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4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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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明堂墓-傳說 |
영어음역 | Myeongdang Jeonseol |
영어의미역 | Legend of Auspicious Sit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서 전하는 이야기.
[개설]
가난한 부부가 불쌍한 노인을 도와주었다가 좋은 묘자리를 얻어서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 및 수집상황]
1979년 7월 28일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 사는 이순례(여, 67세)가 구연하였다.
[내용]
옛날에 가난한 부부가 어머니를 모시고 접방살이(셋방살이)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출상을 하고 보니 빚을 많이 지게 되었다. 그래서 부부는 재 너머에 있는 다른 마을로 가서 안팎으로 고용살이를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부인이 논을 갈고 있는 남편을 위해 점심을 가지고 재를 넘어가는데, 한 노인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비틀 걸어오고 있었다. 보아 하니 며칠째 밥 한 그릇 못 얻어먹은 얼굴이었다.
부인은 일을 하느라 몹시 허기가 졌을 남편이 눈앞에서 어른거렸지만 불쌍한 노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점심밥을 노인에게 드렸다.
노인은 부인이 준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참 잘 먹었다.”고 하면서 자신을 따라 오라고 하였다.
부인이 따라가자, 노인은 산 속에서 묘자리를 하나 잡아주면서, “사시하관(巳時下官)하면 오시발복(午時發福)할 자리니, 어머니를 여기다 모시게.”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묘자리를 잡지 못해 고민이 많았던 남편은 무척 기뻐하며 그 이야기를 주인한테 하였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없는 것 없이 누리고 살면서도 발복할 자리라고 하니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주인은 묘자리를 뺏기 위해, 노인이 정해주었다는 날짜의 전날 남편에게 멀리 심부름을 보내면서 자기가 대신 초상을 치러주겠노라고 철석같이 약속을 하였다. 그러고는 그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초분해 놓은 자신의 어머니 시신을 가져다가 노인이 말한 날짜의 사시(巳時)에 묻었다.
그 사이, 심부름을 갔던 남편은 아무래도 사시(巳時)가 지난 듯싶어서 정신없이 산길을 달리고, 길도 아닌 뻘밭(갯벌)을 지나서 신작로로 들어섰다가 커다란 돈 가방을 주웠다. 기뻐할 새도 없이 돈 가방을 등에 지고 집에 도착해서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아무래도 묘자리에 묻힌 시체가 주인집 어머니 같다고 대답하였다.
그 남편이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이상해서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모셔놓은 초분으로 갔는데, 가서 보니까 어머니의 시신이 없는 게 아닌가! 나중에 알고 보니, 주인 어머니와 부부 어머니의 초분이 나란히 있었는데, 그 주인이 서두르다 착각을 하여 부부 어머니의 시신을 장사 지낸 것이었다.
결국 부부의 어머니가 노인이 말한 대로 사시에 묻히자, 바로 오시에 남편이 돈가방을 주웠으니 그야말로 발복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 후 그 부부는 부자로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인간의 욕심으로는 하늘이 내린 복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로, 민간에 뿌리 깊은 명당 발복의 풍수지리설을 이용하여 선행을 권장한 권선징악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