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 설치·운영되었던 경양도에 속한 역.

[개설]

인물역이 있던 지역은 지금의 화순군 이양면 금릉리 인물 마을이다. 『호구 총수(戶口總數)』 능주목 상동면(上東面)에 인물리(仁物里)가 기록되어 있는데 뒤에 송석면에 속했다가 1932년 이양면에 속하였다. 인물역은 화순 가림역과 보성 가신역을 연결하는 지역에 있었다.

[제정 경위 및 목적]

인물역은 전라남도의 중심부에 자리하여 인근 지역과 지리적으로 잘 연결된 화순 지역에 속한 능성현[능주목]에 설치된 관영 교통 시설이다. 고려 때 설치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기록은 확인되지는 않는다. 조선 시대의 역로는 역도(驛道)와 속역(屬驛)으로 구성되었는데 인물역은 경양도[광주광역시 소재]에 속해 있었다. 세종 대에 전국적으로 정비될 때 함께 정비된 것으로 보인다.

인물역은 다른 역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파견되어 역마와 역로를 관할하고 길을 지나는 관원에게 말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공문서의 신속한 전달과 관수 물자를 운반하는 육상 교통 기관으로서 기능하였다.

[관련 기록]

조선 초기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전라도조에 “경양도(景陽道)의 관할 역이 여덟이다[덕기(德基)·가림(加林)·인물(人物)·창신(昌新)·대부(大富)·검부(黔富)·오림(烏林)·광리(廣里)]”라는 기록이 있어 인물역이 경양도에 속한 8개 역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책 전라도 능성조에는 “역이 한 곳이니, 인물역(人物驛)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전라도 능성현 역원조에 “인물역은 능성현의 남쪽 25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유형원이 편찬한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능성 우역(郵驛)조에는 “인물역은 능성현의 남쪽 25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후기 영조 대에 편찬된 관찬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능주목 역원조에 “인물역은 능주목의 남쪽 25리에 있다. 말 10필, 남자 종 48명, 여자 종 7명이고 경양역(景陽驛)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 능주 역참(驛站)조에 “인물역은 능주 남쪽 25리에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호남 읍지(湖南邑誌)』 능주목 읍지(邑誌) 역원조에 “인물역은 능주의 남쪽 25리에 있다. 말 10필, 남자 종 48명, 여자 종 7명이며, 경양도에 소속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이전에 활동한 백담((栢潭) 구봉령(具鳳齡)[1526~1586]이 지은 「능성 인물역(綾城仁物驛)」이라는 칠언 절구 제영[黃昏驛路傍淸川 墟落依依生白煙 十世田園今始到 連珠回首意悽然]이 문집인 『백담집(栢潭集)』에 전한다.

조선 후기 지방 지도인 「능주목 지도」에는 읍치 남쪽에 인물역이 그려져 있다. 또한 인물역 소유 역둔토 전답과 관련 있는 문서인 『전라남도 능주군 인물역 조집도 성책(全羅南道綾州郡仁物驛租執賭成冊)』이 규장각에 전한다.

[내용]

인물역은 광주 지역에 소재한 경양도 찰방역이 거느리던 8개 역 가운데 하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능성현 역원조에 따르면 인물역과 함께 4개소의 원이 기록되어 있는데, 모두 인물역이 관할하던 곳으로 보인다. 기록에 따르면 인물역은 능성현의 남쪽 25리, 이양원(李陽院)은 능성현의 남쪽 25리, 여점원(呂岾院)은 능성현의 동쪽 60리, 부락암원(浮落岩院)은 능성현의 서쪽 25리, 대림원(大林院)은 능성현의 북쪽 3리에 있다고 했는데, 능성의 동서남북으로 연결된 도로와 연계되어 역원이 설치되어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변천]

1896년(고종 33) 전국의 역찰방제가 폐지될 때 없어졌다.

[의의와 평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관영 교통 시설 체제 및 화순 지역과 타 지역 간의 연계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