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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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남동걸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등 인천 지역의 해안가에서 굴이나 조개를 캘 때 불렀던 노동요.
[개설]
「군음」은 갯벌에서 조개를 캘 때나 바윗돌 등에 붙어 있는 굴을 쪼면서 불렀던 노래로, 구시렁거리며 부르는 소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련한 여자의 일생을 엮은 노래로 노랫말과 가락에 한이 서려 있다.
[채록/수집 상황]
이선주의 『한국의 민요』 인천 지역 편에 김간난의 노래를 채록하여 정리한 노랫말을 수록하고 있으며, 남구 학산 문화원[현 미추홀 학산 문화원]에서 발간한 『구술 자서전, 남구 사람들의 삶과 일』에도 차영녀 할머니가 부른 노랫말을 채록하여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광역시사』 6권에도 가사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군음」은 혼자서 일을 하며 부를 때는 받는 소리 없이 부르고, 가까운 거리에서 또는 두어 명 이상이 함께 모여 일할 때는 한 사람이 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은 왜 여자로 생겨났느냐고 하며 받는 소리를 해서 선창자가 숨이 차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노래이다.
[내용]
(받는 소리)
응~으응~(또는 에- 에-)왜 생겼나
(메기는 소리)
심난 심난 구심난한데 오라버님 오셨구랴/일점혈육 사춘 오라버니 내 서름을 들어보소//초세살에 어머니 잃고 초다섯에 아버지 잃고/초일곱에 삼춘집에 얹혔더니//밥이라고 주는 것이 알강조밥에/국이라고 주는 것은 구데기 둥둥 뜨는 된장국이요//동지섣달 설한풍에 쥐구녁에 눈드릴 적/삼베 것이 웬 말이냐 것발 벗고 살았구나//그럭저럭 먹은 것이 초아홉이 되었구나/허구헌날 밭두덕에 갯바닥에 내몰더니//웬수로다 웬수로다 알락조개가 웬수로다/날 밀어낸 사춘 오라버니 삿대가락이 웬수로다//떠내려가네 떠내려가네 내가 떠내려가네/한자 세치 내 머리칼 갈기갈기 헤쳐지며//배꽃 같은 흰 살결은 바위마다 부딛혀서/갈기갈기 찢어지네 양치기배에 건져져서//이 집 저 집 안잠배기 그럭저럭 먹은 것이/삼오십오 열다섯에 중신에미 들락날락//시집이라 갔더니만 서방이라고 육십이진동/부엌이라 들어가니 게딱지로 솥을 걸고/명아주 뿌리로 불붙이고 바가지 한 쌍 없구나//외틀비틀 시미잡년 깬죽깬죽 시뉘잡년/범난 골에 다잡아 들이랐더니/이구십팔 열여덟에 홀과수가 웬말이냐//서방 죽고 내가 살면 열녀가 되는가요/애구애구 내 팔자야 애구애구 내 팔자야//못살겠네 못살겠네 나는 못살겠네/이렇게 속상해서 나는 못살겠네//한번 가신 우리 님은 돌아올 줄 모르고/꿈속에만 오락가락 애간장을 태우누나//대동터의 소뼉다귀 털이 나면 오시나요/평풍 안에 그린 닭이 꼭꾜하면 오시려나//시렁 아래 삶은 팟이 싹이 나면 오시려나/가마솥에 삶은 개가 뚜껑 열고 멍멍하면 오시려나//산이 높아 못오시나 물이 깊어 못오시나/산이 높아 못오시면 말을 타고 오시고요/물이 깊어 못오시면 배를 타고 오시지요//못살겠네 못살겠네 나는 못살겠네/우리 님 보고파서 나는 못살겠네
[현황]
대부분의 갯벌이 없어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현재 거의 불리지 않고 있으나, 갯일이 많은 인천의 도서 지방에서는 지금도 부녀자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군음」은 「나나니 타령」과 더불어 1988년 12월 24일 인천광역시 지방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군음」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시집살이 노래와 유사한 노랫말로, 저녁 무렵 청 좋은 「군음」 소리가 아스라이 들리면 부녀자들은 생활 형편과 처지에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긴 한숨과 함께 눈물을 닦아냈다고 한다. 이렇듯 「군음」은 당시 고된 시집살이와 일에 찌든 부녀자들의 처지를 잘 드러내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