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에 있는 산.

[개설]

여귀산은 전라남도 진도군 남동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산세의 규모도 커서 임회면 동북부를 거의 덮고 있다. 임회천의 발원지이며, 18번 국도가 남쪽 산록을 지난다. 진도군 임회면 용산리 용호마을에서 보면 산의 모습이 단정하게 차려입은 선녀처럼 보인다고 한다. 여귀산은 그저 평범하게 보이지만 오르면 산록은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식생이 무척 우거져 있다. 반면 산 정상은 상당히 오르기 힘든 바위산으로 되어 있다. 산지 주능선과 산정에서 남쪽을 조망하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볼 수 있고, 아래로 오봉산과 연대산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일출과 낙조는 유명하다. 정상부의 산죽 군락지는 그 옛날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서 봉화대를 지키던 봉화수들이 기거했던 곳인데 호랑이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명칭유래]

전해오는 명칭 유래는 없다. 계집 녀(女)자에 귀할 귀(貴)자를 쓰고 있는데, 여자 산신령이 다스리는 산으로, 귀한 여인이 나올 풍수를 지녔다고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산지 모습이 마치 단정하게 차려입은 선녀가 가야금을 타는 형상이라 하여 풍수지리가들은 옥녀탄금형의 산이라 했다.

[자연환경]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한 여귀산은 용결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가 용결하여 만들어진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산 정상부는 암괴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350m 고동에서 급경사를 이루고 특히 남사면 쪽이 더욱 급경사이다. 여귀산은 동동북-서서남 쪽으로 다수의 봉들이 이어져 있다. 이를 다시 수직인 남-북 방향의 능선이 이어져 십자모양을 이루고 있다. 산 정상부는 노출암으로, 토양층도 얕고 식생도 산록부에 비해 덜 발달하였다. 특히 상만리 비자나무숲에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11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무려 100여 년에 달하는 고목이다.

[변천]

여귀산에서는 일찍이 풍수에 의한 명당 터가 많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진도 경주김씨 집안 중 두계공파는 1583년 5세조 김익문(金益文)이 임회면 상만에 자리 잡았다. 그의 무덤은 상만 구서당골 장군바위 밑에 있는데, 이 무덤이 8대 장상을 낼 장군대좌 형국에 있어 후손 중에서 김병삼 장군이 태어났다고 말한다. 또 옛날 진도에 명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배로 굴포를 지나던 명지관이 여귀산을 바라보니 서남쪽에 명당혈이 뭉쳐 있으므로 배에서 내려 장군바위를 찾아왔다고 한다. 와보니 이미 묘가 써져 있었으므로 탄식하며 돌아갔다는 말이 전해 온다. 아직도 임회면 여귀산 자락에는 ‘복토망월’, ‘비봉포란’, ‘보검장갑’, ‘호승예불’, ‘비룡상천’, ‘천녀등공’ 등 명당이 많다고 한다.

[위치와 교통]

진도군 진도읍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30여 분 가면 산의 입구인 상만리에 도달한다. 절대적 위치는 북위 34°23′42″, 동경 126°14′6″에 있다. 여귀산은 진도군 임회면의 북동부를 차지하여 산세가 고정리, 사령리, 고방리, 봉상리, 상만리, 죽림리, 용호리로 둘러싸여 있다. 여귀산은 북동쪽에 위치한 첨찰산과 직선거리로 약 12.5㎞ 거리를 두고 능선이 연결되어 있다. 왕고개에서 남진하다 임회면과 의신면 경계를 이루는 분수령[221m]을 지나 내려가면 작은 여귀산과 큰 여귀산을 마주 할 수 있다.

[현황]

여귀산은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은 상당히 오르기 힘든 바위산으로 되어 있다. 여귀산에는 국립남도국악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적지로는 구암사가 있는데 원래 옛 이름은 상만사였다. 고려시대에 건립되었다는 구암사에는 5층석탑이 있다. 여귀산 남사면 곡저에 자리한 귀성마을은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찰영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