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화순 출신의 의병.

[가계]

본관은 남평(南平). 자는 여징(汝徵), 호는 경암(敬菴)·송계(松溪). 충숙공(忠肅公) 문익점(文益漸)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진사(進士) 문검(文儉)이고, 어머니는 청주 한씨로 예조 판서(禮曹判書) 한엽(韓曄)의 딸이다.

[활동 사항]

문홍헌(文弘獻)[1551~1593]은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582년(선조 15)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동향의 선비인 구희(具喜), 박혁기(朴赫起), 노희상(盧希尙) 등과 함께 담양에서 회동(會同)하여 고경명(高敬命)을 맹주로 추대하였다. 그리고 의병 3백여명을 모아 금산성 전투에 참가하였다. 그러던 중 군량미(軍糧米)가 부족하여 양곡(糧穀)을 모으기 위해 화순군 동복(同福)에 이르렀는데, 금산성 전투에서 고경명(高敬命)이 이끄는 의병 부대가 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후 집안일은 모두 동생 문홍유(文弘猷)에게 맡겨두고 자신은 여러 곳으로 격문(檄文)을 보내어 의병을 모았다. 당시 어머니 상을 당하여 화순에서 시묘살이를 하던 최경회(崔慶會)에게 거의(擧義)할 것을 권하였으며 그를 의병장으로 추대하였다. 이로써 2차 화순 의병군이 성립되었다. 이후 문홍헌은 최경회의 막하에서 활동하였는데 장수(長水), 개령(開寧) 등지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마침내 진주성에 들어가 성을 방어하였으나 성이 함락되자 큰아들 문정(文珽)과 김천일(金千鎰), 최경회 등의 여러 장수들과 함께 촉석루(矗石樓)에 올라가 북쪽을 향해 4배를 올린 후 순절하였다.

[저술 및 작품]

『경암 문선생 실기(敬菴文先生實記)』가 있다.

[묘소]

묘는 화순군 한천면 한계리에 소재해 있다.

[상훈과 추모]

1630년(인조 8)에 포충사(褒忠祠)에 배향되었고, 1675년(숙종 1)에 유학(幼學) 김규수(金奎壽)의 상소로 정려(旌閭)를 명받았으며 사헌부(司憲府) 지평(持平)에 증직되었다. 현재 능주면 잠정리에 있는 삼충각(三忠閣)에 최경회·조현(曺顯) 등과 함께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