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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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下寶田-洞祭 |
영어음역 | Habojeon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Habojeon Village Tutelary Festival |
이칭/별칭 | 하보전마을 거리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보전리 하보전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자현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보전리 하보전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하보전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5일 밤 11시경부터 제사를 지낸다. 마을에서 지내는 제사의 명칭은 거리제이다. 거리제를 지내는 날에 마을에 초상이 나면 제를 지내지 않으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 동안 해마다 거리제를 지내다가 중간에 몇 해 지내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마을에 유난스레 벌레가 많아져서 다시 지내게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거리제는 마을회관 안에서 지낸다.
신격은 천신·지신 등 여섯 위의 할아버지들이다. 여섯 위의 할아버지 신들은 마을에 공로가 있으나 제사를 받지 못한 신들로, 마을에서 이를 알고 나서 거리제를 지내게 되었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예전에는 제관을 따로 선정하고 생기복덕을 가렸으나, 얼마 전부터 마을공동전 500평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 해의 제주로서 모든 음식을 장만한다. 또한 제를 지낼 때도 제관의 역할까지 하였다. 하지만 현재 공동전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녀자로서 혼자 사는 분이기에 마을 이장이 제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절차]
밤 10시부터 음식을 운반한다. 그리고 병풍과 상을 놓고 제물을 진설하고 그 위에 지방을 올려놓는다.
먼저 빈 술잔에 술을 채우고 절을 한다. 이렇게 초헌이 끝나면 메를 올리고 축문을 읽는다. 다시 술잔에 술을 채운 후 절을 올리면서 아헌·종헌까지 모두 예를 갖추어서 제를 지낸다.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이 혼자이기에 초헌·아헌·종헌의 역할을 모두 혼자서 한다. 제에 올리는 술은 모두 세 번이다. 이렇게 제사가 끝나면 축문을 사른다. 헌식은 하지 않고, 거리제가 끝나면 마을사람들이 모두 마을회관으로 와서 제물을 음복한다.
[제물/용품/제구]
거리제의 절차가 많이 간소화되고 또한 음식도 간소화되었다. 예전에는 검정돼지머리를 제사상에 올렸으나, 현재는 장날에 토종닭을 구입하여 삶아서 통으로 제사상에 올린다.
제물은 산채나물, 닭(삶아서 통째로 올린다), 과일, 건명태, 포, 떡(시루째)이다. 제주는 소주를 사용한다. 메는 지은 솥을 그대로 상 위에 올린다.
장은 제주가 보는데, 예전에는 마을주민들이 장을 보았다. 주로 이용하는 장은 진도읍장이나, 제의 날짜에 맞추어서 장날이 맞는 곳에서 제물을 산다.
제사에 쓰이는 그릇은 사기그릇인데, 오래전부터 거리제에서 쓰이던 것이다.
[부대행사]
거리제를 지내기 위해 먼저 제장으로 쓰이는 마을회관을 청소한다. 그리고 마을 어른 몇 분이 금줄을 꼬는데, 제주도 나와서 금줄을 꼰다. 금줄은 왼새끼로 꼬고, 완성되면 제당 앞에 빙 두른다. 마을회관에 금줄을 치는 것이 아니라, 제당 주변만 금줄을 친다.
그런 다음 마을 어른 한 분이 붉은색 황토를 가지고 와서 그 주변에 놓는다. 이는 마귀를 막기 위해서이다.
2004년에는 거리제가 끝나고 나서 마을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를 하였다. 그러나 2005년에는 마을회관 공사로 줄다리기를 하지 못했다.
[금기]
장을 볼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서 보고, 절대 가격을 흥정하지 말아야 한다.
제물의 간은 볼 수 있으나 고춧가루는 쓰지 않는다. 거리제를 지내는 날에는 마을주민 모두 빨래를 하지 않아야 하고, 인분(퇴비)를 뿌리지 않는다.
제주는 제물을 장만하기 전과 후에 항시 몸을 청결히 해야 한다. 그래서 거리제를 지내는 날에는 지금도 화장실에 다녀오면 다시 목욕을 해야 한다.
[옷차림]
제를 지낼 때 제관은 따로 의복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개인의 집에서 양복을 깨끗이 하여 입는다.
[축문]
하보전 거리제의 축문내용은 이러하다.
維
歲次甲申正月庚子 朔十五日 甲寅 幼學 下宝田 里民代表 심종규 敢告
名山後土之神 天開地僻 左右行龍 名山秀出 其下有村
名曰下宝田 有土有神 神非居人 有誰敬神
人亦非神 誰又顧人 村中有神 莫非明神
今此良辰 齎宿于外 敬禱中夜
神其有靈 除其靈殃 降其福祿 一村一人
賴其安寧 壽富其三 祝如華封 謹以淸酌
脯果祗(천) 于神 尙
饗
[제비]
제사에 드는 비용은 마을 공동전을 사용하는 제주가 관리한다. 즉 제물을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가 되었든 마을에서는 그에 관해 일체 개입을 하지 않는다.
[현황]
오래전부터 마을을 지키는 수호석이 있었으나, 무슨 일로 없어졌다. 이에 마을의 노인회에서 이를 복원하기로 뜻을 모으고, 2004년에 다시 세우게 되었다.
거리제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애착 역시 마을 수호석 복원에 기울인 정성 못지않다. 오래도록 전통을 이어갈 생각으로 마을에 대한 역사를 모으고 책으로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