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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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住生活 |
영어공식명칭 | Hous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집필자 | 황은실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의 주택과 관련한 생활문화.
[개설]
주생활은 함안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전통적인 양식과 구조를 가진 주택과 관련한 생활문화를 의미한다. 전통 주택의 배치와 구조는 신분과 경제적 능력, 지역에 따른 주거 형태와 재료 등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신분과 계층에 따라서 상류층 주택과 서민층 주택으로 구분되며, 주택의 형태와 재료에 따라서는 기와집, 초가집 등으로 구분된다.
[변천]
함안 지역은 근대사 이전에는 양반 등 경제력이 있는 집의 경우 기와를 올려 집을 지었으며, 건물의 공간 배치를 주로 여성들이 거주하는 안채와 남성들이 거주하는 사랑채 등으로 구분하여 생활했다. 안채는 안방, 건넌방, 대청, 부엌 등이 있고 바깥채에는 사랑방 등이 있다. 민가의 경우에는 억새와 볏집 등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이 대부분이며, 건물 배치는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 형태로 두 개의 방 사이에 마루가 위치하고 가장자리에 부엌이 있는 집에서 생활했다.
함안 지역의 전통적인 주택으로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에 주씨 고가가 있다. 함안 무기리 주씨 고가는 18세기 국담(菊潭)주재성(周宰成)[1681~1743] 이후 건립된 주택으로 경상남도 민속 문화재 제10호로 지정[1985년 1월 14일]되어 있다. 주재성은 1728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여 공을 세웠으나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사후 영조의 명에 따라 불천위(不遷位)를 모신 불조묘(不祧廟)를 세웠다.
주씨 고가의 배치를 살펴보면, 정면에 사랑채 공간과 후면에 안채 공간이 직렬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두 공간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안채 공간은 안채를 중심으로 중문과 고방채가 ㄷ자 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배면에 불조묘가 위치하고 있다. 안채는 1984년 해체·중건되어 정면 5칸, 측면 1.5칸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사랑채는 안채와 직교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감은재(感恩齋)를 중심으로 맞은편에 무기연당으로 통하는 한루문이 있고, 사랑채인 감은재의 남쪽에는 대문채가 배치되어 있다. 감은재는 정면 3칸, 측면 1.5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평면은 중앙에 1칸의 마루를 두고 좌우 툇마루가 있는 온돌방을 두었다. 동쪽에는 함안 무기연당(咸安舞沂蓮塘)[1984년 12월 24일 중요 민속 자료 제208호로 지정]과 하환정, 풍욕루 등 별당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함안 지역의 대표적인 근대 주택으로는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소재 '고려동 유적지(高麗洞遺蹟址)' 안에 위치한 재령 이씨 고가가 있다. 고려동은 고려 후기 성균관 진사 모은(茅隱)이오(李午)가 고려가 망한 후 조선 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거쳐를 정한 후 재령 이씨 후손들이 대대로 살고 있는 마을을 말한다. 함안 지역민들은 이곳 고려동을 담장이 둘러져 있다고 하여 '담안' 또는 '장내(場內) 마을'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알려 주는 고려동학표비(高麗洞壑表碑), 고려동 담장, 고려 종택(高麗宗宅), 자미단(紫薇壇), 고려전(高麗田), 자미정(紫薇亭), 율간정(栗澗亭), 복정(鰒井) 등이 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6·25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어 복원된 건물이며, 조선 후기 건립된 호상공의 생가만이 제 모습을 지키고 있다.
재령 이씨 고가의 배치를 살펴보면, 대문채와 솟을 대문에 들어서면 안사랑채인 계모당(繼慕堂)이 보이며, 안사랑채 오른편에는 바깥사랑채가 있고, 담을 두고 안사랑채와 바깥사랑채가 구분되어 있다. 안사랑채 뒤로는 안채가 위치하고 있으며, 안채 좌우로 고방채와 부속채가 있고,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자 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주택의 방향은 남향으로 一자 형의 배치다. 고가는 안사랑채와 바깥사랑채는 병렬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의 출입구를 따로 두고 있으며, 전체적인 공간 구분이 남녀 공간으로 구별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함안 지역은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통 민가는 점차 사라졌고 양옥, 공동 주택, 연립 주택, 다세대 주택 등이 신축되면서 주거의 형태와 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정부에서 시행한 새마을 운동은 초가집이 점차 사라지고 시멘트 기와나 슬레이트 지붕으로 집을 지었으며, 부엌개량, 담장 개량, 마을 안길 넓히기 등 대대적인 주택 개량이 이루어졌다. 1980년대 이후 공동 주택과 연립 주택의 보급 등으로 주거 생활과 구조가 획일적인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현황]
2015년 함안군의 통계 연보를 보면 주택 현황은 단독 주택 1만 6791가구, 다가구 주택 2,471가구, 아파트 1만 592가구, 연립 주택 507가구, 다세대 주택 389가구로 총 3만 750가구이며, 일반 가구 수는 2만 7150가구이다. 주택 보급률은 113.3%이다. 특히 함안 지역의 아파트는 가야읍과 칠원읍에 집중되어 있으며, 60~85㎡ 이하의 규모가 크게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