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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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子儀禮 |
영어음역 | gija uirye |
영어의미역 | rites for the birth of male descendants |
이칭/별칭 | 기자신앙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윤여송 |
[정의]
자식이 없는 집에서 자식, 특히 아들을 낳기 위해 행하는 여러 가지 의례.
[개설]
기자의례는 결혼한 부부가 자식, 특히 아들을 낳지 못할 경우에 거행하는 의례로, 자식을 낳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치성기자(致誠祈子)와 주술적인 방법을 행하는 주술기자(呪術祈子)로 나눌 수 있다. 지역에 따른 특별한 구분 없이 전국적으로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치성기자는 명산대천에 기도를 드리고, 삼거리·산신당·절·칠성당·나무·바위·샘·바다·장광·조왕·삼신 등에게 빌거나, 무당을 불러와 굿을 하기도 하며, 공덕을 쌓기 위해 마을이나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다리를 놓아주는 것 등이다. 주술기자는 아들 잘 낳은 집 산모의 피 묻은 출산옷을 얻어 입거나 삼신상에 놓았던 짚을 깔고 자기도 하고, 고두쇠나 도끼를 만들어 옆구리에 차고 다니기도 하며, 부적을 배꼽에 붙이기도 하고, 남장을 하고 샘에 가서 샘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서 “여자인 줄 알았더니 남자로구나.”라고 말하는 등 여러 가지 주술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아들 잘 낳은 집의 첫국밥을 얻어먹거나 금줄에 꽂아놓은 고추를 훔쳐 먹기도 하고, 애기 낳은 집 금줄이나 애기 옷을 가져와서 지니고 있으면 잉태할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결혼한 여자가 자식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로 시집에서 쫓겨나는 일까지 있었다. 인간의 본능과 제도에서 오는 작용이 복합되어 자식, 특히 아들 낳기를 갈망하는 여러 가지 기자의례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진도지역에서도 기자의례와 관련한 여러 가지 사례들이 발견된다.
조도면 관매도 동북쪽에는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방아섬이 있다. 방아섬의 정상에는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하여, 요즘도 부녀자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라고 한다. 이것은 치성기자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임회면과 지산면, 군내면 등지에서는 지금도 아이가 없는 집에서는 큰 방의 윗 목에다 상을 차려놓고 ‘지앙님’에게 비는데, 주부가 초하룻날 아침에 목욕재계하고 비는 경우가 있고, 시어머니가 비는 경우가 있다. 시어머니가 빌 때는 길일을 택해 단골을 불러서 비손할 때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진도씻김굿」에는 지앙굿이 있는데, 이것도 기자의례의 하나이다. 여기서 ‘지앙’은 아기를 점지(點指)한다고 믿는 ‘삼신할미’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