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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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Ieum Bawi Jeonseol |
영어의미역 | Legend of Ieum Roc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길은리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길은리에 있는 이음바위에 관한 전설.
[개설]
힘과 지략이 뛰어난 ‘장사’가 산을 움직이려다가 실패한다는 모티프는,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전해지는 거인 설화와 맥이 닿는다.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에서 전하는 「지심뫼 전설」과 유사한 형태의 이야기이다.
[내용]
까마득한 옛날, 힘과 지략이라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장사가 있었다. 그 장사가 동서로 갈라진 길은리와 진도읍을 이어붙이기 위해서 손바닥에 커다란 산더미를 얹고는, 지금의 이음바위가 있는 길은리까지 왔을 때, 마침 임신을 한 여인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장사를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
이를 본 장사가 깜짝 놀라 들고 오던 산더미를 그 자리에 던지면서 크게 화를 내며, “요망스런 계집년 같으니, 대장부 하는 일에 무슨 방정이냐? 보기만 해도 부정한데 비웃다니.” 하더니, 그 바위에 이마를 부딪쳐 죽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바위에는 그때 장사가 이마를 부딪친 자국이며 귀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다.
[의의와 평가]
힘이 장사인 사람이 바위나 산을 옮기려고 하는데 임신한 여자를 만나서 일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 걸쳐서 전해 내려오는 산 이동 설화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러한 산 이동 설화는 거인이나 기타 신성한 존재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창조신화적 성격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진도 지역의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 여러 문화적 요인으로 이야기의 화소나 의미가 다양하게 변이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음바위 전설」의 경우, 진도가 섬 지방이므로 따로 떨어져 있는 섬과 섬을 이어붙이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명 설화의 형태도 보이고 있다.
산 이동 설화에서 등장하는 임신한 여자는, 거인 설화에 나오는 ‘마고할미’와 같은 계열의 신화적 인물이 변이된 형태이다. 위의 설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신한 여자는 우주 창조의 완성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임신을 부정하고 속된 행위로 인식하는 민간신앙적 사고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