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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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aeboreum |
영어의미역 | Dog's Full Moon Festiv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개에게 저녁밥을 밤늦게 주는 풍습.
[개설]
개보름은 음력 정월 15일 달이 뜨기 전까지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 풍습이다. 다양한 대보름 풍속 중 집안에서 키우는 개뿐만 아니라 떠돌이 개에게도 밥을 주지 않고 종일 굶기는 일이 있는데, 이는 제천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다. 제천 지역에서는 정월 보름의 이 풍습을 명확히 ‘개보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대보름에 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개의 신세를 빗대어 표현하는 말들이 있어 개보름이라는 말이 전한다.
[연원 및 변천]
유득공(柳得恭)[1749~1807]의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이날만은 개를 먹이지 않는다. 개에게 먹을 것을 주면 파리가 많이 꾀고 마른다고 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 중기에도 개보름 풍속이 있었던 것을 살필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잘 자라지 못하고 마를 뿐만 아니라 여름에 파리가 꾀어 더러워지거나 먹은 것을 토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개는 개보름을 쇠게 된다. 제천 지역에서는 만약 이날 개가 밥을 먹으면 일 년 내내 날구지를 한다고 하였다. 즉 날이 흐리거나 비와 눈이 오려고 하면 개가 먼저 알고 토를 하는 등 마치 미친 것 같은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보름날 달이 뜨기 전까지만 개를 굶긴다. 개에게 있어 개보름은 괴로운 날인데 이유도 알 수 없이 하루 종일, 달이 뜰 때까지 굶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개들은 축 쳐져서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 사람들은 기운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 “개 보름을 쇳나? 기운이 없어 뵈네.”라고 한다. 또 하루 종일 굶은 사람이 자신의 궁핍한 상황을 표현할 때 “내가 개 보름을 쇠듯 했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