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미황사에 있는 조선시대 불전.

[개설]

해남 미황사 응진당(海南美黃寺應進堂)은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 미황사에 있는 조선시대 불전이다. 1993년 11월 19일 보물 제1183호로 지정되어 미황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응진당은 석가모니를 본존으로 모시면서도 제자들에 대한 신앙 세계를 함께 묘사한 사찰 당우이다.

[위치]

미황사는 달마산[높이 470m]의 서쪽 중턱에 있는 사찰이다. 해남 미황사 응진당은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보다 한 단 높은 곳에 건립되었다.

[변천]

미황사는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659년(효종 10) 중창하였는데 응진당은 1751~1754년 사이 대웅전과 함께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 2001년에 보수공사를 마쳤다.

[형태]

해남 미황사 응진당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막돌 허튼층쌓기를 한 기단(基壇) 위에 자리하고 있다. 막돌 주춧돌 위에는 밑면을 그랭이질한 둥근 두리기둥이 세워져 있다. 네 귀퉁이의 귀기둥[隅柱]에는 귀솟음과 안쏠림을 주어서 건물의 외관에 안정감을 갖추게 하였다. 가구(架構)는 5량(梁)으로 평주(平柱) 위에 공포(栱包)를 얹었고 대들보 위에는 짧은 동자기둥을 세워서 종보[宗樑]를 받치게 하였으며 대들보 위는 우물천장으로 가렸다. 특히 건물 좌우의 옆면 협간(夾間)에는 퇴보인 충량(衝梁)이 대들보 위에 걸쳐져 있는데 그 끝부분 역시 우물천장 속으로 숨었다. 공포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평방(平枋) 위에 1구(具)의 공간포를 둔 다포(多包)식으로 출목수는 외3출목과 내4출목이다. 첨차(檐遮)와 살미[山彌]가 층층이 짜여진 1제공(諸貢)부터 3제공까지는 밑면에 꽃무늬를 이어서 새긴 파련각(波蓮刻)의 앙서[仰舌]를 두었고 4제공에는 쇠서 끝이 아래로 처진 파련각의 수서[垂舌]를 놓았다. 첨차는 둥글게 깎은 교두형(翹頭形)인데 마구리는 네모에 가깝게 다듬어 고풍스럽다. 또한 내출목의 2제공까지는 교두로 만들었고 위에는 파련각을 두어 구름 모양의 운공(雲工)을 이루고 있다. 창호는 빗꽃살창호이고 건물 바닥에는 ‘정(井)’자형의 우물마루를 놓았다. 지붕의 가구는 처마 끝에 짤막한 서까래인 부연을 둔 겹처마인데 추녀 부분에는 추녀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새발[鳥足]부연을 두었고 부챗살 모양의 선자서까래[扇子椽]의 끝부분은 처마 선을 만들기 위해서 가로로 놓은 평고대(平高臺)와 나란하게 절단하였다. 부연의 마구리를 네모나게 또는 길고 네모나게 마무리한 것은 고풍을 따르려는 것이다. 단청은 무늬와 색상이 잘 보존되어 있고 포벽(包壁)과 벽체에 그려진 벽화는 우수한 편이며 본존불 위에는 간략한 보개천장(寶蓋天障)이 설치되어 있다. 응진당은 미황사의 부불전(副佛殿)이다. 중앙의 석가모니불 주위로 좌우에 아난, 가섭존자, 16나한상, 인왕상, 시자상, 동자상 및 불패[1722]가 모셔져 있다. 내부 양 측면과 후면 벽체에는 수묵(水墨)으로 나한상과 보살상 벽화 14폭이 그려졌다. 유려한 선 맛이 선필(禪筆)의 경지를 보인다.

[현황]

해남 미황사 응진당은 건물 전체의 보존 상태가 완전하며 현재도 종교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993년 11월 19일에 보물 제1183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관리는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에서 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해남 미황사 응진당은 부연의 마구리를 네모나게, 또는 길고 네모나게 마무리한 고풍스러운 기법과 단청의 무늬와 색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포벽(包壁)과 벽체에 그려진 벽화는 매우 우수하여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