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0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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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銅器 時代 |
영어공식명칭 | Bronze Age |
이칭/별칭 | 무문 토기 시대,민무늬 토기 시대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윤호필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청동기나 간석기를 제작하여 사용하던 시대.
[개설]
청동기 시대는 일반적으로 인류의 물질 문화 발전 단계에서 금속기인 청동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시대로서 우리나라는 청동 도구와 함께 간석기도 활발하게 사용되었다. 청동기 시대의 연대는 지역마다 시작과 끝이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석기 시대의 종말과 철기의 유입을 기점으로 대체적으로 기원전 15세기에서 기원전 300년을 전후한 시기로 보고 있다. 청동기 시대는 전기·중기·후기의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대표적인 문화상을 보면, 청동기는 비파형 동검과 세형동검, 거친무늬 거울[조문경]과 다뉴세문경, 토기는 문양을 시문하지 않은 민무늬 토기[無文土器]가 주를 이루며, 지역적으로는 서북 지방의 팽이형 토기와 동북 지방의 공열 토기, 그리고 남부 지방의 민무늬 토기가 성행하였다. 간석기는 보습과 돌칼[석도], 갈판, 돌낫[석겸], 돌도끼[석부], 석착 등 농구류·공구류가 주를 이루었으며, 이와 함께 가공된 목제 도구들도 활발히 만들어졌다. 또한 무기류인 돌검[석검]과 돌화살촉[석촉]도 활발히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청동기 시대는 이러한 문화 양상을 바탕으로 대규모 마을의 형성, 본격적인 농경 활동, 거대한 무덤인 고인돌의 축조, 의례 활동의 증가 등 다양한 문화들이 발전하면서 사회적 복합도가 증가되었으며, 이는 고대 국가로 나아가는 시초가 되었다.
[청동기 시대 문화상]
경상남도 함안 지역은 남고 북저(南高北低)의 분지상 지형으로 북쪽은 남강과 낙동강이 둘러싸고 있고, 동쪽과 서쪽, 남쪽에는 400~700m 전후의 높은 산들이 분포한다. 이들 높은 산들은 해안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고개만 넘으면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또한 높은 산의 능선들 대부분이 북쪽으로 향하면서 여러 갈래의 낮은 구릉들로 바뀌었고, 하천들은 이들 곡간부에 위치하여 넓은 곡간 평야를 만들었다. 함안 지역은 이러한 환경적 특징들로 인해 지형적으로 방어에 유리하고, 넓은 농경지를 가지고 있으며 강과 바다가 인접해 있어 교통로를 통해 주변 지역과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함안 지역의 청동기 시대 문화도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발달한 것으로 생각된다.
함안 지역에서 확인된 청동기 시대의 유적은 대략 69개소 이상이지만, 대부분이 지표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고 발굴 조사는 일부분만 이루어졌다. 또한 확인된 유적의 성격도 대부분 고인돌로서 마을이나 경작지 같은 생활 유적 조사는 매우 미미한 편이다. 함안 지역의 청동기 시대 문화상은 지형 조건과 문화재 조사 성과를 볼 때, 곡간 평야와 낮은 구릉지를 중심으로 생활 터전을 만들고 농경 생활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과 교류하면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간 것으로 생각된다.
[청동기 시대 생활 유적]
함안 지역의 청동기 시대 생활 유적으로는 크게 집자리와 경작지가 확인되었지만 모두 소수에 불과하다. 집자리가 확인된 대표적인 유적은 함안 가마실 유적과 오곡리 유적(梧谷里遺蹟), 봉성리 유적(鳳城里遺蹟), 함안 도동 유적, 함안 소포리 유적 등이 있다. 대부분 낮은 구릉 비탈과 충적지에서 확인되며, 수혈 집자리로서 평면 행태는 방형과 원형이다. 집자리 내부에는 중앙에 작업공과 주변에 4~6개의 기둥 구멍이 설치되어 있다. 출토 유물로 보아 청동기 시대 전기~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작지 유적은 거의 확인되지 않았으며, 명덕 고등학교 강당 신축 부지 유적이 현재 유일하다. 경작지는 소구획 논으로 구릉 말단부와 개석곡의 경계에 입지한다. 논은 대수로와 소수로로 구획되어 있으며, 논의 형태는 방형과 사다리꼴이다. 유물로는 수로와 경작층에서 민무늬 토기편이 출토되었다. 이 논 경작지에 대하여 논 면 구획을 논둑으로 하지 않고 수로를 이용한 점을 들어 논이 아닌 밭 경작지로 추정하기도 한다.
[청동기 시대 분묘 유적]
우리나라의 청동기 시대 분묘의 종류는 고인돌과 석축 돌널무덤[석관묘], 상형 돌널무덤, 석개 널무덤[토광묘], 독무덤[옹관묘] 등이 있으며, 함안 지역도 이러한 분묘들이 모두 분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함안 지역은 이들 분묘 중 고인돌의 분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발굴 조사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지표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분묘가 확인된 유적은 약 60여 개소 정도로 수백 기 이상이 분포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대표적인 분묘는 고인돌이다.
함안 지역의 고인돌 분포는 지형에 따라 크게 군북 권역과 함안 권역, 칠원 권역의 3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군북 권역은 군북 분지를 중심으로 곡간 평야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데, 동촌리 서촌 고인돌과 명관리 고인돌군, 덕대리 고인돌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고인돌군은 함안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함안 권역은 함안천 변의 곡간 평야에 주로 입지하며, 일부 낮은 구릉에 입지한다. 이 지역은 기본적으로 남강과 진동만이 연결되는 교통로로서 고인돌은 이 교통로에 열상으로 분포하는 것이 특징이다. 칠원 권역은 광려천을 중심으로 곡부 평야와 주변 소구릉에 주로 입지하는데, 이들 고인돌도 함안 권역과 비슷하게 남해안에서 내륙 지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로에 소군집을 이루면서 열상으로 분포한다.
함안 지역 청동기 시대 분묘의 종류와 구조, 출토 유물 등은 발굴 조사가 실시된 일부 유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분묘의 종류는 다양하게 확인되며, 대표적인 것이 고인돌과 돌널무덤이다. 고인돌은 개석식 고인돌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부 기반식 고인돌도 확인된다. 매장 주체부의 구조는 석축 돌널[석관]이 주를 이루며 일부 고인돌에서는 묘역 시설도 확인된다. 돌널무덤은 봉성리 고인돌군에서 많이 조사되었는데, 형식은 할석이나 판석으로 쌓아서 축조한 석축 돌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분묘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붉은 간 토기[적색 마연 토기]와 가지 무늬 토기[채문 토기], 돌검, 돌화살촉, 대롱옥[관옥], 꾸밈구슬[식옥] 등이 있다. 발굴 조사된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도동 고인돌 유적과 오곡리 유적(梧谷里遺蹟), 예곡리 야촌 고인돌군, 봉성리 고인돌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