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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835
한자 防邪塔
영어음역 bangsatap
영어의미역 pagoda
이칭/별칭 거욱대,까마귀,극대,거왁,탑,답,가마귀,거오기,가매기동산,거웍,가막동산,가마귓동산,액탑,매조자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하순애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마을의 경계나 지세가 허한 곳에 원통형 돌탑을 쌓는 전통 풍습.

[연원]

제주 지역에서 액막이 기능을 갖는 속신은 방사탑(防邪塔)이나 거오기[去厄]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방사탑은 풍수지리적으로 마을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비친다거나 어느 한 지형이 비교적 허(虛)하다고 할 때 허한 방위를 막아야 마을이 평안하게 된다는 속신에서 쌓아 올린 탑이다.

탑은 좌우, 음양, 남북 대칭으로 쌓는 것이 보통이며 탑 위에 새의 형상을 한 돌이나 사람의 모양을 한 석상을 세운다. 방사탑은 그 기능면에서 육지의 솟대와 유사하며 장승이나 미륵신앙의 흔적도 보이는데, 방사의 기능과 함께 마을의 안녕을 수호하며 전염병 예방, 화재 예방, 해상 안전과 아이를 낳게 하고 보호해 주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명칭]

방사용 돌탑들은 마을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른데, 거욱대·까마귀·극대·거왁·탑·답·가마귀·거오기·가매기동산·거웍·가막동산·가마귓동산·액탑·매조자귀 등으로 불린다.

어떤 마을에서는 거욱대와 방사탑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거욱대 역시 탑과 같은 연유에 의하여 세운다. 영평하동의 경우 풍수지리적으로 남북이 허하다 하여 남대북탑(南臺北塔), 즉 남쪽에는 거욱대를 세우고 북쪽에는 방사탑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방사탑은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돌탑들을 총괄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만들어 낸 학술적 용어일 뿐, 제주도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명칭은 아니다.

[형태]

방사탑의 형태는 원뿔형, 사다리꼴형, 그리고 불규칙형으로 나누는데, 도내 방사탑 중 5~6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탑은 원뿔형이다. 유형으로는 돌무더기 그 자체의 석적 단독형과 돌무더기 위에 돌하르방과 닮은 석인상, 자연석, 나무 새 등의 형체를 얹은 석적 복합형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제작과정]

방사탑을 만드는 과정은 우선 큰 돌로 밑단을 둥글게 한 뒤 그 안에 잔돌을 채우고 다시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차츰 원통형이 되게 만든다. 탑을 쌓아 올리기 전, 그 속에 밥주걱이나 솥을 묻은 후 그 위에 사람의 키 높이 이상으로 돌을 쌓는다.

밥주걱을 묻는 이유는 솥의 밥을 긁어 담듯이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라는 뜻이며, 솥을 묻는 이유는 무서운 불에도 끄떡없이 이겨내는 솥처럼 마을의 액운을 막아 달라는 뜻에서 나온 유감주술적인 사고이다.

맨 위에는 마을마다 돌하르방이나 동자석처럼 생긴 석상 또는 까마귀나 매를 닮은 돌 등을 올려놓는다. 까마귀와 매는 주로 돌로 만들지만 비자나무나 참나무처럼 비바람에 좀처럼 썩지 않는 단단한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흔히 흉조로 알려진 까마귀를 만들어 세우는 까닭은 까마귀로 하여금 궂은 것을 모조리 쪼아 먹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문화재로 지정된 방사탑]

1995년 8월 26일 제주 지역에 있는 방사탑 17기가 시도민속자료로 지정되었는데,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방사탑으로는 제주시 도두동몰래물마을방사탑1-2호, 제주시 이호2동골왓마을 방사탑 1-5호,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용수마을 방사탑 1-2호,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신흥리 방사탑 1-2호,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의 무릉리 방사탑1-4호,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의 인성리방사탑 1-2호 등이 있다.

[현황]

1997년 제주대학교 박물관의 강창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내에 39기의 방사탑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탑은 약 50년 전만 해도 제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근래에는 원형을 갖추고 있는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현재 방사탑은 방사의 의미는 희석된 채 탑동 야외음악당이나 목석원 또는 산굼부리 같은 관광지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처럼 제주를 상징하는 현대 조각품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방사탑은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 공동의 작업으로 만들어진 축조물이라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의 상징적 조형물이라 할 수 있다. 주변에 산재한 잡석으로 쌓아 투박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방사탑은 화산섬 제주의 자연환경이 만들어 낸 조형물임과 동시에 절해고도의 풍수지리가 만들어 낸 마을신앙이라 하겠다.

[문화재 국문안내문]

제주도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17기의 방사탑이다. 방사탑은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허한 곳에 쌓아 두는 돌탑으로, 부정과 악의 출입을 막아 마을을 평안하게 하고자 하는 신앙의 대상물이다.

탑은 대체로 좌우·음양·남북 대칭의 쌍으로 만든다. 밑면이 넓은 원통형으로 쌓은 돌무더기 모양 위로 돌하루방이나 동자석 같은 석상 또는 새 모양의 자연석이나 석상을 올려놓는데, 전체 탑의 크기는 사람의 키 높이 이상으로 한다.

탑 속에는 밥주걱이나 솥을 묻어 두는데, 밥주걱을 묻는 이유는 솥의 밥을 긁어 담듯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라는 뜻이고, 솥을 묻는 이유는 솥이 무서운 불에도 끄떡없이 이겨내듯 마을의 재난을 없애달라는 민간신앙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방사탑을 쌓기 시작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마을 공동의 작업에 의해 형성된 조형물로서, 제주도에 전하는 마을 신앙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문화재 영문안내문]

준비중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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