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하동 출신의 독립운동가.

[활동 사항]

이기종(李起淙)으로도 불리는 이강률(李康律)은 1902년(고종 39) 1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 111번지에서 태어났다. 1919년 4월 6일 하동군 화개면 장날, 쌍계사 승려 김주석(金周錫)과 학생 정상근(鄭湘根)·양봉원(梁奉源) 등의 주도로 전개된 만세 시위에 이정수(李汀秀)·이정철(李正哲)·임만규(林萬圭) 등과 함께 참가하였다. 이날 화개면 주민과 전라도·충청도 상인 등 400여 명도 합세하여 밤늦도록 시위를 전개하다 경찰의 발포로 해산하였다.

그 후 이강률은 이정수의 발의로 이정철·임만규 등과 모여 2차 시위를 다음 장날인 4월 11일로 정하였다. 4월 10일, 글과 글씨에 뛰어났던 이강률은 화개면사무소 직원들에게 고하는 사직 권고서와 장날 상인과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문을 작성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화개장터에서 2차 만세 시위를 하려던 순간 하동경찰서에 연행되었다.

같은 해 6월 9일 부산지방법원 진주지청에서 ‘협박 및 보안법 위반’이란 명목으로 징역 8월형을 언도받았다. 법정 투쟁을 위해 항소했으나 7월 4일 대구복심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어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후학을 가르치다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1월 27일 조국 광복을 눈앞에 두고 작고하였다.

[저술 및 작품]

화개면사무소 면장과 직원들에게 고하는 「사직 권고서」와 상인·주민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문」이 대구복심법원 판결문[1919. 7. 4]에 적시되어 있다. 「사직 권고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세기 문명의 목봉(木棒)을 완악한 화개면 직원의 머리에 맹하(猛下)하면서 고한다. 너희 직원들이여! 오늘날 독립 만세 함성이 지진천동(地震天動)하여 요괴은둔(妖怪隱遁)할 수 없고, 완추진소(頑醜盡消)하여 야만적 사물을 휘곽쾌소(揮廓快掃)할 것이다. 만세의 함성을 듣고도 듣지 못하는 체하는 너의 괴물들이여! 추미(醜美)를 진솔(眞率)하여 영향을 반도로부터 영절(永絶)시켜라. 너희들이 만일 명완무치(冥頑無恥)하여, 아직 차피(此彼) 왜(倭)의 사무를 폐지하지 않고 유예(猶豫) 결(決)하지 않으면, 드디어는 뇌정(雷霆)의 위력을 떨쳐 섬섬(閃閃)한 부월(斧鉞)을 휘둘러 반드시 오살(鏖殺)할 것이다. 그런고로 후회하지 말라.”

[묘소]

묘소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삼신리 화개중학교 건너 갑판마을에 있다.

[상훈과 추모]

1996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되었으며, 2001년 화개장터에 이강률 등의 4월 의거를 기리기 위해 화개장터 삼일운동 기념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