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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2107
한자 臨對亭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대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808년 - 민주현 출생
특기 사항 시기/일시 1862년 - 임대정 건립
저자 몰년 시기/일시 1882년 - 민주현 사망
배경 지역 임대정 -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상사1길 48[사평리 599]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민주현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사평리에 있는 임대정에 대해 민주현, 송태회, 김문옥 등의 문인들이 읊은 한시.

[개설]

임대정화순군 남면 사평리 상사 마을 사평천 변에 있는 단층의 팔작지붕 골기와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중앙에 제실을 갖추고 있다. 측면에 작은 연못이 있으며, 전면의 사평천에도 연꽃이 가득하다. 1851년(철종 2)에 등과한 후 한성부 우윤(漢城府右尹), 병조 참판 동지 의금 부사(兵曹參判同知義禁府事), 오위도총부 부총관(五衛都摠府副摠管) 등을 역임한 사애 민주현이 1862년에 세웠다. 1930년대에 후손 대호(大鎬) 민긍호(閔肯鎬) 등이 중건하였다. 누정 내에는 29개의 현판이 있는데, 100여 편의 시문 중 일부만 게액된 것이라 한다. 나머지는 후손인 민홍림(閔鴻林)의 집에 보관되어 있다. ‘임대정’이란 이름은 봉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사평천과 합쳐지는 곳에 정자가 위치하였다 하여 ‘물가에서 산을 대한다’는 중국 송나라 주돈이의 시구를 딴 것이다.

[구성]

임대정을 지은 민주현이 읆은 시는 임대정의 원운시로 칠언 율시이다. 금(禁), 심(尋), 심(心), 음(吟)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나머지 두 편은 민주현의 원운시에 송태회김문옥이 차운한 시이다.

[내용]

민주현 / 원운시

신축소정고행음(新築小亭古杏陰)[새로 지은 작은 정자 은행나무 그늘져서]

개중유흥배난금(箇中幽興倍難禁)[그 중의 깊은 정취 더욱 흥을 돋는구나]

휴호간유시붕도(携壺間有詩朋到)[마음 나누는 친구들 술병 들고 찾아오고]

쟁석시간야노심(爭席時看野老尋)[농사짓는 늙은이 때때로 자리를 다툰다]

하좌청풍생목말(夏坐淸風生木末)[여름에는 나무 끝에 맑은 바람이 일고]

추래호월재담심(秋來皓月在潭心)[가을 되니 밝은 달이 연못 속에 잠기누나]

대산임수무궁취(對山臨水無窮趣)[청산을 마주하고 물가에 머무니 끝없는 정취]

불방헌두포슬음(不妨軒頭抱膝吟)[정자머리에 무릎 껴안고 시 읊조려도 무방하리]

송태회 / 차운시

유허추상묘광음(遺墟追想渺光陰)[그 옛날 이곳을 생각하니 지난 세월 아득한데]

일일거연흥불금(一日居然興不禁)[하루인 양 다가서니 감흥을 금할 수 없네]

천옹세사병제청(川擁細沙屛際聽)[모래를 굴리는 물소리 병풍 사이에서 들리고]

봉현쌍월경중심(峯懸雙月鏡中尋)[봉우리에 걸린 저 달을 물속에서 또 찾겠네]

구당능계현손업(構堂能繼賢孫業)[집을 지으메 어진 자손들 이어갈 사업이고]

잠홀증점퇴로심(簪笏曾占退老心)[일찍이 벼슬에 올랐지만 물러나 마음을 편히 했네]

각귀오향귀몽원(却歸吾鄕歸夢遠)[내 고향 돌아가려니 꿈처럼 아득한데]

명정하이답청음(名亭何以答淸吟)[이름 높은 정자에게 어떻게 좋은 시로 화답할까]

김문옥 / 차운시

명정기차북산음(名亭寄此北山陰)[이름 높은 정자를 북산 그늘에 지었으니]

투불고풍름부금(投紱高風凜不禁)[벼슬 버린 높은 풍모 늠름하기 그지없다]

자맥진애여몽단(紫陌塵埃如夢斷)[한양의 벼슬길은 꿈속에서도 잊었고]

청강구로유맹사(淸江鷗鷺有盟事)[맑은 강에 백구와 해오리 벗 삼아 찾았노라]

운비원수지한의(雲飛遠峀知閒意)[구름 먼 산을 스쳐가니 한가한 뜻을 알겠고]

월수한당각도심(月隨寒塘却道心)[달이 서늘한 못 속 비치니 문득 도의 경지여라]

임학증연첨우개(林壑增硏簷宇改)[이 숲속에 집을 고쳐 단장까지 하였으니]

백년회수일장음(百年回首一長吟)[머리 돌려 옛 생각하며 시 한 수를 읊노라]

[의의]

『임대정』은 문학 공간으로서 임대정을 나타내는 주요한 작품들이다. 주인인 민주현의 원운시에서는 처사적인 면모와 함께 자연주의 사상 등이 잘 드러나 있다. 송태회김문옥은 모두 예전 임대정을 지었을 당시를 그리며 낙향하여 임대정을 짓고 은일했던 민주현의 은일적인 면모에 대해 노래하였다.

위의 시들 이외에도 민주현의 원운시에 차운한 문인들은 송홍(宋鴻)·정상채(鄭尙采)·이기호(李紀鎬)·송병택(宋秉宅)·위계도(魏啓道)·송치만(宋致萬)·고제림(高濟琳) 등이 있으며, 민주현의 다른 시인 「물가에 조용히 살다[沙涯幽居]」에 차운한 문인들로는 김민수(金民秀)·윤정기(尹廷埼)·김재현(金在顯)·박이휴(朴頤休) 등이 있다. 이처럼 임대정은 원운시에 차운한 문인들이 많고, 현재 약 100판 정도의 현판시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당대 많은 문인들의 교유 장소였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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