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있는 천주교 성지.

[개설]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노고산 아래 위치한 진천 배티 성지(聖地)는 많은 순교자의 정신을 기리고 기도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동네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고개, 즉 이치(梨峙)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것이 순수한 우리말로 ‘배티’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조선 영조 때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을 때 백곡을 지나다 이 마을 노인 이순곤이 이끄는 주민에게 패한 뒤 다시 안성 쪽으로 향하다가 오명항이 이끄는 관군에게 패하였다는 데서 ‘패치’라 불리다가 ‘배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건립경위]

배티는 신유박해[1801]로부터 병인박해[1866]까지 이어지는 천주교 박해시대 때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골짜기이다. 1830년을 전후로 교우촌[비밀신앙공동체]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1866년 즈음에는 교우촌이 15곳에 이르렀다. 이러한 천주교 역사를 배경으로 1976년 9월 성지로 개발되었다.

[위치]

서울에서 경부고속국도와 평택~음성 고속도로를 타고 남안성 나들목에서 나온 후 마둔저수지와 석남사 방향으로 12㎞ 정도를 오면 오른편에 배티 성지 성당이 보인다. 중부고속국도 진천나들목에서 국도 34호선 성환 방향으로 오다가 백곡면의 지방도 313호선을 탄 후 중앙골프장과 안성 방향으로 17㎞ 정도를 오면 왼편에 진천 배티 성지 입구가 보인다.

[형태]

1996년 6월 완공된 성당[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 성당]과, 성당에서 야외 제대까지 연결된 청동으로 만든 십자가의 길, 야외 제대 및 성모상,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교와 최양업 신부의 성당 및 사제관으로 사용되던 초가집을 재현한 건물, 양업영성관 및 수련관, 무명 순교자 6인 묘역 및 14인 묘역, 최양업 신부 동상 등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성지 성당은 1996년 3월 1일에 착공하여 이듬해 6월 15일에 완공된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 성당이다. 성지 성당 서쪽으로 나 있는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연자매 위에 청동으로 조각된 십자가의 길로 성지 성당에서 야외 제대까지 이어져 있다. 그리고 오른편에는 양업 영성관이 있으며 십자가의 길 끝에 위치해 있는 야외 제대 성모상, 나무 등걸로 만든 의자가 독특하다.

6인 묘는 야외 제대에서 산길로 1.3㎞ 떨어진 성재골에 위치하고 있으며, 박해기의 무명 순교자 6인의 줄무덤이 있다. 14인 묘는 6인 묘에서 350m, 성지 입구에서 안성 쪽으로 1.3㎞에 위치한다. 옛 신학교와 성당, 사제관은 성지 입구에서 안성 쪽으로 500m에 있고,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교와 최양업 신부의 성당 겸 사제관으로 사용되던 초가집이 재현되어 있다.

양업 교회사 연구소는 진천 배티 성지 주차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 근처에는 강당이 있으며 주차장에는 양업 전시관이 있다. 성지에서 백곡 쪽으로 2.8㎞에 위치하고 있는 삼박골과 순교자 묘는 칼래 신부의 피신처이며, 소설 「은화」의 무대가 된 박해기의 교우촌이 있고, 오른쪽에 모녀 순교자 묘가 있다.

[현황]

2007년에 성지 양업 전시관을 완공하였다. 일요일 오전 11시에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를 하며, 평일에는 월요일 오전 7시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에 순례자와 성지 은인 가족들을 위한 미사가 있다. 순례자는 순례 1~2주일 전에 연락을 해야 한다. 2011년 3월 4일 충청북도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에 위치하고 있는 진천 배티 성지는 순교자들의 본향이자 최양업 신부의 사목 중심지이며,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교 정착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