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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142
한자 歲時風俗
영어음역 Sesipungsok
이칭/별칭 연중행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문무병

[개설]

세시풍속이란 계절에 따라 지켜지는 일반적인 생활 풍속을 말하는 것으로 연중 행사라고도 한다. 계절에 따라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생활 양식이기 때문에 세시풍속에는 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업·역사·사회가 반영되어 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땅이 척박하고 가난한 절해의 고도여서 환해천험(環海千險)의 섬이라 하였다.

제주도민은 철따라 불어오는 계절풍, 달의 주기에 따라 변하는 물때 등 환경적 여건에 적응하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환란의 역사를 견디면서 어려울 때마다 서로를 도우면서 살았다. 따라서 제주도의 세시풍속은 육지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생활해 온 관습이며 제주 문화를 특징짓는 생활 양식이다. 제주도는 한민족 공통의 생활 양식의 틀을 가지면서 제주가 만들어낸 독특한 생활 양식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생활 공간에 따라 구분되는 세시풍속]

세시풍속이 시간의 주기에 따라 치러지는 의례·민속놀이·사회적 행사·농사·어로·사냥·목축의 관행이라면, 생활 공간에 따라 세시풍속은 제주도라는 섬 안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생활 공간은 산간·중산간·해촌의 생활권으로 나뉠 수도 있고, 어로 공간·수렵 공간·목축 공간·농사 공간 등 생업 생활권으로 나뉠 수도 있으며, 마을과 마을의 소통 구조·신앙권·통혼권 등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생활 공간을 고려해야만 제주도의 세시풍속을 보다 자세하게 고찰할 수 있다.

특히 제주도의 세시풍속에서는 신앙과 농사, 어로 행위 등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해마다 제사나 굿을 하여 풍농·풍어를 비는 가장 본원적인 민속이 세시풍속이고, 아직도 신앙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많이 남아있다.

[봄철의 풍속]

1. 음력 정월

- 정월멩질: 정월 초하루날을 ‘정월멩질날’이라고 하고 차례를 지내기 위해 설상을 하면 웃어른에게 먼저 세배를 올리고 이어 선령에 대한 차례를 올린다. 제를 지내는 일을 ‘멩질다’고 하고 또 친족집의 멩질을 보러 가는 일을 ‘멩질 먹으레 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멩질집은 종손집의 ‘도제’로 온 친족이 모인 다음에 제를 지내게 된다.

- 세배: 설멩질이 돌아오면 자식들은 부모님께, 연소자는 연장자나 친척 어른들께 새해의 문안 인사와 축복을 드린다. 이를 ‘세배’ 또는 ‘과세’라고 한다.

- 세주: 멩질에 제주로 쓰기 위하여 동당주 정도의 양조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정성이 지극한 집안에서는 ‘청주’를 쓰는 집도 있었다.

- 멩질떡: 정월멩질에 만드는 떡은 침떡, 새미떡, 은절미, 곤떡, 절변, 솔변, 멍석떡, 전, 우찍, 중과, 약과, 과즐, 강정, 요외 등이다. 여기서 침떡은 땅을, 새미떡은 하늘을, 은절미는 땅을, 곤떡은 해를, 반착곤떡은 달을, 전은 구름을 나타낸다.

- 방쉬: 정월 대보름날은 ‘액막이날’이라 하여 ‘방쉬’를 하는 데, 방쉬는 ‘신을 내쫓는다’는 뜻이다. 이때 방쉬의 ‘쉬’자는 ‘신’이라는 뜻이다. 이 날은 도액하는 날이어서 집에 따라서는 정월멩질 때보다도 더 많은 정성을 드려 음식을 차리기도 한다.

- 입춘굿: 입춘굿이란 입춘날에 베풀어지는 굿놀이의 일종으로 지금은 입춘굿보존회가 결성되어 입춘굿을 재구성해서 보여 주고 있다.

2. 음력 2월

- 기농과 농우: 새해가 되면 농가에서는 그 해의 풍년을 비는 뜻에서 여러 의례를 행하는 데, 그 중에서도 처음 밭갈이에서 지켜야 하는 풍속이 있다. 밭이랑이 남쪽과 북쪽으로 되어 있을 경우에는 먼저 동쪽과 서쪽으로 몇 이랑 밭갈이를 한 후에 밭의 본 이랑대로 갈아가게 된다. 그래야 그 해 농사를 ‘세경신중 하늘님’이 잘 보살피시어 풍년이 들게 된다고 믿는다.

- 시제: 시제는 오대손에서 지제된 이후의 조상에 대한 묘제를 말한다. 시제는 보통 ‘춘추단절’이라 해서 봄 2월과 3월 그리고 10월에 지낸다.

3. 음력 3월

- 고사리 반찬: 제주도에는 식용이 될 수 있는 식물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고사리만은 가정에 꼭 비치해 두어야 하는 필수 나물이다. 제주도에는 ‘3월 되면 해촌 사람들은 고사리 볶은 거 얻어 먹으레 온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고사리는 봄철 시식으로 별미가 되고 있다. 고사리는 대개 3월 15일에서 4월 15일 사이에 캐는데, 이 기간에 캐야 너무 세지 않고 맛이 좋다고 하여 이 무렵 산으로 고사리를 캐러 떼를 지어 다닌다.

- 메역해경: 메역해경이란 성장기에 있는 미역을 일정 기간 동안 채취를 금하였다가 성장하였다고 생각되는 날을 기해서 금했던 것을 허가하는 것을 말한다.

[여름철의 풍속]

1. 음력 4월

- 깅이잡이: 제주도에서는 4월 초파일과 5월 단오를 고비로 하여 특히 조금 때가 되면 들래기를 미끼로 하여 게를 잡는 일이 흔하다.

- 둔쇠: 마을의 말이나 소 수십 마리를 한 곳에 모아 하루 한번씩 번갈아 가며 차례로 당번을 맡아 방목을 하는 데, 이때 한 곳으로 모아진 마을의 소 떼를 둔쇠라고 한다. ‘번갈아 가면서 먹이는 쇠’ 또는 ‘쇠 먹이는 당번’이라는 뜻이다. 보통 둔쇠 먹이기는 4월 새 풀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부터 10월 풀이 쇠서 없어질 때까지 반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

- 초파일 ‘매기’ 잡기: 4월 8일 밤에는 ‘난매기’가 유독 많이 잡힌다 하여 사람들은 이를 잡으러 바닷가로 몰리는 풍속이 있다. 이 날 밤에 바닷가에 있는 해물들이 모두 바위 위로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일년 중 가장 많이 잡히는 날이라 온 마을이 법석대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밤늦게 마을 거리를 거닐다 보면 집집마다 구수한 바르쿡(해물국) 냄새가 코를 찌른다.

2. 음력 5월

- 자리회: 자리회는 ‘자리’라는 생선으로 만든 회를 말한다. 자리는 자돔이라고도 불리는데, 작은 돔의 일종으로 제주도의 대표 음식이다. 보통 5월부터 7월, 8월 사이에 많이 먹는 여름철의 시식이다. 이 무렵에 ‘자리회를 먹으로 가자’고 하면, 보통 바다로 가자는 뜻으로 통한다.

- 밭림: ‘밭림’이란 ‘밭을 밟는다’는 말이다. 제주도의 토질은 화산회토로서 메마르고 가볍기 때문에 파종하고서도 땅을 단단히 밟아 주어야 한다.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씨를 뿌리면 바람이 워낙 많아 곧잘 날려가게 된다. 그래서 특히 여름 농사 파종 끝에는 으레 밭을 잘 밟아 주게 마련이다.

3. 음력 6월

- 개역: 개역이란 보리 볶은 가루를 말한다. 개역은 대개 5월에서 7월 사이에 철가리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 잡앙 먹음: 잡앙 먹음이란 6월 스무날의 닭잡아 먹음을 뜻한다. 6월 스무날에 닭을 잡아 먹으면 보약이 된다 하여 이 날 닭을 잡아 먹는 풍속이 있다.

- 모살뜸: 모살뜸이란 모래뜸질을 말하며, 한여름에 제주시 삼양동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행해진다. 삼복더위에 여기서 모래뜸질을 하면 신경성 질환에 효험이 있다 하며, 옛날에는 아기 못 낳는 여인이 이 곳의 검은 모래로 배꼽 밑을 뜸질하면 임신할 수 있다는 속신이 있었다.

- 갈옷 만들기: 갈옷이란 감의 떫은 물로 염색한 옷을 말한다. 갈옷은 무명이나 광목 등으로 만든 옷에 6월에서 7월 사이에 열린 풋감의 즙을 들여 만들었다. 이 옷은 질기고 땀이 나도 몸에 쉽게 달라붙지 않는 장점이 있어 농경이나 어로 작업 시 입었던 제주도민들의 노동복이었다.

[가을철의 풍속]

1. 음력 7월

- 백중: 백중이란 목동의 이름이다. 이 목동의 영혼을 위로하고 농사의 풍요과 번성을 비는 무속적인 제사를 지내는 날이 7월 14일 백중날이다. 이 백중날에는 농촌에서는 일손을 쉬고 바닷가로 나가 물맞이를 한다. 이 날의 물맞이는 특히 위병, 허리병, 열병 등의 속병에 특효가 있다 한다. 이 날의 백중물은 약물이라 하여 바닷가 절벽에서 흘러 떨어지는 물을 떠다 먹기도 한다. 그밖에 이 날 옷을 밖으로 내어 말리면 좀이 안 먹는다고 하여 옷을 내놓아 볕에 말리는 풍속이 있다.

- 빅개회: 빅개회란 빅개라는 바닷고기로 만든 회를 말한다. 빅개라는 고기는 일면 빅근다리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성산, 한림, 애월, 서귀 등지에서 7월부터 9월 사이에 많이 잡힌다.

- 자굴차: 자굴이라는 차풀은 7월 그믐에서 8월 초순 사이에 짙누렇게 익은 것인데 이때에 말려 겨울에 차를 만들면 구수하다고 한다.

2. 음력 8월

- 똥줏기: 똥줏기란 말똥을 주워 모으는 것을 말한다. 8월 제초가 끝나면 사람들은 동맹탱이를 둘러메고 산과 들로 나가서 서로 경쟁하면서 말똥을 줍기 시작한다. 이렇게 주워 모은 말똥은 잘 말려 두었다가 10월 달부터 이듬해 2월 달까지 아궁이에 불을 때 연료로 사용한다.

- 소분: 소분이란 선묘에 대한 벌초를 말한다. 8월 절기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선묘에 벌초를 한다. 벌초는 보통 8월 1일부터 15일 이내에 끝마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 촐비기(꼴베기): 8월 중순이 되면 겨울 동안 마소를 먹일 꼴을 베어 말린 다음 집으로 운반하여 주저리를 만들어 월동 준비를 하게 된다. 꼴을 베는 낫에는 보통 쓰는 낫과 긴 낫의 두 가지가 있으니, 제주도민의 지역적인 생활 방식의 차이에서 가름되고 있다.

- 실멩질(추석명절): 추석 명절을 ‘실멩질’ 또는 ‘팔월멩질’이라고 하는 데, 팔월추석을 일컫는 말이다. 추석멩질이 돌아오면 어느 가정에서나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낸다.

3. 음력 9월

- 심방의 생진일: 9월 28일인 이 날은 ‘삼시왕(명도조상)’의 탄생일로 치고, 심방(무당)들은 자기 집에서 사흘 간 큰 굿을 한다. 이때 심방들은 단골들로부터 부조를 받게 된다.

[겨울철의 풍속]

1. 음력 10월

- 돗걸름: 돗걸름이란 돼지거름이라는 말이다. 돗걸름은 일년 내내 돼지우리 속에 있던 보리짚 같은 것을 썩힌 것으로서 10월 보리농사 때가 되면 마당에 파내어 널리 펴고 거기에 보리씨를 골고루 뿌린다. 잘 섞어지게 마소로 하여금 밟게 한 후 긁어 모아서 2~3일 동안 쌓아두었다가 밭에 실어내어 거름 묻은 보리씨를 손으로 뜯어가며 뿌린다.

- 쉬귀패: 쉬귀패란 마소의 귀에 표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귀패를 한다는 것은 금승(한살) 송아지의 귀 한 부분을 도려내고 엉덩이에 낙인을 찍는 것인데, 이 때 도려낸 귀의 한 부분은 구워서 제물로 올려 제를 지낸다.

2. 음력 11월

- 동지죽: 11월은 동짓이라 하며 동짓날은 양력의 12월 22일에 맞게 된다. 동짓날에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어야 감기를 면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예부터 제주도민의 생활 깊숙이 퍼져 있는 습속의 하나이다.

- 장담기: 농어촌에서는 ‘장은 묵은 해에 담아사 좋다’고 하여 11월에서 1월 사이에 장을 담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3. 음력 12월

- 납팽날: 납팽날은 입춘 전 미일(未日)을 뜻한다. 이 날 엿을 고아 먹으면 속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동짓날에 골 놓앙 남팽날에 엿을 했당 먹곡, 곶인 허멀에도 르민 존나’고 한다.

- 희생: 희생이란 제사 때 제물을 위해서 잡는 소나 돼지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평소 고기를 나누어 먹기 위해 잡는 소나 돼지의 경우는 추렴이라 말한다.

- 신구간: 신구간이란 신관과 구관이 교체되는 기간을 말한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 수리 등을 신구간이라는 기간에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일반적으로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간으로 잡는데, 보통 일주일이 된다. 이 기간에는 이사나 집 수리를 비롯하여 평소에 꺼렸던 일들을 손보아도 아무 탈이 없다고 한다.

- 망년과세: 시집간 딸들이 친정 부모나 친척 집에 가서 세배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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