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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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고만이뿔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인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진식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인산리 어지미마을에 있는 들.
[명칭유래]
고만이들은 고만이와 들로 나뉜다. 고만이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으며, 지역에 따라 풀[草]의 일종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고만이들은 고만이뿔로도 불린다. 고만이뿔은 고만이와 뿔로 나뉜다. 뿔은 불의 된소리 어형으로, 아주 이른 시기부터 지명에 사용되어 왔다. 불은 신라어 ‘불[火]’·‘*불[伐]’로 소급되는데, 성(城)·동(洞)을 뜻하는 고구려어 ‘*홀·골[忽]’, 백제어 ‘*부리(夫里)’와 친족어로 여겨진다.
‘고구현본구화현혹운고근(高丘縣本仇火縣或云高近) 림관군본모화군일작문벌(臨關郡本毛火郡一作蚊伐) 밀성군본추화군(密城郡本推火郡) 화왕군본비자화군일운비사벌(火王郡本比自火郡一云比斯伐) 대구현본달구화현(大丘縣本達句火縣)’[『삼국사기(三國史記)』 34]
충청북도 지명에서 불은 뿔로도 나타나며, 고구려어 홀·골, 백제어 부리, 신라어 불이 동시에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충청북도가 마한의 영역이었다가 한때 백제의 점령기를 거쳐 고구려의 남진과 신라의 북상으로 분할 점령되었던 일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충청북도 지명의 기층에는 백제어 부리와 고구려어 홀·골이 깔려 있는 위에 신라의 삼국통일로 신라어 불이 북상했음을 말해 준다.
불의 뜻도 성(城)이나 동(洞)에서 벌판으로 의미가 변해 사용되는 예가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고만이들 또는 고만이뿔은 ‘고만이가 자라는 벌판’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고만골·고만굴·고만당·고만리·고만배기·고만산 등이 흔한 것으로 미루어, 고만이들·고만이뿔은 고만들과 고만뿔에 접미사적 조음소 ‘-이’가 더해진 어형으로 볼 수 있다.
[현황]
고만이들은 어지미마을 동남쪽에 있는 큰 들로 주로 벼농사가 이루어진다. 동북쪽으로 이어진 고재들과 서북쪽으로 이어진 인산들에서는 근래 수박 농사를 주로 짓는다. 백곡저수지와 어지미보의 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데, 특히 어지미보의 물을 이용하는 들을 고만이들 중에서도 봇들이라고 부른다. 어지미보 위에도 몇 개의 보가 있는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