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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윤씨와 강릉김씨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597
한자 腦性尹氏-江陵金氏-
영어의미역 Story of Mr. Yoon and Mr. Kim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집필자 박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인생담
주요 등장인물 뇌성윤씨|강릉김씨
관련지명 강릉
모티프 유형 원수지간의 혼인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뇌성윤씨강릉김씨의 8대에 걸친 갈등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뇌성윤씨와 강릉김씨 이야기」는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이월면 신계리에 사는 남창우[남, 82]에게서 채록한 것으로, 1997년 편찬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뇌성윤씨강릉김씨는 8대조부터 원수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강릉김씨가 강릉현감으로 있던 어느 해, 뇌성윤씨가 강원도감사로 떡 하니 내려오게 되었다. 강릉김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걱정을 하던 중 혼잣말로, “아! 이거 강릉 고을을 내놓아야 될랑갑다.” 하는데, 마침 그것을 듣게 된 열세 살 먹은 아들이, “아버지, 무엇 때문에 우리 고을을 내놓으려고 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아버지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면서, “우리하고 뇌성윤씨하고 8대 원수를 졌는데, 이제 상관으로 왔으니 우리를 전멸시킬 게 아니냐?” 하였다. 그러자 그 아들이 하는 말이, “원수는 원수고 강릉 고을 책임은 나라에서 시켰지 뇌성윤씨가 시킨 게 아닙니다. 내놓지 마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아버지가 “그러더라도 난 하관이니까 가서 인사라도 해야 되지 않느냐.” 하자, 아들이, “윤씨가 받고 안 받는 건 몰라도 인사는 해야 합니다.” 하였다.

그래서 강릉김씨가 가서 인사를 하니까 뇌성윤씨 하는 말이, “강릉김씨에겐 볼 일이 없으니 나가라.” 하고 내친다. 벌써 타격을 맞은 것이다. 강릉김씨는, ‘난 이제 망했구나!’ 하고 나와서는 아들한테, “내가 인사하니까 볼 것도 없다고 나가라고 하더라.” 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 저에게 당나귀와 돈을 한 바리 실어 주십시오.” 하였다.

그리하여 아들은 돈다발을 싣고 나가서는 감사의 수청을 드는 기생집으로 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이면 그만이어서, 기생어미가 도련님이 왔다고 반가워하였다. 아들이 당나귀 등에서 돈을 내려놓고 기다리니 감사 수청을 드는 기생이 찾아왔다. 기생은 아들이 “너 내 말 좀 한번 들어 줄래?” 하니까 같이 자자는 얘기로 들었다. 그래서 아들이, “그게 아니고, 거 나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겠느냐?” 하고 물어 보자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강릉김씨 아들이 비록 나이는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자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일모레 감사가 잔치를 하잖니. 그때 감사의 인(印)[당시에는 목숨과도 같은 귀한 것]을 뺏어 와라.”고 하였다. 그러자 기생이, “그건 제가 죽어도 어렵습니다.” 하는 것이다. 다른 말은 다 들어 주겠는데 그것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들은 물러서지 않고, 그게 꼭 필요하니 가서 인을 가져오라고 하면서 당나귀 등에 싣고 온 돈을 몽땅 주었다.

그리하여 강원도의 수령을 모아놓고 잔치를 하는 날이 되었다. 여자의 꾀라는 것은 귀신보다도 더 무서워서, 수청 기생이 나가기 전에는 인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다. 감사는, 내가 그걸 잃어버리고 살면 뭐하냐고 눈을 착 깔고선 밥을 먹지 않았다.

감사에게는 열다섯 살 된 딸이 있었는데, “아버지, 무남독녀 외딸 저 혈족 하난데, 돌아가시려면 저한테 무슨 말씀 한 마디라도 하시고 돌아가시지, 저를 억울하게 하면 어떡합니까?” 하고 자초지종을 말하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감사가 “사실 엊그저께 잔치할 적에 인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딸이 하는 말이, “으이구, 그래 그런 것도 모르고 어떻게 국록을 잡숩니까?” 한다.

감사가 약이 올라서, 그럼 너는 아느냐 하니까, 그럼 그걸 모르겠느냐고 큰소리를 친다. 그러면서 그 딸이 하는 말이, “걱정할 거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하고 원수진 사람이 훔쳐 간 겁니다. 원수도 지지 않은 사람이 훔쳐가겠습니까! 강릉김씨네 열세 살 먹은 아들이 있는데 분명 그 애 짓이니까 잔치를 또 한 번 여십시오.” 하였다.

그리하여 수령들을 불러놓고 잔치를 하면서 강릉김씨 아들을 오라고 해서 곁에 앉혀 놓고는 잔치를 하는 중에 서청에다 불을 놓았는데, 갑작스런 불길에 놀란 강릉김씨 아들이 인을 놓고 도망갔다. 그러자 인을 찾게 된 감사가 강릉김씨를 잡아 죽이겠다고 펄펄 뛰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강릉김씨 아들이 아버지에게 감사의 딸에게 혼사를 청하자고 하였다. 감사의 딸도 강릉김씨 아들이 정승을 할 만큼 똑똑하니 시집을 보내 달라고 하여 서로 혼인함으로써 8대 원수가 풀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뇌성윤씨와 강릉김씨 이야기」는 민담 중에서도 일종의 인생담이다. 인생담은 대체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한 사람의 전기적(傳奇的)인 일생담이고, 또 하나는 두 사람 이상의 인물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갈등을 빚어내는 이야기이다. 「뇌성윤씨와 강릉김씨 이야기」는 후자의 경우로, 강릉김씨뇌성윤씨가 서로 갈등을 겪고 반목하지만, 결국 딸과 아들이 혼인함으로써 갈등이 해소된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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