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39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미

[정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에서 어떤 사물의 뜻이나 모양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빗대어 물으면서 그것을 알아맞히는 언어 표현 놀이.

[개설]

수수께끼는 질문자가 어떤 사물과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물으면 상대방이 그 답을 알아맞히는 놀이이다. 여기서 ‘수수’는 ‘숨은 것’을, ‘께끼’는 ‘겨루기’를 뜻하여 수수께끼란 ‘숨은 것을 찾아내는 겨루기’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수수께끼의 언어 구조는 질문하는 사람과 답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공동 언어유희이다. 이때 질문은 사람들의 사고력을 발동시킬 수 있도록 형상적이면서도 비유적으로 표현되고, 그것을 풀이하는 과정은 사고력이나 판단력 또는 추리 능력을 높여 준다. 진안 지역에서 전해 오는 수수께끼들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사물들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들이 회자되고 있다.

[수수께끼의 연원]

한국 수수께끼의 연원을 처음 보여주는 문헌은 『삼국유사(三國遺事)』로 보고 있다. 『삼국유사』에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 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는 까마귀의 봉서를 일관(日官)이 풀어서 살렸다는 「사금갑조(射琴匣條)」의 이야기, 소정방(蘇定方)이 신라에 보낸 의미가 불명확한 그림을 원효가 반절(反切)로 풀이하였다는 「태종춘추공조(太宗春秋公條)」 기사, 선덕 여왕이 공주이던 시절에 당나라 황제가 모란꽃 그림을 선물로 보내주었는데 선덕 여왕이 그림의 뜻을 해석했다는 기사 등은 수수께끼의 내력을 보여 준다. 이후에 한국의 수수께끼는 단순히 언어유희 차원으로 흐르는 유형도 있지만 대개는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지혜담 설화와 결합하여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다.

[진안 지역의 수수께끼]

수수께끼는 각 시대별 사람들의 사상과 감정을 반영한다. 각 시대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교육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화·발전한다. 진안 지역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령 ‘정여립이 죽은 섬은?’이란 질문에 ‘죽도’라고 답하는 것 같은 수수께끼는 조선 시대 기축옥사정여립이 죽은 곳을 ‘죽음’의 ‘죽’과 섬을 뜻하는‘도’가 합쳐져서 추측하기 쉽게 만든 역사적 수수께끼 유형이다. 또 ‘홍이네 셋째 형은?’이란 질문에 ‘홍삼’이라는 답을 가진 수수께끼는 근래 진안 지역이 홍삼으로 유명해지면서 만들어진 언어 유희형 수수께끼이다. ‘너의 산이 아닌 나의 산은?’이란 질문에 ‘마이산’이라는 답을 가진 수수께끼는 오래된 진안의 지역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 영어를 배운 세대들의 진행형 지역 수수께끼이다. ‘마이산’의 ‘마이’가 ‘나의’라는 뜻의 영어 ‘마이(my)’임에 착안한 언어유희이다. 이는 수수께끼가 단순히 역사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는 구비성을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 즉 수수께끼는 여타의 다른 구비 문학에 비해 고착성이나 정착성이 약하고한, 대신에 시대별, 연령별로 빠르게 변화하며 진안 지역의 이슈가 되는 어떤 문제점이나 지역적 특징을 더욱 신속하게 반영하는 속성을 보여준다.

오늘날은 사회·문화적 조건의 변화에 따라 진안 지역의 수수께끼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생성, 소멸되고 있다. 진안 지역에서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넌센스형 수수께끼로 ‘마이산’, ‘홍삼’, ‘죽도’ 등이 있지만 그 외에는 모두 일반적인 유형으로 진안의 역사성과 지역성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열거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 정여립이 죽은 섬은? : 죽도

- 마이산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 마이동풍(馬耳東風)

- 홍이네 셋째 형은? : 홍삼

- 너의 산이 아닌 나의 산은? : 마이산

- 옆으로 먹고 옆으로 싸는 것은? : 작두

- 몸뚱이는 하나, 귀가 두 개인 것은? : 지게 작대기

- 삼시 세 때 주리를 트는 것은? : 행주

- 깨가 재롱을 부리는 것은? : 도리깨

- 어려서는 네 발, 그 다음에는 두 발, 나중에는 세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은? : 사람

-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것은? : 욕

- 문은 문인데 떠돌아다니는 문은? : 소문

[의의]

현재 구비 문학이나 민속학 분야에서 여타의 장르에 비해 수수께끼 담론은 미진한 편이다. 더욱이 지역의 정체성을 연구할 수 있는 지역 특유의 수수께끼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진안 지역 역시 진안 지역만의 독특한 수수께끼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역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마이산 동쪽에 부는 바람은?’이나 지역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옆으로 먹고 옆으로 싸는 것은?’정도가 있다.

수수께끼는 기억하기 쉬운 간략한 놀이 형태의 문답 형식을 취하면서도 어떤 사물과 현상을 상상하고 추리하며 판단하게 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수수께끼가 쉬운 놀이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 착안해서 ‘수수께끼를 활용한 진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파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진안의 수수께끼나 수수께끼담을 활성화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최** 집필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형상적' 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요? 이 집필자의 다른 기사 '속담' 에서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저는 진안문화원에서 향토문화백과사전 편찬작업을 돕고 있어서 더욱 궁금합니다.
  • 답변
  • 디지털진안문화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주신 '형상적'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사전적 의미인 '마음과 감각에 의하여 떠오르는 대상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표현'한다는 내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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