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광명시에 서식하는 버들붕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

[개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작은 몸에 붙은 길고 넓게 발달한 지느러미를 흔들어 가며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 관상용으로 많이 기른다. 버들붕어는 지방에 따라 각시붕어, 기생붕어, 꽃붕어로도 불린다. 안터저수지 생물상 조사 과정에서 우점종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형태]

몸길이는 보통 7㎝ 미만이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8㎝ 이상 크는 개체도 알려져 있다. 몸 색깔은 등 쪽이 암녹색이고, 배 쪽은 옅은 갈색이다. 서식처 주변의 지배적인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몸은 길고 나뭇잎을 옆으로 세워 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외형상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특징은 다른 물고기와 달리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길다는 점이다.

실제 두 지느러미가 붙어 있는 기부의 길이는 몸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아가미 끝단에 붙어 있는 가슴지느러미는 비교적 좁고 길게 발달해 있어 대조를 보인다. 꼬리지느러미는 끝단이 갈라지지 않고 부채처럼 둥글게 펼쳐진 형상을 하고 있다. 특이하게 엽선[측선]은 잘 보이지 않는다.

눈은 비교적 크고 머리의 양쪽 옆면 가운데보다 앞에 있으며 위를 향하고 있어 먹이 활동의 주 생물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알려 준다. 머리는 짧은 삼각형으로 비교적 크고, 주둥이는 짧고 뾰족하며, 입은 좁고 작다. 눈의 형상처럼 위에서 활동하는 먹이를 노리고자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어 입이 위를 향하여 있다. 양쪽 턱에는 까칠한 작은 이빨이 나 있다.

[생태 및 사육법]

주로 수질이 좋지 않은 혼탁한 늪이나 연못,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있고 물풀이 우거진 곳에 서식한다. 오염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강하고 주둥이로 다른 물고기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능력이 있어 변화를 즐기는 목적의 관상용 어류로 기른다. 산란기는 6~7월로 산란 행동이 대단히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이 물풀이 많은 곳의 물 위에 공기 방울로 만든 거품과 끈끈한 진을 섞어 거품 둥지[거품집]를 만들어 두고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이 찾아들면 암컷을 감싸 안고 180도 회전하면서 생식기를 거품 둥지로 향하게 하면서 몇 차례에 걸친 산란과 방정 및 수정을 시도한다.

수컷은 알이 부화한 지 4~5일이 지나면 외부 생활에 자생력이 생길 때까지 치어들이 들어 있는 거품 둥지를 보호한다. 치어들이 거품 둥지를 빠져나오면 이들을 입속으로 물어서 넣어 안전하게 보호한다. 부성애가 매우 강한 어종이다. 번식기에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경쟁도 대단히 치열하여, 산란할 때가 되면 다른 수컷과 격렬하게 싸울 뿐만 아니라, 암컷이 산란하는 도중에도 다른 수컷이나 어류가 접근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 먹이를 충분히 공급하고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정도에서 깊이 30㎝ 정도의 수조에 넣어 기르면 별 무리 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현황]

광명시에서는 안터저수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격리 현상에 의한 유지 종에 가깝다. 인근에 도심이 확장 일로에 있고 주변으로는 유입되는 대형 하천이나 수자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어종의 유입이 불가능한 산지와 건천에 가까운 하천이 있을 뿐이며, 이에 따라 이들의 종 분포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고립된 생태계로 개체의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친 교배로 열성 형질의 발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몇 군데 되지 않지만, 안터저수지 외의 다른 대형 저수지에도 서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수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광명시로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특성을 파악하여 경쟁력 있는 생태 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다.

생존력이 우수하고 수질의 영향을 덜 받으며,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버들붕어는 광명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개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어족 자원이다. 안터저수지의 우점종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 환경에 철저하게 적응한 개체군임을 보여 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