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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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侍墓-傳說 |
영어음역 | Simyosariwa Horangi Jeonseol |
영어의미역 | Legend of Filial Son and Tig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
집필자 | 서해숙 |
성격 | 설화|구비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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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보은담 |
주요 등장인물 | 상주|포수|마을사람들 |
관련지명 | 돈지리 |
모티프 유형 | 은혜갚음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에서 전하는 호랑이 보은담.
[개설]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보은설화의 한 유형으로, 시묘살이를 하는 상주를 지켜주던 호랑이가 죽을 고비에서 상주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채록 및 수집상황]
1979년 7월 30일 진도군 의신면 청룡리에 사는 이덕순(李德順)[남, 81세]이 구연하였다.
[내용]
옛날에 효성이 지극하기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던 사람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사를 지내고 시묘살이 하는 첫날밤이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호랑이가 나타나더니 묘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상주 옆에 누워 아침까지 상주를 지켜주었다.
상주는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가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호랑이가 옆에서 지켜준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든든하였다. 그렇게 호랑이는 밤중에 나타나서 상주 옆에서 자고는, 아침이 되면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하여 시묘살이 3년이 다 되어가는 마지막 날 밤이었다. 상주가 잠깐 졸았는데, 꿈에 그 호랑이가 나타나서는, 내가 지금 해남 무슨 동네에 쳐놓은 덫에 걸려 있으니 네가 오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상주는 아무래도 호랑이한테 무슨 큰일이 일어난 게 분명한 듯싶어, 상복도 못 벗고 독선(獨船)을 빌려 타고, 호랑이가 일러준 해남 무슨 동네에 이르렀다. 가서 보니 꿈에서 선몽한 대로 덫에 걸린 호랑이를 포수들이 쏘려고 총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었다.
상주는 마음이 급해서 허둥지둥 달려가며, “쏘지 마시오, 쏘지 마시오. 그것은 내 호랑이요.” 하고 소리를 쳤다.
포수들이 보니까, 웬 상복 입은 사람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손을 내저으며 달려오는지라, 무슨 일인가 싶어 총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사연을 듣고 보니 해괴한지라,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상주한테, 덫에 걸린 호랑이를 만질 수 있으면 호랑이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말에 상주가 얼른 호랑이한테 다가가서 손으로 쓰다듬자, 호랑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상주의 손을 핥았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상주한테 호랑이를 넘겨주었다
상주는 고맙다고 절을 하고 호랑이를 데리고 마을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험한 산길을 걸어서 돌아오는데, 호랑이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호랑이가 효성이 지극한 효자의 시묘살이를 지켜주었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보은담이다. 대체로 보은담에는 동물 보은담이 많으나 이 이야기는 인간 보은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효자의 효성을 호랑이라는 동물을 등장시켜 강조한 이야기로, 효성이 지극하면 동물인 호랑이도 감동하여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는 실제로 효행이 지극하다 하여 임금으로부터 정문을 하사받은 돈지리의 강한수씨 집안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와 섞이면서 인간 보은담으로서 전설화되고 있는 사례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