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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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加丹-洞祭 |
영어음역 | Gadan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Gadan Village Tutelary Festiv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창포리 가단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창포리 가단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제사.
[개설]
가단마을에서는 매년 동제를 모시는데, 산신을 모시는 산신제와 특별한 신체 없이 ‘가리대신’, ‘열성대신’, ‘본향대신’을 모시는 거리제를 함께 묶은 것이다.
산신제와 거리제는 매년 음력 1월 14일 밤 10시경에 시작하여 12시경 모든 제가 끝난다. 언제부터 모시게 되었는지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만약 제를 모시는 즈음에 마을에 초상이 나면 2월 초하룻날로 미루어 제를 모신다. 이렇게 제를 모시는 것은 마을이 일 년 내내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가고, 또한 병충해와 큰 바람 없이 한 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가단마을 입구에 팽나무로 된 마을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모정이 있다. 거리제를 지낼 때는 모정에 마을을 향해 상을 차려놓는다. 이전에는 마을창고 앞 넓은 공터에서 제를 모셨는데, 그 일대를 시멘트로 포장하면서 차일을 칠 수가 없어서 7~8년 전부터 이곳에서 모신다. 옮겨 모시기 전에 내년부터 모정에서 모시겠다고 미리 알렸다고 한다.
거리제는 특별한 신체 없이 ‘가리대신’, ‘열성대신’, ‘본향대신’을 모시며, 제상을 차리면서 위 신들의 지방을 써놓는다.
산신제는 산신을 모시는 것으로 마을 가까이 위치한 대덕산 중턱의 넓은 바위 밑에서 모신다. 대덕산은 예전부터 비가 오지 않으면 의신면 일대 사람들이 나무를 가져다 불을 지피면서 기우제를 모시던 것으로 영산이라 한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관은 그해의 갑자을축을 따져 생기가 맞는 사람으로 사흘 전에 두 명을 선정한다. 제물장만은 두 명의 제관 가운데 한 제관의 부인이 한다. 제물 장만하는 사람을 따로 부르는 명칭은 없다.
예전에는 제물을 제관 부인 혼자서 장만하였으나, 4~5년 전부터 마을회관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장만하고 있다.
[절차]
제를 모시는 시간이 되면 제관들은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마을회관으로 온다.
거리제를 모신 뒤에 산신제를 모시기 때문에 우선 제물과 상, 병풍, 지방 등을 가지고 모정으로 간다. 이때 이장이 나서서 거들어 준다. 모정에 도착하면 마을을 향해 상을 놓고, 병풍을 친 뒤에 제물을 진설한다. 제물 앞에는 ‘가리대신’, ‘열성대신’, ‘본향대신’이라 적힌 지방을 세워놓는다.
제물 진설이 끝나면 제관들이 나아가 재배한 뒤, ‘가리축’이라 적힌 축문을 읽는다. 축문은 모두 한글로 적혀 있다. 그리고 지방으로 소지를 올린 뒤에 제물을 한지에 조금씩 싸서 근처 땅에 묻고 간단히 음복한다.
거리제가 끝나면 제관은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와서 산신제를 올릴 제물을 들고 제장으로 향한다. 제장에 도착하면 바위 밑에 배석을 깔고 고기류를 뺀 제물을 진설한다.
제물을 진설한 뒤에 식혜로 단배를 올린 뒤에 독축, 소지한다. 축문은 ‘산신축’으로 가리축과 마찬가지로 한글로 되어 있다. 헌식은 땅에 묻지 않고 제물을 주변에 모두 뿌리며, 간단히 음복하고 철상한 뒤에 제장을 내려온다.
이렇게 거리제와 산신제가 끝나면, 각 가정에서는 집안 제사를 모신다. 그 전에는 제사를 올릴 수 없다. 제가 언제 끝나는지는 산신제 모신 뒤에 제관들이 불을 들고서 산에서 내려오기 때문에서 마을사람들 모두가 알게 된다.
[제물/용품/제구]
가단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제주를 술이 아닌 식혜를 올리고 있어서 미리 준비해 놓는다. 제물은 제 모시기 전에 장이 서는 날에 사러 가는데, 주로 읍내장을 이용한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밤, 곶감, 대추, 포, 콩나물, 녹두나물, 떡, 사과, 배, 귤, 돼지족 등을 준비한다.
예전에는 장을 보러 갈 때도 궂은 것을 보지 않기 위해 애를 썼으나 지금은 차를 타고 갔다 오기 때문에 수월하다고 한다.
[부대행사]
정월 열나흗날이 되면 아침 일찍 제관이 팽나무와 모정 주변에 황토를 뿌리고 금줄을 친다. 그러나 제관 집과 산신제를 모시는 곳에는 금줄을 치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은 매년 짐대를 세우는데, 마을 근처에서 소나무를 한 그루 베어다가 매년 모정 옆의 팽나무에 세워둔다. 짐대를 따로 부르는 명칭은 없다. 소나무를 세워서 창호지와 함께 금줄로 묶어서 팽나무 옆에 세워놓는다.
풍물은 제를 모시는 동안에는 치지 않고 조용히 모시며, 대신 제가 끝난 다음날 굿을 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줄다리기, 마당밟이를 하였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금기]
제관은 궂은 곳을 함부로 가지 않고 궂은 음식을 먹지 않으며, 부부관계도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소변을 보면 손을 씻고 세수를 하며, 대변을 보면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었으나 근래에는 많이 약화되었다.
제물을 구입할 때는 값을 절대 깎지 않으며, 제물을 장만할 때도 함부로 간을 보지 않는다.
[축문]
〈거리축〉
유
세차○○정월○○삭십오일○○유학○○ 감소고우
가리대신 본향대신 열성대신 복이천부 지재유신
유인신의 어인비인 하의인뢰 어신비신 갈뢰인뢰
어우농성 어신소재 재해신집 기병자이 택길일 가양신
예결성비 근이전패 천차미침 신기격사
양양자우 신소재요 모입여권 원축여질
물침오민 영타춘추 지천우신
상향
〈산신축〉
유
세차○○정월○○삭십오일○○ ○○ 감소고우
산천대신지하 복이준극
우천진자 아향흠아 성비게이 순히비무재해
근이성패 새식진 명천상
상향
[제비]
제비는 집집마다 조금씩 걷어 마련하였으나 근래에는 마을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제비는 대략 40~50여만 원이 소요된다. 제비에 관한 결산은 그해 마을총회 때 이장이 보고한다.
[현황]
가단마을 사람들은 제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 편이며, 앞으로도 계속 모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제를 모시기 때문에 마을이 탈이 없이 무던하게 한 해가 넘어간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