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0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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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有形 遺産 |
영어공식명칭 | Materiality an Inheritance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집필자 | 김석환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역사적·예술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 가운데 일정한 형태를 지닌 유형의 문화유산.
[개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문화재란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민족 문화유산'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말 속에는 학문, 예술, 사상, 종교 등 사람의 행위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문화(文化)'라는 말과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지칭하는 '재(財)'라는 말이 포함되어 최근에는 문화유산이라고 많이 불리고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대상물을 포함하며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십억 년의 긴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범지구적인 문화유산이어서 국가적으로 보호, 관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화유산은 크게 유형 유산과 무형 유산, 기록 유산, 자연 유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 유산은 역사와 예술, 과학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비명(碑銘), 동굴 생활의 흔적, 고고학적 특징을 지닌 건축물, 조각, 그림이나 이들의 복합물인 유적과, 건축술이나 그 동질성, 주변 경관으로 역사적·과학적·예술적 관점에서 세계적 가치를 지닌 독립적 건물이나 연속된 건물 등의 건축물, 그리고 인간 작업의 소산물이나 인간과 자연의 공동 노력의 소산물, 역사적·심미적·민족학적·인류학적 관점에서 세계적 가치를 지닌 고고학적 장소를 포함한 지역과 주거 생활 등의 장소를 포함한다.
[현황]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함안 지역의 문화유산은 약 1,200여 건으로 유형 유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선사 시대인 구석기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에 걸쳐 다양한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유적과 삼국 시대의 고분 유적이 많은 수를 차지하며, 조선 시대는 사림이나 문중과 관련된 묘와 사우, 정려 등의 유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형 유산은 함안군 가야읍과 함안면, 군북면, 그리고 칠원읍 일대에서 집중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함안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유형 유산의 종류로는 선사 시대[구석기 시대~삼한 시대]와 삼국 시대 사람들의 생활 흔적이 남아 있는 유물 산포지와 주거 유적, 건물 터, 조개더미를 비롯하여 거석 기념물의 일종인 선돌[입석(立石)]과 고인돌[지석묘(支石墓)], 그리고 아라가야 시기의 대규모 무덤인 고분군이 있다. 유적 형성의 특성상 육안으로 쉽게 발견되는 고인돌과 고분군은 함안군 전 지역에 걸쳐 230여 개소가 확인되고 있다. 고인돌로는 함안군 군북면광려천 유역에 4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으며, 가야읍에 위치한 사적 제515호로 지정되어 있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咸安末伊山古墳群)은 아라가야 정치체의 수장들의 무덤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아라가야 수장들의 무덤에서 출토된 불꽃무늬 굽다리 접시와 말 갑옷 등 많은 유물들을 통해 당시 함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라가야의 독창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산성과 봉수는 모두 22개소가 확인되고 있는데 주로 삼국 시대에 축조되어 이후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듭하여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변의 경관 조망이 용이한 산 정상부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다. 산성 중에서는 사적 제67호로 지정되어 있는 함안 성산산성(咸安城山山城)이 대표적이며, 이 산성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널리 알려 주는 기록물인 목간(木簡)이 다량 출토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생산 유적이라 불리우는 토기 가마[窯址]가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장명 마을과 우거리 일대에서 확인되었으며, 또한 군북면 월촌리에서 야철지 등이 확인되고 있어 삼국 시대 이전부터 함안 지역 내의 여러 곳에서 활발한 생산과 교역을 통한 수준 높은 경제 활동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통일 신라 시대 이후부터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유형 유산으로는 불교와 관련한 보물 제71호인 함안 대산리 석조 삼존상(咸安大山里石造三尊像)과 보물 제159호인 함안 방어산 마애 약사여래 삼존 입상(咸安防禦山磨崖藥師如來三尊立像)을 비롯한 많은 불상들이 있다. 또 대산리 절터, 무릉리 절터, 주리사 터 등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남아 있는 터들을 통해 옛 영광을 알 수 있는 폐사지 등 많은 불교 유적이 있으며, 유교의 영향으로 건축된 교육 기관인 함안 향교(咸安鄕校)와 칠원 향교(漆原鄕校)가 있다. 이외에도 여러 선현들을 추향하기 위해 세운 서원과 조상의 신위를 봉안하는 사우를 비롯한 정려, 누정과 여러 문중의 묘, 묘비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조선 전기 학자인 주세붕(周世鵬)의 시문집인 『무릉 잡고(武陵雜稿)』를 비롯한 많은 문집과 이들 문집을 새긴 목판 등 선현들이 남긴 기록물들은 함안 지역의 유구한 문화를 대변해 주는 함안의 뿌리이며 정신적인 상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