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충청북도 제천에서 활동한 문인 권섭의 문집.

[저자]

권섭(權燮)[1671~1759]의 본관은 안동이며, 자는 조원(調元), 호는 옥소(玉所)·백월(百越)이다. 본래 한양에 거주하다가 정치에 환멸을 느껴 1714년 당시 큰아버지 권상하(權尙夏)가 있는 청풍 황강리로 낙향하였고, 말년에는 제천 봉양에 거주하였다. 여기에서 권상하의 학풍을 시풍으로 계승하였다. 산수 유람과 문필 활동을 하며 시조, 가사, 한시는 물론 가곡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편찬/간행 경위]

『옥소집(玉所集)』은 권섭의 후손인 권희만(權熙萬)이 편집해 1938년에 간행하였다. 권섭은 이외에 필사본 유고를 남겼는데 화지본(花枝本) 17책과 영수암본(永遂菴本) 45책 두 종류가 전한다. 필사본 유고집은 『옥소고(玉所稿)』[다운샘, 2007]로 편집 간행되었다.

[구성/내용]

『옥소집』은 14권 8책의 석인본으로, 크기는 18.2×28.5㎝이다. 내용은 권1 시(詩), 권2 시·부(賦), 권3 소(疏)·계(啓), 권4 서(書), 권5 산록(散錄), 권6 산록, 권7 잡의(雜儀)·가의(家儀), 권8 유행록(遊行錄)·서(序), 권9 기(記), 권10 제(題)·발(跋)·명(銘)·찬(贊), 권11 고문(告文)·축문(祝文)·제문(祭文)·애사(哀辭), 권12 정비명(庭碑銘)·묘갈명(墓碣銘)·묘지명(墓誌銘)·묘표(墓表), 권13 행장(行狀)·유사(遺事)·전(傳)·연보(年譜), 권14 부록(附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첫머리에는 김영한(金甯漢)이 쓴 서문이 있다. 권1~2의 시에는 권섭이 거주했던 곳의 풍경을 읊은 시가 많다. 특히 청풍과 제천을 배경으로 한 유산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권2의 부에는 「유영월부(遊寧越賦)」 등 4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4의 서간에는 백부인 권상하를 비롯하여 김창집, 이세필, 김창협, 이의현 등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권7의 잡의에는 집에서 준행한 각종 의절을 수록하고 있다. 권8의 「유행록」에는 호서와 영남 지역을 유람했던 기록인 「남유기(南遊記)」, 속리산 유람 기록인 「화양속리선승기(華陽俗離選勝記)」, 관동팔경 유람 기록인 「해산록(海山錄)」이 수록되어 있다. 후손가에는 별도로 필사본 『남천록(南遷錄)』이 전하고 있다.

권9의 기에는 「황강영당기」, 「수암선생구택비기」, 「방학정중건기」, 「수일암중건기」, 「황강구곡도기」 등 지역과 관련된 기문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지역 연구에 참고가 된다. 비지문에서는 집안 관련 인물에 대한 기록이 다수를 차지한다.

권12의 「자술묘명(自述墓銘)」과 권13의 「자술연기(自述年紀)」는 권섭이 기록한 자명과 일생이다. 권13 끝에는 1938년 권제근(權濟謹), 1936년 권익상(權益相), 1938년 권희만(權熙萬)이 쓴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권14에는 부록으로 행장과 부인 경주 이씨 묘표, 묘지명을 수록하였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문인이었던 권섭의 학문과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문집을 통해 나타나는 권섭의 학문은 권상하의 유업을 계승하려고 하였으며, 송시열(宋時烈)에서 이어지는 도통의 계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숭정(崇禎) 연호를 고수하고, 조선을 ‘중화’라고 칭하는 등 호론(湖論)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