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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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神廳農樂 |
영어음역 | Sincheong Nongak |
영어의미역 | Shamanic Farmer's Music |
이칭/별칭 | 진도 농악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생활·민속/민속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성내리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신청의 운영비를 조달하기 위해 1년에 2회 마을을 도는 걸궁굿.
[개설]
신청(神廳)[전라도와 경상도에 있던 무당과 악공의 연합 단체]은 무악을 비롯한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창우들의 단체이며, 걸궁은 각 마을의 가정마다 굿을 연주해 주고 돈이나 쌀을 걷는 걸립농악을 말한다.
[구성]
농악대의 구성은 집사 1명, 영기 2명, 농기 1명, 쇄납 1명, 쭝방울 1명, 무동 2명, 꽹과리 3명, 징 2명, 장구 4명, 북 4명, 소고 8명, 농기(농개) 8명, 포수, 조리중, 창부, 집꾼 등 42명 정도이다.
일반 농악이나 타 지역에 없는 구성으로는 쭝방울과 무동, 농기(농개) 등을 들 수 있다. 쭝방울은 방울던지기 놀이와 일맥상통하지만 실제 방울이 아니라 도굿대 모양의 나무토막을 던지고 받으며 논다. 무동은 경기도나 사당패들의 농악에서 보이는 것으로 전라도에서는 흔치 않으나 진도의 신청농악에서는 남녀 무동이 성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 춤을 춘다. 농기(농개)는 상쇠와 동일한 차림을 하고 땅춤, 수박등, 영산다르래기, 좌우치기, 팔자치기, 비들기노름, 체올리기 등 양손에 띠 끝을 잡고 여러 가지 재주와 춤을 춘다. 이외에도 포수와 조리중, 창부 등이 얼굴에 광대(탈)을 쓴다는 점, 북을 양 손으로 연주하는 양북을 쓴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 다른 특징이다. 신청농악의 양북은 따로 독립되어 ‘진도 북놀이’로 연행되고 있다.
[내용]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마을신인 당산에 인사하는 들당산굿을 연주하고, 마을을 나올 때에는 날당산굿을 친다. 마을에 들어가 각 가정을 들어갈 때에는 먼저 문굿을 치고 마당에서는 1채부터 5채까지 판굿을 친 후 5방진굿을 친다. 이후 성주굿, 조왕굿, 후원굿, 샘굿, 마구간굿을 순서대로 연주한다.
[옷차림]
집사는 앞면은 붉은 색, 뒷면은 푸른색의 색동소매가 달린 도포를 입고 뿔관을 쓰며 부채와 지휘봉을 손에 든다. 영기수는 바지·저고리에 쾌자를 입고 고깔을 쓰며 삼지창에 영자가 그려진 기를 든다. 쇄납을 부르는 이를 호적수라 하고, 쭝방울을 노는 사람을 방울쇠라 한다. 방울쇠는 부들상모를 쓴다. 상쇠는 남색쾌자 위에 삼색띠를 두르고 부들상모를 쓴다. 상쇠 뒤에 서는 이는 중쇠와 종쇠라 한다. 장구의 맨 앞에 서는 이는 설장구라 하는데 고깔을 쓴다. 북 가운데 맨 앞에 서는 이를 설북이라 하며, 역시 삼색 띠를 두르고 뻣상모를 쓴다. 다음에 서는 북은 중북, 종북이라 한다. 소고 가운데 첫 번째 서는 사람을 설소고라 하고 그 다음은 중소고, 종소고라 하며 모두를 8법구, 또는 열두법구라고 한다. 소고수는 모두 고깔을 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년 중 1월과 8월에 두 차례 걸궁을 하게 되는데, 1월에는 보름 전후에 매김굿(매구굿)을 치고, 8월에는 추석 무렵에 연행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있을 경우에 시기를 따지지 않고 굿을 벌여 액을 몰아내기도 한다.
[현황]
신청 예인들이 연주하는 신청농악은 전문인들의 연행으로 일반적인 농악과 달리 예술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당패농악에서 보이는 특성이나 창우집단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온갖 기예와 잡기가 농악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쭝방울과 농기(농개)들의 기예와 춤 안에는 방울던지기와 땅재주 등이 녹아 있다. 현재는 신청이 해체되었으므로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에서 신청농악을 전승하고 있는데 신청농악을 진도농악이라고도 한다.
[의의와 평가]
신청농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청의 창우집단 농악을 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신청농악은 일반인들의 농악과 달리 예술성이 뛰어나고 음악이나 재담뿐 아니라 기예와 재주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다른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농기(농개)와 쭝방울, 무동 등이 그러한 특징을 잘 드러낸다. 그리고 잡색들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신청농악의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전라도의 농악에서 잡색들은 농악대의 뒤를 따르거나 농악대의 옆에서 춤을 추는 역할에 그치는 것에 비해 신청농악의 잡색은 오히려 상쇠의 앞에서 농악패를 이끈다. 광대(탈)을 쓰고 농악대를 이끄는 잡색들은 신청농악이 일반농악과 다른 기능을 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진도군에서는 이렇게 특수한 전통을 지닌 신청농악을 보존 육성하기 위하여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를 농악마을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