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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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Yeotchigi |
영어의미역 | Breaking Yeot Competitio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엿을 가지고 하는 놀이.
[개설]
엿치기는 주로 남자들이 가래엿을 먹을 때 심심풀이로 하거나, 엿을 공짜로 먹기 위하여 내기를 하면서 즐기는 경합쟁취형 민속놀이이다. 가래엿은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엿가락의 안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엿치기는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엿의 겉모양만 살펴 안의 구멍이 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자른 후 서로 비교를 하는 것이다. 구멍이 큰 사람이 이긴다.
[연원]
엿은 오래 전부터 집안에서 간식으로 만들어 먹어 오던 음식이다. 간식거리가 많지 않았던 전통 사회에서는 엿을 만들어 두고 부모와 자식들에게 별식으로 내었다. 제천 지역에서는 가을철 수확을 마치고 쌀로 엿을 만들었고, 여름철에는 옥수수를 수확하고 옥수수 알을 갈아 엿을 만들어 먹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의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지만 엿이 있어야 한다. 특히 갓 만들어 낸 엿의 경우 엿 안의 구멍의 크기가 다양하고 선명하여 놀이를 하기에 좋았다.
[놀이 방법]
놀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심사숙고하여 엿가락 안의 구멍이 클 것이라고 짐작되는 가래엿을 하나씩 고른다. 그리고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엿을 양손에 잡고 반으로 잘라 잘라진 단면에 있는 구멍의 크기를 확인한다. 구멍이 가장 큰 사람이 놀이에서 이기게 된다. 엿치기는 단순히 장난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내기를 하여 진 사람이 엿의 값을 지불하게도 한다. 한편 엿장수와 일대일로 내기를 하여 이기면 공짜 엿을 먹기도 한다. 엿 안에 나 있는 구멍은 엿을 만들 때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지만, 놀이에 집중하게 되면서 엿을 반으로 자른 순간 잘라진 단면에 얼른 입김을 불어 구멍이 커지게 만들려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혼례를 치른 신부가 신행(新行)을 올 때는 폐백 음식으로 엿을 한 동구리 해 가지고 와서 시부모께 드렸다. 이는 시댁 식구들이 엿을 먹으면서 입이 붙어 신부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였다. 제천 지역에서도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풍습이었다.
[현황]
근래에 집에서 엿을 해 먹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장날이나 시(市)나 면(面) 단위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엿장수가 있을 경우 엿치기를 했던 기억을 가진 노인들이 간혹 이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