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음력으로 12월 30일.

[개설]

섣달그믐은 한 해를 정리하고 설을 준비하는 날이다. 섣달그믐에는 설을 맞이하기 위해 목욕을 하고, 집안 청소를 한다. 또한 설빔을 준비하는데, 형편이 좋은 사람은 새 옷으로 준비하고 어려운 사람은 헌 옷을 깨끗하게 빨아서 준비한다. 또 차례를 지내기 위해 형편에 따라 여러 가지 제물을 장만한다. 또한 섣달그믐은 해를 넘기지 않고 빚을 청산하기 위해 빚 갚기를 하는 날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깃배를 가지고 어장을 하는 사람들은 섣달그믐 오후 들물에 뱃고사를 지낸다. 그리고 도깨비불을 보기 위해 캄캄할 때 산에 오른다. 바다를 보아서 도깨비불이 많이 켜진 곳에 고기가 잘 잡힌다고 하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관매리에서는 ‘미알보기’라 하여 일가친척 혹은 이웃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진도군 조도면 관매리와 나리에서는 섣달그믐날 저녁에 온 마을의 쓰레기를 다 치워서 커다란 더미를 만들고 거기에 불을 질러 불싸움을 하기도 했다. 어느 마을의 불이 더 큰가를 시합하여 불이 더 큰 마을이 그해에는 물이 풍부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불싸움이 종교적인 힘도 갖고 있지만,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마을의 쓰레기를 모두 소각한다는 의미에서 위생적인 효과도 있고,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효과도 있다고 여겼다.

또 다른 섣달그믐의 풍속으로는 ‘드는 환갑 쇠기’가 있다. ‘드는 환갑’은 59세인데, 드는 환갑이 된 사람은 방에서 설을 쇠지 못한다. 남녀 모두에 해당된다. 이들은 그믐날 밤 혀로 절구통을 핥으면서 몇 번씩 “개도 환갑 쇤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굿간이나 외양간 또는 헛간에서 가마니나 짚 또는 소꺼치를 침구로 하여 잠을 잔다. 이렇게 하고 나면 3년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