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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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萬淵寺浮屠-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탑과 부도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진각로 367[동구리 179]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이영숙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동구리 만연사에 있는 조선 후기 부도가 모여 있는 곳.
[개설]
부도(浮屠)는 승려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탑이다. 만연사와 관련이 깊은 승려들의 사리탑을 모은 만연사 부도밭은 6·25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부도가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유실되고 7기만 남아 있다.
[건립 경위]
만연사 부도밭에는 7기의 부도가 있는데, 대부분 17세기~19세기에 조성된 부도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선종 불교의 스승에서 제자로 법계와 전통을 잇는 사자상승(師資相承)을 중시하는 풍조가 이어지면서 선종 사찰에는 부도 밭이 조성되었다. 선종 사찰에서는 선사를 예우하고 기리기 위한 묘탑으로서, 그리고 사찰과 법맥의 대내적 결속과 대외적 위상을 드러내기 위하여 많은 부도가 조선 후기에 건립되었다. 만연사는 고려 이후 대표적인 선종 사찰인 송광사와 관련이 깊은 사찰로서, 많은 선승들이 안거하였기 때문에 부도 밭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위치]
만연사 부도밭은 사찰의 중심에서 벗어나 만연사 입구에서 선정암으로 올라가다 보면 좌측 산 아래쪽 전나무 밑에 자리하고 있다.
[형태]
만연사 부도밭의 부도 7기 중 6기의 부도가 횡으로 늘어서 있다. 우측부터 용암당(龍岩堂), 무명씨(無名氏) 1, 백암당(白岩堂), 무명씨(無名氏) 2, 향련당(向蓮堂), 율암당(栗岩堂) 그리고 약간 떨어진 곳에 무명씨(無名氏) 3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용암당 부도는 탑신에 비해 옥개석(屋蓋石)이 큰 오륜형으로 높이 124㎝이다. 가단부와 탑신 옥개석을 갖추고 탑신은 반구형으로 탑신에 ‘용암당(龍岩堂)’이라 새겨져 있다. 옥개석은 팔각으로 우동 마루는 보이나 기왓골이 없으며 상륜부도 유실되었다.
백암당 부도 역시 오륜형으로 기단부와 탑신부, 옥개석을 갖추고 있고, 높이는 138㎝이다. 기단부는 반쯤 땅속에 묻혀 있는데, 중대석은 원형이고 상대석은 팔각으로 앙련(仰蓮)을 새겼다. 탑신의 앞쪽에 꽃문양 장식이 있는 사각형의 제액(題額)을 마련하고 ‘백암당 대사탑(白岩堂 大師塔)’과 ‘기묘년(己卯年) 육월일(六月日)’의 명문을 새겨 놓았다. 옥개석은 팔각이고 우동마루가 표현되어 있으나 기왓골은 없다.
향련당 부도는 사각형의 탑신과 옥개석을 갖추고 있는데, 높이는 97㎝이다. 탑신과 옥개석이 사각형으로 같은 형태이나 석질이 달라 원래의 것인지 의문이 든다.
율암당 부도는 현재 옥개석이 유실되고 탑신과 상륜부만이 남아 있으며, 높이 116㎝이다. 땅 위로 나온 상대석에는 앙련이 새겨져 있다.
명문이 없는 2기의 부도는 모두 오륜형으로 연꽃 대좌에 원형 탑신을 지니고 있다. 탑신 위에는 깨진 옥개석이 올려져 있는데, 1기는 팔각임을 짐작할 수 있으나 1기는 작은 파편이 올려 있어 그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금석문]
만연사 부도밭의 부도 중 4점은 탑신에 부도의 주인인 승려의 당호와 건립 시기가 음각되어 있다. 용암당 부도는 탑신에 ‘용암당(龍岩堂)’이라 새겨져 있다. 용암당은 1777년 만연사에서 재간행한 『진언집(眞言集)』을 편집한 용암 숙공(龍岩肅公)으로 보여 조성 시기는 19세기 초로 추정된다.
백암당 부도에는 탑신의 앞쪽에 꽃 문양 장식이 있는 사각형의 제액(題額)을 마련하고 ‘백암당 대사탑(白岩堂大師塔)’이라 새겼다. 당호 옆에 ‘기묘년(己卯年)’이란 간지(干支)를 새겨 놓았는데, 백암당이 1783년 만년사 괘불 조성(造成)에 증명(證明)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열반 시기를 고려하면 1819년으로 추정된다.
향련당 부도의 탑신 앞면에는 ‘향련당 의문 대사(向蓮堂義文大師)’라는 명호를 새기고, 뒷면에 ‘강희 삼십육년 정축년(康熙三十六年丁丑年)’을 기록하여 1677년으로 건립 시기를 밝혀 놓았다.
율암당 부도에는 탑신의 앞쪽에 ‘율암당 풍념(栗岩堂 豊念)’이라 명호를 쓰고, 측면에 ‘건륭 육십 을묘 이월일(乾隆六十乙卯二月日)’이라고 새겨 1795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율암당은 1783년에 그려진 만연사 괘불의 화기(畵記)에 ‘전검질(前瞼秩) 가선대부(嘉善大夫) 풍념(豊念)’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황]
6기의 부도는 보호수로 지정된 전나무 아래 횡으로 늘어서 있고 1기는 따로 떨어져 있다. 근간에는 부도밭에 새로운 부도를 조성하지 않고 주변 관리만 하고 있어서, 양지 바른 잔디 위에 늘어선 부도가 호젓하다.
[의의와 평가]
만연사 부도밭에는 명문이 있는 부도가 4점 있다. 만연사에서 이루어진 여러 불사에도 등장하는 인물들로 만연사의 사승 관계(師承關係)와 사력(寺歷)을 조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