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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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業道具 |
영어의미역 | fishing tools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윤선 |
[정의]
어류를 잡거나 기르는 데 사용하는 도구.
[개설]
현재 전라남도 진도군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지만 과거에는 조도군도뿐 아니라 체도(體島) 전체가 반농반어업을 생업으로 삼던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진도가 농업 중심으로 비춰지는 것은 수많은 간척이 있고 난 이후이다. 옛날에는 복잡하게 얽힌 리아스식 해안과 천혜의 자원이었던 갯벌 때문에 소만 어업과 갯벌 어업이 생업의 중심이었다. 즉, 간척이 심화되기 이전에는 사실상 갯벌 어업과 연해 어업을 중심으로 생업활동을 했다. 따라서 진도지역의 어업도구는 갯벌이나 연해 어업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주로 사용되었다.
[어업도구의 종류]
갯벌을 중심으로 한 어구 어법 중에서는 맨손채취어구와 양식 어구류를 들 수 있고, 그밖에 낚시와 주낙을 포함한 조(釣)어구류가 있다. 독살을 중심으로 한 고대 어구와 어법에는 대발, 흙발, 아시래기, 통발 등이 있다. 갯벌 어업의 가장 대표적인 어구로는 해초류를 베거나 뜯는 낫과 갯벌을 파는 삽(가래), 바위의 굴을 까는 조새 등을 들 수 있다.
그물 어업을 중심으로 하는 망(網)어구류로는 닻그물, 유자망, 안강망, 덤장, 삼마이, 이각망, 삼각망, 건착망, 투망, 후리질그물, 쪽대그물(족대그물) 등이 있는데, 고정 어구류로는 덤장, 이각망, 삼각망 등이 있고, 이동형 어구류로는 가리(가래), 족대, 아시래기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홰낙지, 게낚시, 쪽바지(족받이) 등이 어구 어법으로 들 수 있는 것들이다. 망어업에서는 조기잡이 닻배로 대표되는 근해 망어업이 진도 어구 어법의 가장 대표적이고 유형적인 어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조류 채취와 어업도구]
전라남도 진도의 해안선 중에서 서남부 일부와 조도면을 중심으로 굴곡이 심하고 갯바위가 많은 곳에서는 미역, 김, 톳,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채취한다. 물론 이외에도 진도 전 해역의 연안이나 섬 바위에는 우뭇가사리, 가시리 등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를 채취하는데, 해조류는 손이나 간단한 도구로 채취가 쉽다.
김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채취된다. 마을주민들 전체가 참석해 공동으로 채취하고 똑같이 분배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주민들은 썰물 때 바닷가에 나가 손이나 전복 껍질을 이용해 바위에 붙은 김을 뜯거나 긁어 채취한다. 김을 채취하면 대바구니에 담아 운반해온다. 미역은 음력 3월에서 5월 사이에 채취한다. 썰물 때 작업을 하는데 해안가에서 손으로 뜯거나 낫으로 바위에 붙은 미역의 밑 부분을 잘라 채취한다. 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동해안에서는 배를 타고 자루가 긴 거낫을 이용해 채취한다. 채취한 미역은 밀짚을 엮어 만든 발장이나 바위에 널어 말리는데, 좋은 햇볕에 하루 정도 말리면 제품이 되어 판매할 수 있다. 바위에서 뜯는 미역은 양식미역과 구분하기 위해 ‘돌미역’이라 부른다. 천연미역이 좋기 때문에 섬 이름이 미역섬(곽도)으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조도면 독거도의 미역과 맹골군도의 곽도는 최상품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톳은 6월 하순에서 7월 사이에 채취한다. 썰물 때 바닷가 바위에 붙은 톳을 손이나 낫으로 뜯어낸다. 톳은 채취시기가 아주 짧다. 그때를 넘기면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집중적으로 채취해야 한다. 채취한 톳은 바구니나 지게에 싣고 운반한다. 해변바위나 마을길에 이틀 정도 말려 제품화한다.
그외 우뭇가사리(4~5월), 몰(11~2월) 등을 채취하는데, 역시 손이나 낫으로 작업한다. 바닷가의 갯바위에 붙은 해조류 등은 간단히 맨손이나 ‘낫’을 이용해서 채취한다. 제주도에서는 ‘종게호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주로 미역을 채취하는 데 사용한다. 서남해의 다른 도서 지역에서도 ‘낫’으로 부르며, 미역, 톳 등 해조류를 바위에서 잘라내는데 쓰인다. 낫을 길게 늘여서 만든 것을 ‘거낫’이라고 하는데, 긴 손잡이를 잡고 깊은 물 속에 있는 미역을 채취한다. 거낫은 주로 동해안 등지의 물길이 깊은 지역에서 사용되며 낫을 형편에 맞게 약간씩 변형하여 사용하는 예가 있다.
바위에 붙은 자연산 김은 전복 껍질을 사용해서 바위를 긁는 방법으로 채취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돌파래, 가시리 등을 채취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새는 바위에 붙은 굴을 따는 도구로서, 지역마다 형태와 이름이 약간씩 다르다. 굴은 주로 바위에 붙어 자라므로 바위에 붙어있는 굴 껍질을 벗기고 알을 채취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새는 바위에 붙은 굴을 효율적으로 채취할 수 있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길이는 약 25~30㎝ 정도이며, 쇠날과 몸통, 손잡이, 종질개로 이루어져 있다. 쇠날은 굴 껍질을 벗기는 부분이며, 종질개는 굴의 눈을 문질러 떼어내는 데 쓰인다. 채취한 굴은 대바구니에 담아온다. 조새는 그 역사가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완도 해역에서 발굴한 11세기 고려시대 도자기 운반선인 ‘완도선’ 안에서 2점의 조새가 발견되었는데, 그 형태가 지금의 것과 거의 같다. 따라서 굴 채취가 오랫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같은 방법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진도의 조새도 이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진도의 비교적 깊은 바다에서는 전복과 소라 등 고부가가치가 있는 조개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가장 물이 많이 쓰는 날짜에 깊은 바다로 들어가기도 하고 잠수복을 이용해 물속에서 따기도 한다. 원래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해녀들이 도구를 착용하고 직접 잠수하여 전복 및 소라를 채취했다.
[갯벌어로와 어구]
근래까지만 해도 진도 전역에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소포만은 진도의 중요한 갯벌지역이었으나 간척으로 인해 갯벌 어업 전통이 사라지게 되었다. 갯벌은 배 같은 특별한 도구가 없이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물고기 수가 줄어들고 갯벌이 황폐화되어감에 따라 이러한 전통 갯벌어로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1. 독장(독담, 독살, 석방렴)
독살은 해안의 굴곡 부분에 돌담을 쌓아 그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어로방법이다. 돌로 담을 쌓기 때문에 한자어로 석방렴(石防簾)이라고 부르고 인근 해남에서는 ‘쑤기담’이라고도 부르며 제주도에서는 ‘원담’이라 부른다. 석방렴이라는 용어가 문헌으로 처음 나타나는 것은 1908년에 간행된『한국수산지』이다. 그 이전에는 어살의 범주에 넣어서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서도 어전, 어량이라는 용어는 사용되었지만, 석방렴이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식 조어라는 비판이 뒤따르기도 하며, 석방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진도에서는 흔히 독살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조도에서는 주로 독장, 독담 등으로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독장, 독살, 독발, 쑤기땀, 독담, 돌무지, 독다믈 등으로 부른다.
설치장소는 해안 지형이 굴곡지며 가까운 거리에 작은 섬이 있는 곳이 적합한 곳이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썰물 때에도 돌담 안에 물이 약간 남아 있어야 좋다. 돌담의 길이는 보통 100m 내외이며 대형은 300m나 되는 것도 있다. 담을 쌓는 방법은 밑부분은 큰 돌로 세 줄 정도 쌓고 점점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면서 작은 돌을 쌓는다. 돌과 돌 사이 성긴 부분은 잔돌이나 자갈로 채워 넣는다. 돌담 안쪽은 반듯이 쌓고 바깥쪽은 경사가 지게 한다. 깊은 곳의 높이는 사람 가슴에서 키 정도이며 육안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돌담의 형태는 타원형이나 기역자 모양을 하며 중간 부분에 물고기가 모일 수 있도록 약간 깊은 웅덩이가 있으며 어떤 곳에는 물고기가 들어가도록 임통(‘쑤기통’)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쌓을 때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 모두 동원되기도 하고 일품을 사기도 한다. 또한 완성 후에도 1년에 2~3차례씩 파도에 허물어진 곳을 보수해주어야 한다.
어로작업은 매우 간단하다. 하루 두 번 썰물 때에 맞추어 대바구니(‘조락’)와 뜰망(‘족바지’)을 가지고 어로 장소에 나간다. 돌담을 타고 웅덩이 있는 곳으로 가, 모여 있는 물고기를 뜰망으로 건져 대바구니에 담는다. 많이 잡힐 때는 대바구니 3~4개에 가득 찰 정도로 잡았다고 한다. 즉. 들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돌담에 갇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얕은 물에 놀게 되면 뜰망(족바지)으로 떠서 잡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해 주로 숭어, 전어, 새우, 멸치 등 연안의 작은 물고기를 잡는다. 한 겨울만 피하면 일 년 내내 썰물 때 가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독장은 쌓는 사람이 그 권리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후손 대대로 물려주기도 하고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 한다. 그러나 근래에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보수 관리에 많은 어려움 때문에 점점 훼손되어 거의 남아있지 않다.
2. 쪽바지(족바지, 뜰망)
‘쪽바지’는 여러 가지 용도에서 사용되는 어로도구이다. 전통시대에는 주로 독살의 얕은 물에 모여 있는 물고기를 떠 잡는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흔히 얕은 물에서 소량의 어류를 주어 담을 때 사용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따라서 독살뿐만 아니고 덤장이나 개막이 등 갯벌에 설치한 그물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된다. 가지가 벌어진 나무를 택하여, 끝부분은 다른 적당한 나뭇가지를 휘어 원형을 만들고 그 원형 테에 그물을 부착하여 제작한다. 길이는 40㎝에서 큰 것은 180㎝나 된다. 진도에서는 주로 ‘쪽바지’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서 ‘뜰망’ 혹은 ‘쪽지’ 등으로 부른다.
3. 조락(대바구니)
흔히 갯가에 해산물을 채취할 때, 보관 또는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대바구니를 지칭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낙지를 주어 담는 바구니를 ‘낙지조락’, 운조리를 주어 담을 때 사용하는 대바구니를 ‘운조리조락’ 등으로 부른다. 진도 뿐 아니라 전남지역에서는 보통 ‘조락’이라고 부르고, 제주도에서도 ‘궤기조레기’, 경상남도에서는 ‘둥저리’ 등으로 부른다. 어깨에 멜 수 있게 끈이 달려있다. 크기는 밑변 길이가 15㎝에서 80㎝까지 다양하다.
[패류 채취 어구]
전라남도 진도는 전 지역에 갯벌이 풍부하여 많은 종류의 패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 패류들은 간단한 도구만을 가지고도 잡을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바지락과 맛, 꼬막(고막), 대합 등의 조개종류이다. 패류는 물이 썰물 때 갯벌에 나가 채취하는데 종류에 따라서 잡는 도구가 다르다.
1. 반지락(바지락) 호미
반지락 호미는 일종의 호미로서, 갯벌을 뒤적여 바지락 등 조개류를 채취한다. 형태는 일반 호미와 비슷하나 호미날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자갈뻘을 긁기 편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크기는 길이 18㎝에서부터 30㎝ 미만이다.
2. 맛쇠(맛창)
맛쇠는 맛을 잡는 도구이다. 끝에 미늘을 부착한 긴 철사로 맛의 구멍에 넣어 찔러 맛을 잡는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보통 맛창이라고 하며, 진도에서는 ‘맛쇠’라고 부르지만, 지역에 따라서 제주도에서는 ‘맛살쇠’, 전라북도나 충청남도 해안에서는 ‘맛써게’라고 부른다. 길이는 40㎝에서 80㎝가지 다양하다.
3. 써레와 갯벌썰매(손널, 뻘배)
써레는 원래 고막을 대량으로 양식하고 채취하는 남해안 일대에 상용화되어 있다. 진도에서는 대량 양식 보다는 자가 소비가 목적인 경우가 많았으므로 주로 호미를 사용하는 예가 많았다. 따라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써레는 고막채취에는 고막을 개펄에서 긁어내는 써레, 채취하는 동안 이동하고 잡은 고막을 운반하는 갯벌썰매(뻘배) 등을 말한다. 이외에 패류를 담는 망 또는 광주리 등도 필요하다. 작업은 갯벌썰매 측면에 써레를 날이 갯벌 속으로 박히게 붙이고 두 손으로 밀면서 이동한다. 어느 정도 이동하면 써레를 떼어 그 안에 걸린 고막을 망이나 광주리에 넣는다. 갯벌썰매 위에 광주리를 얹고 이동하며 계속 작업한다.
[낙지잡이와 삽(가래) 및 호미]
진도의 낙지는 다른 지역의 낙지에 비해 월등히 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갯벌이 좋기 때문이었다. 흔히 ‘소포개’의 낙지와 ‘거제개’의 낙지가 유명하다. 낙지는 보통 주낙으로 잡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은 낙지삽(가래)으로 파서 잡는 것이다. 진도에서는 흔히 ‘낙지삽’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가래’라고 부른다. 서해안에서 아산만을 경계로 그 위쪽 지역에서는 ‘종가래’라 부른다. 농업용구로 사용하는 삽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삽날을 날씬하게 만들어 갯벌을 뒤집는 데 편리하도록 만든다. 즉, 삽날이 좁은 일종의 삽으로 갯벌을 파서 낙지를 잡는 도구이다. 길이 100㎝내외의 자루가 있고 그 아래쪽 끝에 삽(가래) 날을 박았으며, 자루 윗부분에는 손에 잡기 좋게 작은 막대를 대어 손잡이를 만들었다.
작업은 썰물 때 낙지삽과 대바구니(‘조락’)를 가지고 갯벌에 나간다. 낙지구멍을 잘 찾아야 성공률이 높다. 낙지구멍은 구멍주변에 개흙이나 이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발견한다. 낙지가 호흡하면서 불어 올린 도톰한 뻘둔덕을 ‘부럿’이라고 말한다. 이 ‘부럿’과 낙지구멍이 연결되어 있어 발로 살짝 밟아보면 연결된 구멍을 찾아낼 수 있다. 낙지구멍을 발견하면 잽싸게 파 내려가는데 깊이 들어간 낙지를 잡기 위해서는 1m 이상 팔 때도 있다. 능숙한 사람은 한 물때에 보통 30마리 정도를 잡을 수 있지만 낙지 기술자들은 한 물때에 6~70마리 이상을 잡기도 한다. 이외에도 밤에 물이 빠져있는 갯벌 위를 횃불로 비추면서 구멍 속에서 나온 낙지가 도망가지 않을 때 주어 담는 횃불낙지잡이가 있고, 역시 밤에 여러 개의 사금파리 낚시를 매단 주낙을 바다에 쳐서 잡는 방법이 있다. 특히 여성들은 삽보다 호미를 즐겨 사용하는데, 능숙한 여성들은 웬만한 남성들이 삽으로 파는 것 보다 많은 낙지를 잡기도 한다.
[쪽대질(족대질)과 운조리, 빈지래기]
족대질은 밀그물질류에 속하며, 바닷물이 얕은 갯벌에서 한 사람이 족대를 밀고 다니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이 어로 방법은 바닷물이 무릎정도 차는 갯벌에서 그물을 펼쳐 바닥에 대고 슬슬 몰고 가다 갑자기 들어 올려 물고기를 잡는다.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이런 동작을 계속하며 작업을 한다. 밀물뿐만 아니라 썰물 때도 작업을 할 수 있다. 밀물 때에는 그물의 입구를 바다 쪽을 향하고 썰물 때에는 육지 쪽을 향한다. 주로 여름철에 하며 게, 새우, 모치, 망둑어 등 작은 물고기가 잡힌다. 진도에서는 주로 운조리(망둑어) 쪽대질을 많이 했다.
1. 쪽대(족대)
족대는 약 3m 되는 대나무 두 개를 교차시켜 엮은 후 그물을 채운 것이며 갯벌에 닿는 끝 부분은 미끄러짐이 좋게 구부린다. 이 어구는 간단하여 혼자 운반하고 작업하기도 쉽다. 작업 할 때는 ‘운조리조락’ 혹은 ‘다리깨’ 라는 대바구니를 등에 맨다. 진도에서는 흔히 ‘쪽대’라고 부르지만 전라남도 함평에서는 ‘사달’, 제주도에서는 ‘맞잽이’, 전라북도 부안에서는 ‘포망’이라고 부른다.
2. 반두질
반두질은 밀그물질류에 속하며, 바닷물이 얕은 갯벌에서 두 사람이 반두를 밀고 다니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이 작업은 썰물 때만 할 수 있다. 썰물 때 허리 높이정도 차는 물 깊이에서 두 사람이 반두의 양끝 손잡이를 잡고 그물을 펼쳐 서서히 육지 쪽으로 이동하면서 물이 없는 곳까지 끌어내어 물고기를 잡는다. 주로 여름철에 하며 게, 새우, 모치, 망둑어 등 작은 물고기가 잡힌다. 진도에서는 쪽대와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3. 반두
반두는 그물 좌우 끝에 대나무 손잡이를 달아 두 사람이 끌 수 있도록 한 어로도구이다. 그물 길이는 약 2m 정도에서 50m까지 다양하다.
4. 장어갈퀴
장어갈퀴는 갯벌에서 갯바닥을 긁으며 장어를 잡는 어로도구이다. 긴 자루로 손잡이를 만들고 그 아래 끝에 3~4개의 날이 있는 쇠갈퀴를 부착한다. 길이는 보통 1m에서 1.5m 정도이며 동해안의 하천에서 배를 타고 사용하는 장어갈퀴는 3m가 넘는다. 장어는 늦가을에 월동하기 위해 갯벌 속으로 스며드는데 이때 갯바닥을 긁어 장어를 잡아낸다. 작업방법은 왼손은 자루 윗부분을 오른손은 자루 밑부분을 잡고 앞에서 뒤쪽으로 갯바닥을 긁어낸다. 장어의 몸이 갈퀴 날에 걸려 나오면 등에 맨 대바구니에 넣는다.
5. 덤장
덤장은 갯벌에서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그물(질그물)을 설치하고 그 끝에 사각형의 통그물(임통)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어로방법이다. 길그물은 물고기를 유인하는 역할을 하며 유인된 물고기는 통그물에 모이게 된다. 한자어로는 거망(擧網)이라 표기하며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어구이다. 국립수산진흥원에서 1989년에 발행한『현대한국어구도감』에는 각망(角網)으로 소개되어 있다. 비교적 얕게 갯벌이 펼쳐진 곳이 설치하기 좋은 장소이다.
우선 그물을 지탱해 주는 소나무 말뚝을 4~5m 간격을 두고 한 줄로 박아 울타리처럼 그물을 쳐 길그물을 만든다. 길그물의 길이는 150~200m 정도이다. 주위로는 사각형 방 모양의 통그물을 만드는데 한 변의 길이가 3m 정도이다. 네 귀퉁이에 말뚝 하나씩을 박고 길그물이 접하는 쪽에는 대문 기둥처럼 말뚝 2개를 박아 그물을 설치한다. 덤장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길그물을 1개나 2개 또는 3개를 설치한 것도 있다. 또한 4각형의 통그물도 변형되어 5각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물은 선구점에서 재료를 사다 집에서 만들기도 하는데 5명이 약 10일 정도면 한 질의 그물을 만들 수 있다. 설치작업을 하루에 하기 위해서는 10여 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동네에서 사람을 사서 작업을 한다. 그물의 수명은 3년 정도 간다.
어로작업은 바닷물이 거의 빠졌을 때 통그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 모여 있는 물고기를 잡는다. 근래에는 통그물의 모서리에 자루그물을 부착하여 물고기를 이곳 한 곳에 모이게 하여 잡는다. 육지에서 좀 떨어진 곳은 바닷물이 제법 깊기 때문에 소형어선을 타고 가 자루그물을 털어온다. 한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어로작업을 할 수 있으며 봄에는 숭어, 전어 등이 잡히고, 여름에는 새우. 멸치 등이, 가을에는 모치, 전어 등이 주로 잡힌다. 한 번 설치하면 썰물 때마다 통그물에 갇힌 물고기를 간단히 잡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갯벌이 있는 진도 전역에서 널리 행해진다. 수심이 약간 깊은 곳에서는 조류의 흐름이 빠른 지역에 설치해 멸치를 잡는 경우도 있다.
6. 개막이
개막이는 갯벌에 소나무 말뚝을 반 타원형으로 박고 말뚝을 따라 그물을 둘러 물고기를 잡는 어로 방법이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개고랑을 막아 물고기를 잡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도뿐 아니라 전라남도 전 지역에서는 ‘개맥이’라 부르며 예전에는 거의 전 해역에서 성행했던 전통 어로방법의 하나이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어전(漁箭)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되는데 이 어전은 개막이와 변형된 모든 개막이 형태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설치장소는 비교적 좁은 개(‘개옹’)에 그물을 치는 경우도 있고 후미진 곳을 막아 치는 때도 있다. 개를 칠 때는 그물 길이가 200~300m로 짧지만 후미진 갯벌에서는 600~700m 정도로 길다. 나일론사 그물이 나오기 전에는 대발을 엮어 그물대신 두르기도 했고 면사 그물로 치기도 했다. 설치방법은 갯벌에 길이 5~6m 되는 소나무 말뚝을 3~4m 간격으로 박은 다음 말뚝을 따라 그물을 설치한다. 그물 설치는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 하는데 두 명은 그물을 끌고 가고 나머지 세 명은 그물 밑 부분을 갯벌바닥에 묻으며 따라간다. 이러한 작업은 썰물 때 한다.
어로작업은 만조 한 시간 전쯤 시작한다. 밀물 때에는 물고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그물을 바닥에 묻어놓았다가 바닷물이 거의 다 들 무렵 배를 타고 나가 그물의 윗줄(웃줄)을 들어 소나무 말뚝에 걸면 그물이 펼쳐진다. 그물을 펼친 후 마을로 돌아왔다 바닷물이 거의 빠지면 다시 나와 얕은 물에 있는 물고기를 잡는다. 또한 그물을 아예 고정시켜 놓고 썰물 때 갇힌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개막이는 물고기가 모이는 자루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것과 설치된 것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자루그물은 개막이 그물 중간 중간에 서너 개 정도 설치하는데 그물을 따라 이동하는 물고기가 들어가게 하는 일종의 함정 통이다. 자루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것이 오래된 형태의 개막이다. 바닷물이 빠지고 수심이 얕아지면 물고기는 약간 깊은 곳이나 웅덩이로 몰려든다. 이 때 물속에 들어가 뜰망으로 떠서 잡는다. 밀물이 다시 들어오기 전에 그물에 갇힌 물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작업인원이 많을수록 좋다. 따라서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하며 물고기 잡이 참여자는 뜰망과 운반용 도구인 ‘조락’을 가져온다. 잡은 물고기의 절반은 개막이 그물 주인에게 주고 절반은 자기 몫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근래에는 그물에 자루그물을 설치한 것이 대다수이다. 이때는 물이 빠졌을 때 운반용 대바구니를 매고 가서 자루그물만 털어 오면 되기 때문에 작업인원도 한 두 사람이면 충분하다. 물고기를 잡고 나면 그물의 윗줄을 풀어 바닥에 놓고 발로 살짝 눌러 묻어놓는다.
개막이 어로작업은 주로 봄과 가을에 한다. 음력 정월 그믐날부터 삼월 그믐날까지 한 시기고 음력 칠월 보름날부터 음력 시월 보름날까지 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도 바닷물이 많이 들고 많이 빠지는 사리 무렵에 집중적으로 행해진다. 잡히는 물고기는 숭어, 전어, 모치, 잡어 등 주로 연안에 서식하는 것들이다. 많이 잡힐 때는 한 물때에 100㎏이 넘게 잡히기도 했으나 근래는 어족의 감소로 반찬거리나 동네사람들에게 조금씩 팔 수 있을 정도이다. 한편 몇 년 전부터 개막이체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관광소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발과 장어잡이]
장어는 주로 통발을 이용해 잡는다. 통발은 물고기를 유인해 함정에 빠트려 잡는 어로도구로서, 장어통발은 길이 40㎝ 정도, 직경 13㎝ 정도의 약간 훌쭉하고 긴 원통형이다. 한 쪽 끝은 막혀 있고, 다른 한 쪽은 장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깔때기 모양의 장치가 되어 있다. 미끼로는 정어리나 고등어를 잘게 썰어 통발 속에 넣는다. 통발은 50개 정도를 한 틀로서 연결하여 5~6틀을 오후에 투입해 놓고 다음날 아침에 걷는다. 통발을 건져 장어를 빼내면 다시 손질하고 새 미끼를 끼워 바다에 투입한다.
[전래 가공도구와 해우(김)발]
양식 이전에는 자연산 김을 채취하여 건장에 건조하였다. 근대 이후로는 양식이 보편화되어 이를 ‘해우발’이라고 하였다. 자연산 김을 채취해 가공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사용된다. 주로 사용되는 도구로는 김바구니, 당그레, 김칼, 김틀, 김되, 발장, 발장지게, 김결속기 등을 들 수 있다. 가공 과정을 보면, 김을 채취하여, 바구니에 담아와 당그래를 이용해 민물로 씻는다. 김칼을 이용해 잘게 썬 다음 다시 물통에 넣어 당그래로 저어 김을 푼다. 물에 풀어진 김을 복조리 형태로 만든 됫박 또는 되배기를 이용해 떠서 김틀이 놓여진 발장에 뿌린다. 김틀은 김의 규격을 맞추기 위해 발장 위에 대는 도구이다. 발장 위에 뿌려진 김은 양지바른 건장에서 말린다. 아침에 날씨가 좋으면 오후 3~4시쯤 거둬들인다. 건조된 김은 김결속기에 넣고 규격에 맞춰 잘라낸다. 이것을 서두친다고 한다. 지금은 100장을 한톳이라고 하는데, 전통적인 김 세는 방법은 김 40장을 한톳이라고 한다 20톳(800장)을 한통(桶)이라고 하고, 20통을 한척(隻)이라고 한다. 이는 소형채취선 한척이 싣고 온 양을 기준으로 해서 매긴 수량이다.
[닻배와 닻그물]
1770년경에 제정된 『균역청사목(均役廳事目)』의 전라도 해세(海稅)에 관한 규정에는 어망의 하나로서 행망(行網)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여기서는 세금을 망(網)의 길이에 따라 매기게 되어 있다. 한편, 전라도 지방에서는 정선망(碇船網)을 행배그물이라고 불렀다. 이를 통해서 보면, 『균역청사목』의 행망(行網)이 정선망(碇船網)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정선망(碇船網)은 정망(碇網)이라고도 하였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닻배라고 하는 것이다. 이 어망(漁網)은 그 역사가 상당히 깊은 우리나라 재래식 어망으로서 어법상으로는 저자망(底刺網)에 속한다. 기다란 장막처럼 생긴 자망(刺網)을 해저에 닻으로 고정시키는 형태를 취한다. 여기에는 수십 컬레 혹은 수백 컬레의 닻을 채우고 해저에 고정하게 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이 그물을 닻배그물이라고 불렀고 이 그물을 위주로 조기잡이를 하는 배를 닻배라고 불렀던 것이다.
한편, 한말에 전라도 지방에서 사용된 어망은 정선망 이외에 중선망, 망선망을 비롯한 각종 자망, 궁선망, 주목망, 지인망, 설망, 분기초망 등이었다. 일제 강점기까지 정선망(碇船網)은 면사로 만든 것이었고, 이것은 조도뿐만이 아닌 전라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주로 조기를 잡는 데 사용하였다. 또 조기 이외에 민어, 달강어, 갯장어 등도 혼획하였지만 잡어로 분류하였다. 길이는 40여 미터에서 50여 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어망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닻배에는 14명 내지 15명의 선원이 승선해야만 했다. 특이한 것은 이것이 전라남도의 완도 해남을 비롯한 진도 체도에 국한된 어구 어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적 특수성을 시사하지만, 왜 이 지역에만 국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닻배에서는 조기뿐 아니라 멸치를 비롯한 이료용(餌料用) 어종도 많이 잡았다고 하며, 이 때문에 주낙어선 수척이 항상 정선망어장(碇船網漁場)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일제 강점기의 설치 방법을 보면, 해안의 바위에 로프 한쪽 끝을 묶고 한쪽 끝은 근 300m 거리의 바다에 닻으로 고정시킨 뒤에 어망을 매달아 놓은 형태도 발견된다.
그렇다면 닻그물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이었을까? 이것은 망어업의 역사가 시작된 선사시대부터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청동기 이전시대는 어망어업보다는 조어업(釣漁業)등의 외양성 어업이 성행하였다. 청동기시대는 내수면에서 집중적으로 어망어업이 발달한 단계로서 이 시기는 도작(稻作)문화가 우리나라에 유입되었기에 더욱 주목된다. 원삼국시대 이후는 내수면과 더불어 해수면에도 진출하여 지역의 환경에 맞추어 각 지역별로 내만성, 외양성 어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이다. 삼국시대는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전문직의 단계이며 어구들이 부장품으로 매납되기도 한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양중어(梁中魚) 관련 설화를 통해 어량(魚梁)의 존재가 확인된 바 있지만, 원시시대에는 대나 싸리 등을 얽어서 만든 삼태그물 같은 것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갈피(葛皮)와 같은 식물성섬유로 만든 것도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토기의 빗살무늬나 방추차(紡錘車)의 유물로 미루어 보아 추(錘)가 달린 그물을 사용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미개 민족이 사용하고 있는 그물어구는 대부분 초망(抄網/채그물)인 것으로 보아 채그물을 최초의 그물형태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같은 소형 그물이 대형화함에 따라서 부망(敷網/들그물)으로 발달하고, 또 치는 방법을 고안해서 함정그물류로 발전하였으며, 채그물을 옆으로 사용한 것이 낭장망류(囊長網類)가 되고, 더욱 발달한 것이 승망류(昇網類)가 되었다. 낭장망류(囊長網類)를 고정하지 않고 이동하며 고기 잡는 방법이 지인망(地引網)으로 발전하고 배로 예인하여 잡는 방법이 선인망이 되었다. 현재의 건착망(巾着網)은 건간망(建干網/개막이 그물)에서 출발해서 썰물을 기다리지 않고 어획하기 위한 것이 현대의 자망(刺網/걸그물)이 되었고, 걸그물에 걸린 고기는 어체(魚體)가 많이 상하고 고기를 떼어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건착망(巾着網)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서 닻그물은 망어업의 오랜 역사를 거쳐 정착된 자망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고에서는 지역적 특수성이나 직접적인 발전의 경로를 밝히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는 서남해안 도서지역의 역사가 한편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즉, 현재 어민들의 입도조는 임란 이후의 세대라는 설을 전제한다면, 그 전 세대가 운용하던 어구 어법들을 직접 승계하진 못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지역적 특수성이 아닌, 서남해안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던 어구 어법을 승계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석방렴 어업이나 조어업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조도군도의 어민들은 조선 중기까지 주로 연안 어업에 치중하여 석방렴(石防簾)과 낚시어업, 그리고 채취어업에 주력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부는 주목망(柱木網) 등의 소규모 어장 어업에 종사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이 사용했던 어망은 주로 성근 베로 만든 무결절망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