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에 있는 돌팍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돌팍재 떡흙전설」은 우리나라 섬 지방에서 주로 전해 내려오는 거인 설화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로, 현재 진도군에서 전승되고 있는「지심뫼 전설」이나「이음바위 전설」, 「고막뫼 전설」과 비슷한 ‘산이동’과 ‘산멈춤’이란 모티프를 가지고 있다.

[채록 및 수집상황]

1979년 8월 1일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둔전마을에서 지춘상이 조사하고, 제보자는 이 마을에 사는 이성광(남, 71세)이다.

[내용]

먼먼 옛날의 어느 날이었다. 상골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마침 서숙떡을 손에 든 임신한 여자가, “워메! 산이 걸어가네” 하고 외쳤다. 그러자 산신이 나타나서는, “버릇없는 놈의 여편네가 그런 소릴 한다.”며, 임신한 여자의 떡동구리를 던져버리고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 후 떡동구리가 내동이친 그곳을 ‘돌팍재’라 했는데, 옛날 사람들은 그곳의 흙을 먹었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상골산에 있는 돌팍재에 얽힌「돌팍재 떡흙전설」은 흙이라도 먹어야 할 만큼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로서, 산 이동담과 아울러 임신한 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다. 거인설화에 나오는 ‘마고할미’와 같은 신화적 인물이 변형된 형태인 임신한 여자는, 우주 창조의 완성을 알리는 역할을 담담하면서도 임신을 부정하고 속된 행위로 인식하는 민간신앙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