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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청학동방최고운」[기대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066
한자 入靑鶴洞訪崔孤雲-奇大升-
영어의미역 Looking for Choe Goun in Cheonghak-dong by Gi Daeseung
이칭/별칭 「청학동에 들어가 최고운을 찾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최석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27년연표보기
저자 몰년 시기/일시 1572년연표보기
배경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도보기
성격 한시|서정시|유산시|유선시|오언 고시
작가 기대승(奇大升)[1527~1572]

[정의]

조선 전기 고봉 기대승이 경상남도 하동군의 쌍계사에서 최치원을 그리워하며 지은 한시.

[개설]

「입청학동방최고운(入靑鶴洞訪崔孤雲)」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고봉집(高峰集)』 권1에 수록되어 있다. 기대승지리산[1,915m]을 유람하면서 쌍계사(雙磎寺)에 들러 최치원(崔致遠)[857~915]의 영정이 있는 곳을 찾아가 최치원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기대승지리산 유람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이 1558년(명종 13)에 지은 「유두류록(遊頭流錄)」의 4월 22일자의 기록으로 그 시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조식 일행이 비에 막혀 신응사에 머물고 있을 적에 기대승 등 호남 선비 11명이 천왕봉에 올랐다가 비가 내려 하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기대승의 자는 명언(明彦), 호는 고봉(高峯)·존재(存齋), 본관은 행주(幸州)이다. 기묘명현(己卯名賢)의 한 사람인 기준(奇遵)[1492~1521]의 조카이며, 이황(李滉)[1501~1570]의 문인이다. 1549년(명종 4) 사마시에 합격하고, 1558년(명종 13) 식년시 문과에 급제한 뒤 조정에서 청현직을 두루 거쳐 대사성·대사간 등을 지냈다. 1572년(선조5) 공조참의를 지내다 병으로 사직하고 귀향하던 도중 고부(古阜)에서 객사하였다.

학문에 대한 의욕이 남보다 강하여 김인후(金麟厚)[1510~1560], 이항(李恒)[1499~1576] 등과 태극설(太極說)을 논하였고, 정지운(鄭之雲)[1509~1561]의 「천명도설(天命圖說)」을 얻어 보고 이황을 찾아가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 뒤 스승 이황과 8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른바 사단칠정에 대해 논변하여 성리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운룡(鄭雲龍)[1542~1593], 고경명(高敬命)[1533~1592], 최경회(崔慶會), 최시망(崔時望) 등이 기대승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전라남도 광주의 월봉서원(月峰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저술로 『고봉집』, 『논사록(論思錄)』, 『이기왕복서(理氣往復書)』 등이 있다.

[구성]

10구로 구성된 오언 고시이다. 제7구의 ‘유수시(流水詩)’는 최치원이 가야산[1,430m] 독서당에 지은 “골짜기 물 바위에 미친 듯이 부딪혀 겹겹의 산에 울리니/ 사람의 말소리도 지척에서 분간하기 어렵구나/ 시비의 소리 귀에 들리는 것 항상 두려워/ 일부러 흐르는 물로 산을 다 둘러쌌네[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라는 시를 말한다. 제목은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이다.

[내용]

최치원은 높은 풍도를 보인 학자인데, 말년에 신선 세계에 의탁하여 학을 타고 세속의 번잡함을 다 떨쳐 버리고 자유롭게 산 것을 동경하는 내용이다.

고운천재인(孤雲千載人)[고운 선생은 천 년 전에 나시던 분]

연형이기학(鍊形已騎鶴)[신선술 단련하여 학을 타고 떠났지]

쌍계공구적(雙溪空舊蹟)[쌍계사엔 부질없이 옛 자취 남아 있고]

백운미동학(白雲迷洞壑)[흰 구름이 덮여 골짜기를 찾기 어렵네]

미생앙고풍(微生仰高風)[미미한 후생이 선생의 높은 풍도 우러르니]

향왕의삭삭(響往意數數)[선생을 향하는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오네]

낭영류수시(朗詠流水詩)[가야산 독서당에 쓴 시를 낭랑히 읊조리니]

일기압횡삭(逸氣壓橫槊)[호방한 기상 창 뉘고 시 읊던 조조도 누르리]

안득사분효(安得謝紛囂)[어찌하면 세속의 번잡함 다 떨쳐 버리고서]

공군유벽락(共君遊碧落)[공과 함께 푸른 하늘에서 노닐 수 있을까]

[특징]

제2구에 ‘학(鶴)’, 제4구에 ‘학(壑)’, 제6구에 ‘삭(數)’, 제8구에 ‘삭(槊)’, 제10구에 ‘낙(落)’의 운자를 썼다.

[의의와 평가]

「입청학동방최고운」의 정서를 보면, 답답함을 풀기 위해 지리산을 유람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대승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 푸른 창공을 자유롭게 노닌 것을 배우고 싶어 한다. 조선 전기 유학자들은 답답한 마음이나 불화를 달래기 위해 신선 세계를 유람하면서 정신의 상쾌함을 맛보았는데, 「입청학동방최고운」에서 기대승의 그와 같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조선 전기 성리학자 기대승이 선계를 유람하며 정신을 활달하게 한 점을 살필 수 있으며, 기대승이황과는 다르게 성리학자이면서도 최치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지 않고 유선(儒仙)으로 흠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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