군사기지가 생기고 길도 넓혀지면서 굴렁바위도 어디쯤 뒹굴어져 있는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으며, 이 굴렁바위의 이야기도 전설로만 남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굴렁바위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동물 발자국 모양의 굴렁바위’, ‘영물의 노여움’, ‘마님의 지혜로 위기 극복’ 등이다. 「굴렁바위 설화」는 자연숭배사상을 인간의 삶에 접목하여 고난을 극복한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 시흥문화원(http://shcultu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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