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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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 飮食 |
영어공식명칭 | Times and Seasons Foo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집필자 | 김원구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절기에 맞춰 먹는 시절 음식.
[개설]
세시 음식(歲時飮食)은 한 해의 절기나 계절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세시 풍속일에 해 먹는 음식이다. 보통 세시 음식은 시절 음식이라 하여 '무엇을 언제 먹으면 어디에 좋다'라고 알려져 있다. 함안군은 계절에 따라 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함안 지역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는 세시 풍속과 관련하여 세시 음식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세시 음식은 제철 음식을 먹으므로 영양을 보충함과 동시에 액(厄)을 면해 주는 의례적 기능도 가지고 있다.
[현황]
1월에는 설날 음식과 정월 대보름 음식이 있다. 설날 음식으로 함안군 칠북면 영동리 영동 마을 차례의 경우에는 대부분 밥 제사를 지내고 일부만 떡국 제사를 지낸다. 어물은 조기·민어·돔·전어 등을 쓰고, 육고기는 돼지고기·소고기를 올린다. 탕은 3탕 또는 5탕을 한다. 나물은 콩나물·배추·시금치·고사리·도라지 등을 사용한다. 차례를 마치고 난 후 음복을 한다. 동네의 가까운 친척들에게 세배를 갈 때는 떡국을 가지고 간다.
정월 대보름 음식으로 첫 번째, 아침 일찍 동네 우물에서 부인이 물을 제일 먼저 길어 와 밥을 지어 먹으면 그해 운수가 좋다고 하는데, 이를 함안 지역에서는 용알뜨기라고 한다. 두 번째, 아침에 오곡밥을 먹는데, 다른 날 아침밥보다 일찍 차려서 먹으면 그해 모심기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마칠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 어린아이들이 조리를 가지고 집집마다 돌면서 밥을 얻어먹으러 다닌다. 세 집 이상의 밥을 얻어먹어야 하며, 방앗간에 앉아 먹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네 번째, 묵은 나물 먹기는 고구마 줄기나 무나물 등을 먹으며, 피마자 잎에 오곡밥을 싸 먹으면 꿩알을 많이 줍는다고 한다.
다섯 번째, 아침에 청어를 토막내 구워 먹으면 논둑이 터진다고 하여 온 마리로 구워 먹는다. 여섯 번째, 잣·호두·밤·땅콩 등 견과류를 이로 깨뜨리면 그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일곱 번째, 귀밝이술을 마시면 그해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린다고 한다. 주로 탁주를 마시며,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도 조금씩 마신다. 여덟 번째, 달집태우기를 할 때 다리미에 콩을 볶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아홉 번째, 말날·돼지날·토끼날 등 털이 있는 날에 장을 담그면 좋다고 한다. 또한 손 없는 날에 장을 담가도 좋다고 한다.
2월 영등날에는 영등 할미를 맞이하기 위해 장독대 위에 멍석을 펴놓고 쑥떡·찰떡·시루떡과 국·밥·찜 등을 올린다. 3월 목화씨를 뿌릴 때 찰밥을 해 먹으면 무명실이 질겨진다고 한다. 5월 단옷날에는 익모초를 달인 후 그 물에 밤·대추·감초 등을 넣고 달여 마신다. 속이 찬 데 좋고, 여성의 냉에 좋다고 한다. 6월 유두에는 용왕제를 지낸다. 지주들이 떡·산적·밥·조기 등의 제물을 준비해 머슴에게 제사를 지내게 한다. 논의 물꼬 앞에 단을 세우고 삼나무를 사용해 삼발이를 만들어 그 위에 제물을 얹어서 절을 히며, 제사를 지낸 후 남은 제물은 머슴들이 나누어 먹는다.
7월에는 백중날과 복달임이 있다. 백중날은 머슴날이라 하여 집주인이 술·떡·밥을 준비해 머슴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며, 이날은 머슴들을 마음껏 놀게 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크게 죄를 묻지 않는다. 농사일이 고되고 고기를 제대로 먹기 힘들었기 때문에 복날에는 개를 잡아 복달임을 하였지만, 현재는 삼계탕이나 수박 등으로 복달임을 하기도 한다. 8월 추석에는 차례 음식을 먹는다. 추석 차례에 올리는 제물은 설 차례와 비슷하지만 햇곡식과 햇과일을 쓰며, 송편과 메를 같이 놓는다. 10월에는 햇곡식이 나오면 가장 먼저 집안의 시준단지에 있는 곡식을 갈아주고, 묵은 곡식은 떡을 해 먹는다.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조상과 삼신·조왕·성주 등의 가신(家神), 장독대에 올린다. 그리고 잡귀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뜰·마루·대문 등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린다. 단, 애동지일 때는 팥죽을 쑤지 않고 떡을 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