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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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間信仰 |
영어음역 | Mingan Sinang |
영어의미역 | Folk Belief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명환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 내려온 신앙.
[개설]
민간 신앙은 일반 종교처럼 교리나 교단이 체계화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전부터 전승되어 오는 신앙을 말한다. 민간 신앙은 자연인으로서의 민중들이 신앙하는 종교 현상으로 우리 민족의 보편적인 기층 종교이기도 하다. 민간 신앙은 제천 지역 종교 문화의 에너지원이며, 제천 문화의 정신적 기반이기도 하다. 제천 지역의 민간 신앙에는 민중의 생활로 전승하는 마을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동신(洞神)을 위시하여 가신(家神), 무속, 독경, 자연물, 영웅, 사귀(邪鬼) 등에 신앙과 풍수, 점복, 예조, 금기, 주술, 풍수지리, 민간 의료 등의 속신도 포함한다.
[가정 신앙]
제천 지역에서는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집안에 위치한 가신에게 가정의 안위와 건강 등을 기원하였다. 가신은 집안 곳곳에 상주하며, 가족의 무사태평함을 돕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액운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신들이다. 제천 지역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는 가신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성주신과 조왕신, 삼신 등이 있다. 이외에도 터주, 업신, 칠성신, 영등신, 마마[손님], 수비 등도 가신의 범위에 포함된다. 가정 신앙에서는 이러한 신격들이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호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정의 필요에 따라서 가신을 모시며, 주로 봄과 가을에 제를 지낸다.
[마을 신앙]
지연으로 모인 제천 지역 사람들은 마을의 무사 평안을 위해 마을을 지켜 준다고 믿는 산신, 서낭신, 솟대 등을 위하는 공동의 신앙생활을 영위해 왔다.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 의식의 유대감 속에 신목(神木)을 위하고, 신당을 짓거나 솟대를 세우고 제사를 지낸다. 과거 농경 사회의 기능적인 목적의식에 따라 제당(祭堂)을 세웠고, 이와 관련한 민속제의(民俗祭儀)가 다양하게 전승한다. 마을 신앙은 대부분 산신제와 서낭제가 복합된 형태로 분포하는데, 동제는 주로 마을신에 대한 기원 의례의 성향을 띤다. 산신제가 서낭제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산신제가 폐쇄적이라면 서낭제는 산신제에 비해 비교적 개방적이다.
제천 지역 동제의 유형은 서낭제[116개 마을]와 산신제[16개 마을] 등이 대부분이며, 수구제[2개 마을]와 선돌제[1개 마을]도 분포한다. 제당은 주로 마을의 주산 중턱에 상당이 자리하고, 마을 입구나 중앙 등에 하당이 자리한다. 상당은 당집이 독자적으로 위치하기도 하고, 당집이나 자연 제당에 신목, 샘, 제단 바위 등이 결합되어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독자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자연 제당인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제당은 당집 형태의 제당이 두드러진다. 규모는 대개 두 칸 이내인데 기와나 슬레이트 지붕으로 되어 있다. 신격(神格)의 경우 서낭신, 산신 등의 순으로 분포한다. 제일(祭日)은 음력 정월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1월과 3월에 지내는 마을도 일부 있다. 음력 정월 가운데는 정월 초와 보름 무렵이 비슷한 비율로 지낸다. 특히 월악 산신제는 국가 제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제천 오티 별신제는 마을 축제적인 성격이 강하다.
[무속 신앙]
제천 지역에서는 무속 신앙 가운데 독경 형태의 무경이 발달하였다. 독경은 법사에 의해 폐쇄적 공간에서 해당 무경만을 송독(誦讀)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무구(巫具)로서 북·산통(算筒)·신장봉(神將棒) 등이, 무장(武裝)으로서 창호지로 접은 신모(神帽) 내지 갓이나 도포가, 제물로서 떡과 술·돼지머리 등이 사용된다. 또한 특별한 청중도 없다. 독경에서의 무경은 대개 한문 어투의 문서로서 전승하며, 신통(神統)의 나열, 신병(神兵)의 결진(結陣), 역신(疫神)의 착금(捉擒) 등이 주된 내용이다. 무경은 굿에서 사용하는 무가와 달리 잡귀·잡신을 위협하는 무서운 주사(呪詞)이며, 특히 치병 기능을 담당하는 경문인 「팔문신장편(八門神將篇)」이나 「옥추경(玉樞經)」 등은 병의 원인이 되는 역신에게 비는 것이 아니라, 법사들이 모시고 있는 신장(神將)을 통해 역신을 물리치는 적극적인 축사(逐詞)이다. 제천 지역에서는 독경을 흔히 ‘앉은굿’ 또는 ‘양반굿’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