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8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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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壽域-洞祭 |
영어음역 | Suyeok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Suyeok Village Tutelary Festiv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수역리 수역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교열자 의견:동제가 아니라 충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목을 충제로 바꿔야 할 듯.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수역리 수역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수역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6월 1일에 마을 공동의 제를 모시는데 이를 ‘충제’라고 부른다. 기우제의 성격도 띠고 있어서, 가뭄이 극심할 때면 제사를 지내면서 비를 내려달라고 빌기도 한다.
[연원]
충제를 언제부터 모시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라고 한다. 수역마을에서 지내는 충제는 원래 수역리에 속하는 다섯 개 마을(수역마을, 매향마을, 신흥마을, 월평마을, 북치마을)이 돌아가면서 함께 지내는 제사였으나 한국전쟁 이후 흐지부지되자, 그동안 제를 지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수역마을에서 모셔와 지내게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충제는 마을 뒷산 정상 근처에 있는 소나무 앞의 제단에서 지낸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충제를 모시기 며칠 전에 개발위원회 회의를 통해 깨끗하고 식견이 있는 분으로 제관을 선정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충제가 끝날 때까지 몸가짐과 행동을 바르게 한다.
제관은 모두 세 명을 선정하는데, 이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인 축관은 마을에 소재한 칠성사(七星寺) 스님이 생기를 봐서 선정한다.
[절차]
음력 6월 1일 새벽 4시 30분경이 되면 제관들이 제물로 쓸 제수를 경운기에 싣고 산을 오른다. 충제터에 도착하면 차일을 치고 그곳에서 휴대용 가스렌지를 이용해 아침과 점심을 지어먹고 라디오를 듣거나 담소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축관을 맡은 사람은 산 속에 있는 맑은 물로 목욕을 한다.
제물은 오후 4시경부터 장만하기 시작하여 밤 10시경이 되면 제상에 진설하고 충제를 지낸다.
충제를 지내는 순서는 일반 기제사와 다르지 않다. 먼저 분향을 하고, 재배를 하고, 술을 따르고, 축문을 읽고, 술을 따르고 재배를 한다.
제가 끝나면 제물을 그대로 둔 채 천막 안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 4시경에 철상을 한다. 이때 소지를 올리고 헌식을 한다. 헌식은 닭머리, 나물, 밥, 대추, 밤 등을 한 곳에 묻는 것이다. 남은 음식은 가지고 내려온다.
새벽 5시경 차일을 철거하고 전깃줄을 걷어서 마을로 내려오면 6시쯤 된다.
[제물/용품/제구]
제물 마련을 위한 장보기는 마을 이장과 총무가 담당한다.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물목기를 바탕으로 장을 본다. 장은 진도읍에 있는 상설시장을 이용하거나 농협하나로마트를 이용한다.
제기는 충제를 지내기 위한 용도로 따로 회관에 보관되어 있는 그릇을 사용하고, 제주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를 사용한다.
제물은 메 한 그릇, 미역국 한 그릇, 나물 세 가지(콩나물·오이나물·녹두나물), 과일(대추·밤·수박·참외), 마른명태, 막걸리, 빨간 수탉이다. 이 중에서 빨간 수탉이 가장 중요하다.
[부대행사]
충제는 정월 보름에 지내는 당산제나 거리제와는 달리 부대행사가 따르지 않는다. 남성들만이 제의에 참여하는 것과 제의절차에서 유교적 성격이 강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충제를 지내는 날은 들일을 하지 않고, 주민들 모두 하루를 쉰다. 그리고 충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노인당에서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금기]
제관으로 선정되면 3일 전부터 몸을 청결히 하고, 궂은 장소에 가지 않고, 개고기 등 궂은 음식을 먹지 않고 부부간에 잠자리를 하지 않는다.
[옷차림]
옛날에는 제관들이 제관복을 입었으나 현재는 정갈한 평상복을 입고 제를 올린다.
[축문]
축문은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維
歲次 丙戌 六月丙戌削初一日丙戌敢昭告于
昊天上帝 土地之神 香山神靈
四海龍王 五方神將 左右哲龍
合義同心 天生承民 惠降黃茂
時風時雨 揷秧季葱 芽稻空畓
哀此下民 何怙何恃 別澤精人
沐浴香湯 酒果脯醞 仰祝無彊
拜首伏望 庶幾格思 俾無後難
權以淸酌 庶着供伸 奠獻
尙 饗
[제비]
제사를 지내는 비용은 마을기금으로 충당한다. 마을기금은 마을창고 임대료와 상두계에서 운상을 할 때 받는 ‘천돈’을 모은 것이다.
충제에 들어간 비용은 마을총회 때 일년 사업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보고된다. 보통 제수비용으로 20만 원 정도가 소요되고, 제관들에게 수고비로 10만 원을 지급한다. 10년 전까지는 제관 수고비가 5만 원이었으나 제관들의 나이가 고령화되면서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어지자 10만 원으로 올리게 되었다.
[현황]
수역마을 충제는 아직까지도 고형(固形)의 모습을 많이 갖추고 있다. 제관들이 1박 2일 산에 머물며 제물을 장만하여 제사를 지내고, 세 명의 제관으로 제를 모시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충제의 효과에 대해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다른 마을에 비해 전승가능성은 비교적 높으나, 주민들의 연령이 높고,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젊은이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